관자 31 군신하(君臣下)
군신·상하의 구별이 생겨난 유래에서 시작하여, 임금과 신하의 도, 침범을 금하는 일,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어지러움(五亂), 중앙의 사람(中央之人)을 통제하는 일을 논한 정치 편이다. 임금은 인(仁)을 제어하고 신하는 신(信)을 지키는 것이 상하의 예임을 밝힌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君人者制仁,臣人者守信,此言上下之禮也。
(임금 된 자는 인을 제어하고 신하 된 자는 신을 지키니, 이는 위아래의 예를 말함이다.)
牆有耳,伏寇在側。
(담에 귀가 있고 숨은 도적이 곁에 있다.)
神聖者王,仁智者君,武勇者長,此天之道,人之情也。
(신성한 자가 왕 노릇 하고 어질고 지혜로운 자가 임금 노릇 하며 무용 있는 자가 어른 노릇 함은 하늘의 도요 사람의 정이다.)
번역
옛날에는 군신·상하의 구별이 없었고 부부와 짝의 결합도 없었으며, 짐승처럼 거처하고 무리지어 살며 힘으로 서로 다투었다. 이에 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능멸하며, 늙은이·어린이·고아·홀로된 이가 그 자리를 얻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가 뭇 힘을 빌려 강한 포학을 금하니 포악한 사람이 그쳤다. 백성을 위해 이로움을 일으키고 해를 없애며 백성의 덕을 바로잡으니 백성이 그를 스승 삼았다. 그러므로 도술과 덕행이 어진 사람에게서 나오고, 그 의리를 좇음이 백성의 마음에 형상이 나타나니 백성이 도로 돌아갔다. 이름과 사물이 옳고 그름의 분수를 처리하니 상벌이 행해지고, 위아래가 베풀어지고 백성의 삶이 체득되어 나라와 도읍이 섰다. 그러므로 나라가 나라 되는 까닭은 백성이 체득하여 나라를 삼음이요, 임금이 임금 되는 까닭은 상벌로 임금을 삼음이다. 상을 지극히 하면 모자라고 벌을 지극히 하면 사납다. 재물이 모자라고 명령이 사나움은 그 백성을 잃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거처의 가르침을 살펴 백성을 부릴 만하게 하니, 거하면 다스려지고 싸우면 이기며 지키면 굳다. 무릇 상이 무거우면 위가 공급하지 못하고 벌이 사나우면 아래가 미더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음식과 조상(弔傷)의 예를 꾸며 사물을 권면한다. 그러므로 여덟 정사(八政)로 권면하고 의복으로 표하며 나라 곳간으로 부유하게 하고 임금의 금령으로 귀하게 하면, 백성이 임금을 친애하여 쓸 만하다. 백성이 쓰이면 천하를 이르게 할 수 있다.
천하가 그 도를 도로 삼으면 이르고 그 도를 도로 삼지 않으면 이르지 않는다. 무릇 물은 물결쳐 오르되 그 흔들림을 다하면 다시 내려가니 그 형세가 진실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덕으로 품고 위엄으로 두렵게 하면 천하가 그에게 돌아온다. 도가 있는 나라는 호령을 내면 부부가 모두 위에 친근히 돌아가고, 법을 펴고 법령을 내면 어진 이와 열사가 모두 위에 공능을 다한다. 천 리 안에 한 묶음 베의 벌과 한 이랑의 부세를 모두 알 수 있고, 도끼를 다스리는 자가 감히 형벌을 사양하지 못하며 수레와 면류관을 다스리는 자가 감히 상을 사양하지 못한다. 흙더미처럼 한 아비의 자식 같고 한 집의 알맹이 같음은 의와 예가 밝기 때문이다. 무릇 아래가 그 위를 받들지 않고 신하가 그 임금을 받들지 않으면 어진 이가 오지 않고, 어진 이가 오지 않으면 백성이 쓰이지 않으며, 백성이 쓰이지 않으면 천하가 이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덕이 침범되면 임금이 위태롭고, 논함이 침범되면 공 있는 자가 위태로우며, 명령이 침범되면 관이 위태롭고, 형벌이 침범되면 백성이 위태로우니, 밝은 임금은 음란한 침범을 살펴 금하는 자이다. 위에 음란하게 침범하는 논함이 없으면 아래에 다른 요행의 마음이 없다.
임금 된 자가 도를 등지고 법을 버려 사사로움을 행하기를 좋아함을 난(亂)이라 하고, 신하 된 자가 옛것을 바꾸고 떳떳함을 바꾸어 교묘히 벼슬하여 위에 아첨함을 등(騰)이라 한다. 난이 이르면 사납고 등이 이르면 패하니, 네 가지 가운데 하나만 이르러도 무너져 적이 그를 도모한다. 그러므로 베풀고 놓아주며 넉넉하고 너그럽게 하여 어지러움을 구제하면 백성이 기뻐하고, 어진 이를 가리고 재목을 이루며 효제를 예우하면 간사함과 거짓이 그치며, 음란하고 방탕함을 막고 남녀를 구별하면 음란한 어지러움이 막히고, 귀천에 의가 있어 무리의 등급이 넘지 않으면 공 있는 자가 권면된다. 나라에 떳떳한 법식이 있어 법이 숨지 않으면 아래에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 이 다섯 가지는 덕을 일으키고 허물을 바로잡으며 나라를 보존하고 백성을 안정시키는 도이다.
무릇 임금 된 자에게 큰 허물이 있고 신하 된 자에게 큰 죄가 있다. 나라가 가진 바요 백성이 임금 삼는 바인데, 나라를 가지고 백성에게 임금 노릇 하면서 백성이 미워하는 자로 다스리게 함, 이것이 한 허물이다. 백성에게 세 힘써야 할 일(三務)을 펴지 않으면 그 백성이 그 백성이 아니다. 백성이 그 백성이 아니면 지키고 싸울 수 없으니, 이것이 임금 된 자의 두 번째 허물이다. 무릇 신하 된 자가 임금의 높은 작위와 무거운 녹을 받아 큰 관을 다스리면서, 그 관을 등지고 그 일을 버려 임금의 낯빛을 좇고 그 욕심을 따라 아첨하여 이기려 함, 이것이 신하 된 자의 큰 죄이다. 임금에게 허물이 있는데 고치지 않음을 도(倒)라 하고, 신하가 죄에 마땅한데 처단하지 않음을 난(亂)이라 한다. 임금이 거꾸러진 임금이 되고 신하가 어지러운 신하가 됨은 국가의 쇠함이니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 그러므로 도가 있는 임금은 근본을 잡고 재상은 요체를 잡으며 대부는 법을 잡아 그 여러 신하를 기른다. 여러 신하가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해 그 위를 섬긴다. 네 지킴(四守)은 얻으면 다스려지고 어그러지면 어지러우니, 밝게 베풀어 굳게 지키지 않을 수 없다. 옛날 성왕은 백성의 삶을 두텁게 함을 근본으로 하고 화복이 생기는 바를 살펴 알았다. 그러므로 작은 일을 삼가고 은미함을 살피며, 그릇됨을 어기고 분별을 구하여 뿌리를 캤다. 그러한즉 조급히 짓는 간사하고 거짓된 사람이 감히 시험하지 못하니, 이것이 예로 백성을 바로잡는 도이다.
옛날에 두 마디 말이 있었으니, '담에 귀가 있고 숨은 도적이 곁에 있다(牆有耳, 伏寇在側)'는 것이다. 담에 귀가 있다는 것은 은밀한 꾀가 밖으로 새어나감을 이름이요, 숨은 도적이 곁에 있다는 것은 깊이 의심하여 백성을 얻는 도이다. 은밀한 꾀가 새어나감은 교활한 부인이 임금의 청을 엿보아 떠도는 간특함을 도움이요, 깊이 의심함은 백성을 얻는 자이다. 앞서 귀하다가 뒤에 천해진 자는 그를 위해 몰아붙임이다. 밝은 임금이 위에 있으면 총애받는 자가 그 뜻을 먹지 못함은 형벌이 자주 가깝기 때문이요, 대신이 그 권세를 침범하지 못하고 결탁한 자가 처단됨은 밝기 때문이다. 임금 된 자가 참소하고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며 결탁을 폐하여, 음란하고 어그러진 행함으로 먹는 무리가 조정에 작위와 서열이 없게 함, 이것이 속임을 그치고 간사함을 잡으며 나라를 두텁게 하고 몸을 보존하는 도이다. 윗사람 된 자가 여러 신하와 백성을 제어함은 중앙의 사람(中央之人)을 통하게 하여 화합함이다. 이 때문에 중앙의 사람은 신하와 임금의 사이에 끼어, 제도와 명령이 백성에게 펴짐이 반드시 중앙의 사람을 거친다. 중앙의 사람이 느린 것을 급하게 하면 급함으로 위엄을 취할 수 있고, 급한 것을 느리게 하면 느림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 수 있다. 위엄과 은혜가 아래로 옮겨가면 윗사람 된 자가 위태롭다. 어질고 어질지 못함이 위에 알려짐도 반드시 중앙의 사람을 거치고, 재물과 힘이 위에 바쳐짐도 반드시 중앙의 사람을 거친다. 어질고 어질지 못함을 바꿀 수 있어 아래에 무리를 위협할 수 있고, 백성의 재물과 힘으로 위로 그 임금을 빠뜨릴 수 있어 아래에 공로 삼을 수 있다. 위아래를 아울러 그 사사로움을 두르고 작위와 제도를 더할 수 없게 하면 윗사람 된 자가 위태롭다.
그 임금에 앞서 선(善)을 행하는 자는 그 상을 침범하여 실질을 빼앗는 자요, 그 임금에 앞서 악(惡)을 행하는 자는 그 형벌을 침범하여 위엄을 빼앗는 자이며, 밖에서 와전된 말을 하는 자는 그 임금을 위협하는 자요, 명령을 막아 내지 않는 자는 그 임금을 가두는 자이다. 네 가지 가운데 하나만 일어나도 위아래가 알지 못하면 나라의 위태로움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
신성한 자가 왕 노릇 하고 어질고 지혜로운 자가 임금 노릇 하며 무용 있는 자가 어른 노릇 함은 하늘의 도요 사람의 정이다. 천도와 인정에 통한 자는 질박하고 총애받는 자는 따르니, 이것이 셈의 까닭이다. 그러므로 근심에서 시작한 자는 그 일에 참여하지 않고, 그 일을 친히 한 자는 그 도를 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윗사람 된 자는 근심하되 수고롭지 않고, 백성은 수고롭되 근심하지 않는다. 군신·상하의 분수가 본디 정해지면 예제(禮制)가 선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위를 섬기고 힘으로 밝음을 섬기며 형벌로 마음을 섬김은 사물의 이치이다. 마음의 도는 나아가고 물러남이요 형(刑)의 도는 [부지런히 일함이다]. 나아가고 물러남은 임금이 제어하고, [부지런히 일함]은 [신하가] 수고한다. 수고를 주관하는 자는 방정하고 제어를 주관하는 자는 둥글다. 둥근 것은 운행하니 운행하면 통하고 통하면 화합하며, 모난 것은 잡으니 잡으면 굳고 굳으면 미덥다. 임금이 이로움으로 화합하고 신하가 절개로 미더우면 위아래에 사악함이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임금 된 자는 인(仁)을 제어하고 신하 된 자는 신(信)을 지키니, 이는 위아래의 예를 말함이다. 임금이 나라와 도읍에 있음은 마치 마음이 몸에 있음과 같다. 도덕이 위에서 정해지면 백성이 아래에서 교화되고, 경계하는 마음이 안에서 형상되면 용모가 밖에서 움직인다. 바름이란 그 덕을 밝히는 것이다. 자기에게 얻음을 알고 백성에게 얻음을 알면 그 이치를 따름이요, 백성에게 잃음을 알면 물러나 자기를 닦아 그 근본을 돌이킴이다. 자기에게 구하는 바가 많으므로 덕행이 서고, 남에게 구하는 바가 적으므로 백성이 가벼이 준다. 그러므로 임금 된 자는 위에 주력하고 신하 된 자는 아래에 주력한다. 위에 주력하는 자는 천시(天時)를 벼리로 하고 백성의 힘에 힘쓰며, 아래에 주력하는 자는 지리(地利)를 내어 재용(財用)을 족하게 한다. 그러므로 큰 의를 꾸미고 시절을 살펴 위로 신명을 예우하고 아래로 의로 보좌함은 밝은 임금의 도이며, 법에 의거하되 아부하지 않고 위로 임금의 허물을 바로잡으며 아래로 백성의 병폐를 떨치는 것은 충신의 행함이다. 밝은 임금이 위에 있고 충신이 보좌하면 백성을 정형(政刑)으로 가지런히 한다. 의식의 이익에 끌리므로 순박하여 부리기 쉽고 어리석어 막기 쉽다. 군자는 도로 먹고 소인은 힘으로 먹으니 백성을 나눔이다. 위엄은 형세가 없으면 설 곳이 없고 일은 함이 없으면 생길 데가 없으니, 이와 같으면 나라가 평안하고 간사함이 줄어든다. 군자가 도로 먹으면 의가 살펴지고 예가 밝으며, 의가 살펴지고 예가 밝으면 무리의 등급이 넘지 않으니, 비록 편졸(偏卒)의 대부가 있어도 감히 요행의 마음을 두지 못하여 위가 위태롭지 않다. 평민이 힘으로 먹으면 근본에 힘쓰니, 근본에 힘쓰는 자가 많으면 농부가 명령을 듣는다. 이 때문에 밝은 임금이 세상에 서면 백성이 위에 제어됨이 마치 초목이 때에 제어됨과 같다. 그러므로 백성이 [멋대로 하면] 흐르게 하고, 백성이 흘러 통하면 굽히며, 터놓으면 행하고 막으면 그친다. 비록 밝은 임금이 능히 터놓고 또 능히 막을 수 있어, 터놓으면 군자가 예를 행하고 막으면 소인이 농사에 도타워진다. 군자가 예를 행하면 위가 높고 백성이 순하며, 소민이 농사에 도타우면 재물이 두텁고 대비가 족하다. 위가 높고 백성이 순하며 재물이 두텁고 대비가 족하여 네 가지가 다 갖추어지면, 잠깐 사이에 왕 노릇 하기 어렵지 않다.
사지와 여섯 길(六道)은 몸의 체(體)요, 네 바름(四正)과 다섯 관(五官)은 나라의 체이다. 사지가 통하지 않고 여섯 길이 통달하지 못함을 잃음(失)이라 하고, 네 바름이 바르지 못하고 다섯 관이 관 노릇 하지 못함을 어지러움(亂)이라 한다. 그러므로 임금이 다른 성에서 아내를 맞아 질제(姪娣)·명부(命婦)·궁녀를 둠에 다 법제가 있음은 그 안을 다스리는 까닭이요, 남녀의 구별을 밝히고 혐의의 절도를 밝힘은 그 간사함을 막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안팎이 통하지 않으면 참소와 간특함이 생기지 않고, 부인의 말이 관 가운데의 일에 미치지 않으며 여러 신하의 자제가 궁중과 사귐이 없으니, 이것이 선왕이 덕을 밝혀 간사함을 막고 공(公)을 밝혀 사(私)를 위엄 있게 한 까닭이다. 첩과 총애를 베풂을 밝혀 적자(嫡子)를 쫓아내어 의를 상하게 하지 않고, 사사로운 사랑의 기쁨을 예로 하여 형세가 나란히 논하지 못하게 하며, 작위가 비록 높아도 예를 행하지 않음이 없게 한다. 도성의 친근한 자를 가려 의복으로 덮고 깃발로 표함은 그 위엄을 무겁게 하는 까닭이다. 그러한즉 형제 사이에 틈이 없고 참소하는 사람이 감히 짓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재상을 세움에 공을 펴서 덕을 더하고 수고를 논하여 법으로 밝히며, 서로 덕을 견주어 두루 천거하고 형세를 높여 미덥게 밝힌다. 이 때문에 아랫사람에게 죽도록 간하는 꺼림이 없고 모여 선 자에게 막힌 원망의 마음이 없으니, 이와 같으면 나라가 평안하고 백성에게 간특함이 없다. 그 어진 이를 가리고 재목을 이룸에, 덕을 천거하여 서열에 나아가게 하되 덕 없는 자를 본받지 않고, 능력을 천거하여 관에 나아가게 하되 능력 없는 자를 본받지 않으며, 덕으로 수고를 덮되 나이로 상하게 하지 않으면, 이와 같으면 위가 곤하지 않고 백성이 요행으로 살지 않는다.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까닭은 넷이요 망하는 까닭은 둘이다. 안에 아내를 의심하는 첩이 있음, 이는 궁(宮)의 어지러움이요, 서자에 적자를 의심하는 자식이 있음, 이는 가(家)의 어지러움이며, 조정에 재상을 의심하는 신하가 있음, 이는 나라(國)의 어지러움이요, 관에 능력 없는 자를 맡김, 이는 무리(衆)의 어지러움이다. 네 가지가 구별되지 않으면 임금이 그 체를 잃고, 여러 관이 붕당을 지어 그 사사로움을 품으면 족속을 잃는다. 나라의 요행을 바라는 신하가 몰래 약속하고 꾀를 막아 서로 기다리면 도움을 잃는다. 안으로 족속을 잃고 밖으로 도움을 잃음, 이것이 두 가지 망함이다. 그러므로 아내를 반드시 정하고 자식을 반드시 바로 하며, 재상을 반드시 곧게 세워 듣게 하고 관을 반드시 미덥고 공경하게 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궁중의 어지러움이 있고 형제의 어지러움이 있으며 대신의 어지러움이 있고 중민(中民)의 어지러움이 있으며 소인의 어지러움이 있으니,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만 일어나도 윗사람 된 자가 위태롭다. 궁중의 어지러움을 투분(妬紛)이라 하고, 형제의 어지러움을 당편(黨偏)이라 하며, 대신의 어지러움을 칭술(稱述)이라 하고, 중민의 어지러움을 [수군거림]이라 하며, 소민의 어지러움을 재궤(財匱)라 한다. 재물이 모자라면 박함이 생기고, 수군거림은 게으름을 낳으며, 칭술·당편·투분은 변란을 낳는다. 그러므로 이름을 바로잡고 의심을 살피며 형살(刑殺)을 자주 가까이하면 안이 안정된다. 대신을 공으로 따르고 중민을 행실로 따르며 소민을 일로 따르면 나라가 풍요롭다. 천시를 살피고 땅에 나는 것을 분별하여 백성의 힘을 모으며, 음란한 일을 금하고 농사를 권하여 그 일 없는 자를 직분 지우면 소민이 다스려진다. 위로 셈으로 살피고 아래로 십오(十伍)로 징험하며, 그 죄와 잠복을 가까이하여 그 뜻을 굳히고, 향에 스승을 세워 그 배움을 이루며 그 능력으로 관 노릇 하게 하여 나이가 되면 천거하면 선비가 행실로 돌아온다. 덕을 일컫고 공을 헤아려 그 능한 바를 권하되, 마치 무리의 풍속으로 살피고 사직의 임무로 맡기듯 하면, 이와 같으면 선비가 실정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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