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 72 해왕(海王)
산과 바다를 관영(官山海)하여 소금과 철에 값을 더하는 전매(專賣)로 백성에게 직접 세금을 거두지 않고 국용을 충당하는 정책을 논한 편이다. 누대·수목·육축·인두에 거두는 것이 모두 폐단이 있음을 들고, 소금세(鹽筴)와 철값의 셈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唯官山海爲可耳。
오직 산과 바다를 관영함이 옳을 뿐이다.
今夫給之鹽筴,則百倍歸於上,人無以避此者,數也。
이제 소금세를 매기면 백 배가 위로 돌아가 사람이 이를 피할 수 없으니 셈이다.
번역
환공이 관자에게 물었다. "내가 누대(臺雉)에 세금을 거두려 하니 어떻소?" 관자가 대답하였다. "이는 이룬 것을 헐음입니다." "나무에 거두려 하오." 관자가 대답하였다. "이는 산 것을 벰입니다." "육축에 거두려 하오." 관자가 대답하였다. "이는 산 것을 죽임입니다." "사람에 거두려 하니 어떻소?" 관자가 대답하였다. "이는 실정을 숨기게 함입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으로 나라를 다스리오?" 관자가 대답하였다. "오직 산과 바다를 관영(官山海)함이 옳을 뿐입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관산해가 무엇이오?" 관자가 대답하였다. "바다의 왕 노릇 하는 나라(海王之國)는 소금세(鹽筴)를 삼가 바로 합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소금세를 바로 함이 무엇이오?" 관자가 대답하였다. "열 식구 집은 열 사람이 소금을 먹고 백 식구 집은 백 사람이 소금을 먹습니다. 한 달이면 큰 남자가 소금 다섯 되 남짓, 큰 여자가 세 되 남짓, 아이가 두 되 남짓 먹으니 이것이 대략입니다. 소금 백 되가 한 가마(釜)입니다. 이제 소금값을 한 되에 반 강(强)을 더하면 가마에 오십이요, 한 되에 일 강을 더하면 가마에 백, 두 강을 더하면 가마에 이백입니다. 한 종(鍾)이면 이천, 열 종이면 이만, 백 종이면 이십만, 천 종이면 이백만입니다. 만승의 나라는 인구 천만이니, 소금세를 헤아리면 하루 이백만, 열흘 이천만, 한 달 육천만입니다. 만승의 나라가 바로 거두면 구백만입니다. 달마다 사람에 삼십 전의 세를 매기면 삼천만이 됩니다. 이제 내가 여러 사람과 자제에게 거두지 않고도 두 나라 치의 세 육천만이 있습니다. 임금이 명을 내려 '내가 여러 사람과 자제에게 거두겠다' 하면 반드시 시끄럽게 부르짖을 것이나, 이제 소금세를 매기면 백 배가 위로 돌아가 사람이 이를 피할 수 없으니 셈입니다.
이제 철관(鐵官)의 셈은, 한 여자는 반드시 바늘 하나와 칼 하나가 있어야 그 일이 서고, 밭가는 자는 보습 하나·쟁기 하나·삽 하나가 있어야 일이 서며, 짐 나르고 수레 모는 자는 도끼 하나·톱 하나·송곳 하나·끌 하나가 있어야 일이 섭니다. 그렇지 않고 일을 이루는 자는 천하에 없습니다. 이제 바늘값에 하나를 더하면 바늘 서른이 한 사람의 세요, 칼값에 여섯을 더하면 — 다섯에 여섯이 서른이니 — 칼 다섯이 한 사람의 세이며, 보습 철값에 일곱을 더하면 보습 셋이 한 사람의 세입니다. 그 나머지 경중도 모두 이에 준하여 행합니다. 그러면 팔을 들어 일하는 자가 세를 지지 않음이 없습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나라에 산과 바다가 없으면 왕 노릇 하지 못하오?" 관자가 말하였다. "남의 산과 바다를 따라, 바다를 가진 나라의 이름을 빌려 우리 나라에 소금을 팔게 하되 가마에 열다섯에 사서 관에서 백에 내면, 나는 그 본래 일에 관여하지 않고 남의 일을 받아 무게로 서로 미루니, 이것이 사람을 쓰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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