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 55 구수(九守)
임금이 지켜야 할 아홉 가지(九守)를 항목별로 논한다. 주위(主位)·주명(主明)·주청(主聽)·주상(主賞)·주문(主問)·주인(主因)·주주(主周)·주참(主參)·독명(督名)의 아홉 조목이다.
번역
편안하고 더디며 고요하여, 부드러운 절도가 먼저 정해지고, 마음을 비우고 뜻을 평평히 하여 기다린다.
— 이상은 주위(主位)다.
눈은 밝음을 귀히 여기고 귀는 밝음을 귀히 여기며 마음은 지혜를 귀히 여긴다. 천하의 눈으로 보면 보지 못함이 없고, 천하의 귀로 들으면 듣지 못함이 없으며, 천하의 마음으로 헤아리면 알지 못함이 없다. 바퀴살이 모이듯 함께 나아가면 밝음이 막히지 않는다.
— 이상은 주명(主明)이다.
듣는 술수란, 이르되 함부로 막지 말고 함부로 허락하지 말라. 허락하면 지킴을 잃고 막으면 막혀 닫힌다. 높은 산을 우러러봄에 다할 수 없고, 깊은 못을 헤아림에 잴 수 없으니, 신명한 덕은 바르고 고요함이 그 극이다.
— 이상은 주청(主聽)이다.
상을 씀에는 성실함을 귀히 여기고 형을 씀에는 반드시 함을 귀히 여긴다. 형상의 신의와 반드시 함이 귀와 눈으로 보는 데서 미더우면, 그 보지 못하는 데도 가만히 교화되지 않음이 없다. 성실함이 천지에 펼쳐지고 신명에 통하여 간사함과 거짓을 본다.
— 이상은 주상(主賞)이다.
하나는 하늘의 것이요, 둘은 땅의 것이요, 셋은 사람의 것이요, 넷은 위아래 좌우 앞뒤로 미혹하게 함이니, 그것이 처한 곳이 어디 있는가.
— 이상은 주문(主問)이다.
마음이 아홉 구멍을 위해 하지 않아도 아홉 구멍이 다스려지고, 임금이 다섯 관청을 위해 하지 않아도 다섯 관청이 다스려진다. 선을 행하는 자는 임금이 상을 주고 그릇됨을 행하는 자는 임금이 벌을 준다. 임금이 그 오는 바를 따라 인하여 주면 수고롭지 않다. 성인이 인하므로 능히 잡고, 인하여 이치를 닦으므로 능히 오래간다.
— 이상은 주인(主因)이다.
임금은 두루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임금이 두루 하지 않으면 뭇 신하와 아래가 어지럽다. 고요하여 그 끝이 없고, 밖과 안이 통하지 않으면 어찌 원망하는 바를 알랴. 빗장이 열리지 않으면 선악의 근원이 없다.
— 이상은 주주(主周)다.
하나는 긴 눈이요, 둘은 나는 귀요, 셋은 밝음을 세움이다. 천 리 밖과 은미한 가운데를 밝게 아는 것을 간사함을 움직임이라 한다. 간사함이 움직이면 변하여 고쳐진다.
— 이상은 주참(主參)이다.
이름을 닦아 실질을 살피고, 실질을 살펴 이름을 정한다. 이름과 실질이 서로 낳아 도리어 서로 정을 이룬다. 이름과 실질이 합당하면 다스려지고 합당하지 않으면 어지럽다. 이름은 실질에서 나고, 실질은 덕에서 나며, 덕은 이치에서 나고, 이치는 지혜에서 나며, 지혜는 합당함에서 난다.
— 이상은 독명(督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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