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 56 환공문(桓公問)

관자(管子) · 제 관중 전 · 번역·감수 허유

제 환공이 가진 것을 잃지 않고 얻은 것을 잊지 않는 도를 묻자, 관중이 옛 성군이 아랫사람의 의론을 들었던 제도를 들어 책실지의(嘖室之議)를 세우기를 권한 문답이다.

번역

제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내가 가진 것을 잃지 않고 얻은 것을 잊지 않으려 하니, 거기에 도가 있소?" 대답하였다. "함부로 만들지 말고 함부로 짓지 말며, 때가 이르면 따르소서. 사사로운 좋아함과 미워함으로 공정함을 해치지 말고, 백성이 미워하는 바를 살펴 스스로 경계로 삼으소서. 황제(黃帝)는 명대(明臺)의 의론을 세워 위로 어진 이를 살폈고, 요(堯)는 구실(衢室)의 물음을 두어 아래로 사람에게 들었으며, 순(舜)은 선을 고하는 깃발을 두어 임금이 가려지지 않았고, 우(禹)는 조정에 큰 북을 세워 묻는 소리를 갖추었으며, 탕(湯)은 거리를 모은 뜰을 두어 사람의 비방을 살폈고, 무왕(武王)은 영대(靈臺)의 살핌을 두어 어진 이가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옛 성스러운 임금과 밝은 왕이 가진 것을 잃지 않고 얻은 것을 잊지 않은 까닭입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내가 본받아 하고자 하니 그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 대답하였다. "이름하여 책실지의(嘖室之議)라 합니다. 법이 간략하여 행하기 쉽고, 형벌이 살펴져 범하지 않으며, 일이 간략하여 좇기 쉽고, 구함이 적어 채우기 쉽습니다. 사람이 위의 허물한 바를 비난함이 있으면 이를 바른 선비라 합니다. 책실의 의론에 들여, 유사와 일 맡은 자가 모두 그 일로 직분을 받들되 이 책실의 일 하기를 잊지 않게 합니다. 동곽아(東郭牙)를 그 일에 쓰기를 청합니다. 이 사람은 능히 바른 일로 임금 앞에서 다투는 자입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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