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통보감 04 정화 (論丁火)

궁통보감(窮通寶鑑) · 청 여춘대 편 · 번역·감수 허유

《궁통보감》의 정화(丁火) 사계절 조후론을 완역한 노트다. 정화는 음유한 등불의 불로서 갑목을 심지 삼아 인도하고 경금으로 갑목을 쪼개는 것을 큰 줄기로 삼으며, 병화가 빛을 빼앗는 것(丙奪丁光)과 계수가 정화를 상하게 하는 것을 꺼린다.

번역

삼춘정화 (三春丁火)

정월(寅月) 정화 — 갑목이 권세를 잡아 어미가 왕한 것이니, 경금이 아니면 갑목을 쪼갤 수 없다. 무엇으로 정화를 인도하겠는가. 짐짓 경금을 쓴다.

혹 한 무리 갑목인데 경금의 제압이 없으면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한다. 혹 갑목 하나뿐인데 을목을 많이 보면 반드시 고향을 떠난 나그네니 처자를 어찌 묻겠는가. 혹 갑을목을 보고 경자(庚子)시에 태어나면 또한 처도 일찍 얻고 자식도 일찍 두며 수재(采芹)도 될 수 있다.

임수를 얻어 목으로 화(化)하면 지극히 약한 것이 다시 살아나니, 이에 부합하면 반드시 대귀하다. 다만 이 화합은 도리어 경금이 격을 깨지 않아야 묘하다.

혹 경금과 임·계수가 있는데 기토가 천간에 나와 제압해 주면, 이 명은 과거를 거치지 않아도 이로(異途)가 있다.

혹 한 무리 임·계수인데 인(寅)시를 얻지 못하고 또 경금도 없으면 반드시 곤궁하다.

혹 정(丁)년 임(壬)월 정(丁)일 임(壬)시면 남자는 대귀하나 여자는 마땅치 않다. 이 격은 토가 처요 금이 자식이나 자녀가 어렵다. 여명이 이에 부합하면 음천하고 남편을 형하고 자식을 극한다.

지지가 화국인데 한 방울 물의 해소가 없으면 승도(僧道)의 명이다. 갑목이 나옴을 보면 조금 낫다. 어쨌든 물이 없어서는 안 되나 물이 많아도 마땅치 않다.

  • 庚辰年 戊寅月 丁未日 壬寅時
  • 辛卯年 庚寅月 丁酉日 癸卯時

이월(卯月) 정화 — 습한 을목이 정화를 상하게 하니, 먼저 경금을 쓰고 뒤에 갑목을 쓴다. 경금이 아니면 을목을 제거할 수 없고 갑목이 아니면 정화를 인도할 수 없다. 경금과 갑목이 모두 투출하면 과거 급제가 틀림없다. 경금이 투출하고 갑목이 감추어지면 생원·공생은 되고, 갑목이 투출하고 경금이 감추어지면 이로의 공명이다.

혹 경금과 을목이 모두 투출하면 경금은 반드시 을목에게 정을 쏟아 탐합을 면치 못하니, 운이 금수로 가면 뼈에 사무치게 가난하다. 혹 경금이 투출하고 을목이 감추어지면 탐합할 수 없어 을목이 도리어 정화를 인도하니, 을목을 써도 해가 없고 운이 목화의 향으로 들면 절로 부귀하다. 을목을 쓰는 경우 수가 처요 목이 자식이다. 만약 온통 을목뿐이고 갑목 하나도 보지 못하면 이 사람은 부귀가 오래가지 못하고, 탐욕으로 화를 부르며 꾀를 부리다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 또 선조의 업을 이어받지 못한다.

혹 지지가 목국을 이루고 경금이 투출하면 청귀하고, 경금을 보지 못하면 평상인이다. 이월은 을목이 권세를 잡으니 반드시 경금이 있어야 하며, 을목만 있고 경금이 없으면 가난하고 고통스러우며 의지할 데 없다. 경금을 쓰는 경우 토가 처요 금이 자식이다.

인수가 왕하고 살이 높음을 얻으면 대부대귀하다. 혹 한 무리 수인데 무토 하나의 제압도 없으면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다. 혹 을목이 적고 계수가 많은데 무토가 나와 제압하면 도리어 길하다. 토를 쓰는 경우 화가 처요 토가 자식이다.

  • 戊子年 乙卯月 丁巳日 丁未時
  • 丁卯年 癸卯月 丁卯日 庚子時
  • 庚辰年 己卯月 丁丑日 甲辰時

삼월(辰月) 정화 — 무토가 사령하여 약한 정화의 기운을 설하니, 먼저 갑목을 써서 정화를 인도하고 토를 제압하며, 다음으로 경금을 본다. 경금과 갑목이 모두 투출하면 반드시 과거에 급제한다. 혹 하나는 감추어지고 하나는 투출해도 끝내 평민(白丁)은 아니다.

혹 지지가 목국을 이루면 경금을 우선으로 취한다. 경금이 투출하고 정화와 계수가 투출하지 않으면 역시 이로의 공명이 있다.

혹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더하여 임수가 투출하면 살중신경(殺重身輕)이라 하니, 반드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요절하거나 흉사를 당한다. 혹 무·기토가 모두 투출하면 낭묘(廊廟, 조정)의 손님이나, 갑목 하나가 깨면 반드시 평상인이다.

갑목을 쓰는 경우 수가 처요 목이 자식이고, 금을 쓰는 경우 토가 처요 금이 자식이다.

삼하정화 (三夏丁火)

사월(巳月) 정화 — 왕함을 타니, 비록 갑목을 취해 정화를 인도하더라도 반드시 경금으로 갑목을 쪼개야 한다. 갑목을 베어야 비로소 목화통명(木火通明)이라 한다. 갑목이 많으면 또 경금을 우선으로 취한다. 다만 사주에 계수 보기를 꺼리니, 계수가 한 번 보이면 금을 설하고 갑목을 적시고 정화를 상하게 하므로 계수를 병으로 삼는다. 혹 계수가 지지에 감추어지고 임수가 천간에 나와 병화를 제압하면 정화의 빛을 빼앗기지 않으니, 절로 안탑에 이름을 쓰고(雁塔題名, 진사 급제) 옥당의 청귀를 누린다.

혹 경금이 있고 갑목이 없으며 무토가 천간에 투출하면 이는 상관생재(傷官生財)니, 또 무토를 취해 용신으로 삼으면 반드시 부귀하다. 무토가 천간에 나오고 갑을목을 보지 않으며 또 물도 보지 않으면 상관상진(傷官傷盡)이다. 자평(子平)은 이 팔자를 청고하다고 평하나, 크게 귀하지도 크게 부유하지도 않다. 수가 많고 목이 많으면 반드시 평상인이다.

혹 사주에 병화가 많고 임·계수를 보지 못해 정화의 빛을 빼앗기면 이 사람은 가난하고 고생한다. 혹 정(丁)년 사(巳)월 정사(丁巳)일 병오(丙午)시면 병화 하나가 두 정화의 빛을 빼앗지 못하니, 현달하지 못해도 이름이 사방 이웃에 퍼진다. 그래서 책에 이르길 "정화는 음유한 한 자루 촛불이라, 태양을 만나면 광명을 빼앗기네. 사주 중에 갑목의 투출을 보면, 반드시 몸 편안하고 복이 절로 임하리라" 하였다.

  • 甲午年 己巳月 丁丑日 乙巳時
  • 辛酉年 癸巳月 丁巳日 乙巳時

오월(午月) 정화 — 때가 건록에 돌아가니 함부로 갑목을 써서는 안 된다.

연간에 자리가 떨어진 임수가 투출해 정화와의 합을 탐하지 않으면 충성스럽고 후덕하다. 혹 지지가 화국을 이루고 천간에 화가 나왔는데 경금과 임수가 모두 투출하면 과거 급제가 틀림없다. 토가 투출해 임수를 제압하면 평상인이다. 임수가 지지에 감추어져도 평민은 아니나, 운이 서북으로 가야 비로소 발달할 수 있다. 계수 하나가 투출하면 독살당권(獨殺當權)이라 하니 남보다 출세한다.

만약 인·진·해·묘 글자를 보면 목으로 화(化)해 화를 생하니 평상한 인물로, 의식은 풍족하고 중년에 부유하나 자식을 형극하고 수고해도 공이 없다. 혹 병오(丙午)월 정미(丁未)일 신해(辛亥)시면 해 중의 임수가 병화를 제압해 가난과 고생에 이르지 않는다. 만약 병오(丙午)시면 한 방울 물로 타오르는 불을 구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승도가 된다. 연지에 자(子)를 보면 과거 급제는 못해도 의금(衣衿)은 있다.

간지에 화국이 없고 수가 천간에 투출하면 모름지기 갑목을 쓰되, 또 경금이 갑목을 쪼개야 비로소 밝아진다. 목화통명이면 대부귀하다. 혹 목이 적고 화가 많으면 목의 성질을 태워 빛이 하늘 높이 뚫고 오르지 못하니 영화가 오래가지 못한다.

혹 생월이 녹인데 지지가 모두 생왕하여 국을 이루고 더하여 화가 나왔는데 한 방울 물의 해소가 없으면 신왕무의(身旺無依)니 고독하고 가난한 격이다. 여자는 반드시 비구니가 된다. 운이 북방으로 가도 도리어 흉하고 위태롭다.

임수를 쓰는 경우 금이 처요 수가 자식이고, 갑목을 쓰는 경우 수가 처요 목이 자식이다.

  • 庚午年 壬午月 丁亥日 戊申時
  • 辛巳年 甲午月 丁未日 甲辰時
  • 癸卯年 甲午月 丁丑日 甲辰時
  • 외 2개 명조는 원전 참조

유월(未月) 정화 — 음유하고 기운이 물러나며 삼복에 찬 기운이 생기는 때라 정화가 지극히 약하니, 오로지 갑목을 취하고 임수가 다음이다.

갑목이 천간에 나오고 지지가 목국을 이루며 해(亥) 중의 임수를 보면, 목신이 뿌리가 있어 정화를 이어 인도하니 반드시 과거에 급제한다. 목국을 보지 못해도 지지에 임수를 보면 크게 귀하지는 않아도 능운(凌雲)의 기상이 있으나, 경금이 없으면 묘하지 않다.

혹 지지가 수국을 이루고 수가 천간에 투출하면 목의 성질을 적셔 정화를 인도하지 못하니 반드시 평상인이나, 갑목이 투출하면 재간은 있다. 경금이 투출해야 비로소 형상(刑傷)이 없다. 갑목이 없으면 거짓 명예와 거짓 이익이니, 재물은 만들 수 있어도 고집스럽고 나약한 사내다.

혹 연월일시가 모두 한 무리 정미(丁未) 따위면 이는 순음(純陰)이니 끝내 크게 쓰이지 못한다.

갑목을 쓰는 경우 수가 처요 목이 자식이다.

  • 丁卯年 丁未月 丁未日 丙午時
  • 壬子年 丁未月 丁巳日 丁未時

삼추정화 (三秋丁火)

삼추 정화는 기운이 물러나 유약하니 오로지 갑목을 쓴다. 금이 비록 왕함을 타고 권세를 잡지만 정화를 상하게 할 리는 없으니, 여전히 경금을 취해 갑목을 쪼개어 불을 인도하는 물건으로 삼고, 혹 병화를 빌려 금을 데우고 나무를 말리니, 병화가 정화의 빛을 빼앗을 염려는 없다. 무릇 두 병화가 정화를 낀 경우 여름철에는 꺼리나 다른 달에는 꺼리지 않는다. 다만 이 격은 소년에 곤고하고 형극이 있으나 중년에 부귀하니, 반드시 지지에 수를 보아 병화를 제압해야 비로소 묘하다.

삼추에는 갑·경·병을 함께 쓰되 우열을 나누니 어째서인가? 칠월은 갑과 병을 쓰니 신(申) 중에 경금이 있기 때문이고, 팔월은 갑·병·경을 모두 쓴다. 칠·팔월에 혹 갑목이 없으면 을목도 쓸 수 있으니 '마른 풀이 등불을 당기는 격(枯草引燈)'이나, 병화의 말림을 떠날 수 없다. 구월은 오로지 갑목과 경금을 쓴다. 대저 갑목은 경금을 떠나지 못하고 을목은 병화를 떠나지 못하니 그 이치가 지극히 분명하다. 혹 갑·경·병이 모두 투출함을 보면 반드시 과거에 급제한다. 갑목이 없어 을목을 쓰는 경우는 부귀가 모두 작고, 부유하나 귀하지 못한 자가 많다.

혹 한 겹의 임수에 또 계수를 많이 보면 반드시 무토로 제압해야 절로 부귀가 빛난다.

혹 한 무리 경금이면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 하니, 부잣집의 가난한 사람이요 아내가 일을 주관하는 경우가 많다. 혹 임수가 많아 경금을 설하고 정임(丁壬)이 살을 화(化)하면 도리어 부귀를 이룬다. 경금이 많고 임수가 없으면 떠돌며 하천하다.

  • 辛亥年 丙申月 丁丑日 戊申時
  • 辛亥年 丙申月 丁卯日 戊申時
  • 辛卯年 丙申月 丁酉日 丙午時
  • 庚辰年 甲申月 丁未日 丙午時

칠월 조문은 위 삼추 총론의 첫 단락과 같은 내용이 거듭 실려 있다(원전의 중복).

혹 팔월에 한 무리 신금이고 경금을 보지 않으며 또 비겁도 없으면 이는 기명종재(棄命從財)니, 부유하고 또 귀하여 과거 급제는 못해도 이로가 있다. 종재인 경우 수가 처가 되니 극하지 않으나 정·편의 구분이 있고, 목이 자식이 되니 형하지 않는다.

혹 구월에 한 무리 무토가 정화의 기를 설하는데 갑목을 보지 않으면 상관상진이니, 예사로움에 비할 바 아니다. 혹 갑목이 투출하면 문서로 청귀하니 가을 과거(秋闈)를 차지할 수 있다. 갑목을 쓰는 경우 경금이 적어서는 안 된다. 수가 처요 목이 자식이다.

  • 壬午年 己酉月 丁亥日 庚戌時
  • 丁未年 己酉月 丁丑日 辛亥時
  • 庚午年 丙戌月 丁未日 壬寅時
  • 己亥年 甲戌月 丁卯日 丙午時

삼동정화 (三冬丁火)

삼동 정화는 미미하게 차가우니 오로지 경금과 갑목을 쓴다. 갑목은 경금의 좋은 벗이다. 무릇 갑목을 쓸 때 경금이 적어서는 안 되니, 경금도 없고 갑목도 없으면 어찌 정화를 인도하겠는가? 목화통명이라 하기 어렵다. 겨울 정화에 갑목이 있으면 수가 많고 금이 많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상격이라 할 만하다. 갑목과 경금이 모두 투출하면 과거 급제가 분명하나, 기토를 보면 그렇지 않다. 기토가 많아 갑목과 합하면 평상인이 된다.

혹 병화 하나가 정화의 빛을 빼앗으면 반드시 지지 안의 수가 구해 줌에 의지한다. 지지의 금이 수원(水源)을 일으켜 주면 어사대(烏臺)에 벼슬함이 틀림없다. 계수의 병화 제압이 전혀 없으면 쓸모없는 무리다. 혹 금이 있고 수가 없으면 가난한 선비요, 수가 있고 금이 없으면 또한 청고하다.

혹 시와 월의 두 임수가 쟁합하면 무토를 취해 깬다. 무토가 있으면 다소의 부귀가 있고 없으면 평상인이다. 설령 무토가 감추어져도 자리를 얻으면 의금은 잃지 않는다.

혹 두 병화가 정화의 빛을 빼앗는데, 연간에 계수가 있고 지지에 합을 띠며 금수가 자리를 얻으면 역시 반드시 현달하니, 곡식을 바쳐 이름을 올림(연납의 공명)이 반드시 들어맞는다.

  • 癸亥年 癸亥月 丁亥日 辛亥時
  • 乙卯年 丁亥月 丁未日 庚戌時
  • 癸丑年 癸亥月 丁丑日 丁未時
  • 庚戌年 丁亥月 丁卯日 癸卯時

십일월(子月) 정화 — 한겨울에 수가 많고 계수가 왕한데 비겁과 인수가 전혀 없으면 기명종살(棄命從殺)로 보니, 역시 이로의 공명이 있다. 정화 비견이 천간에 나옴을 보면 격국에 부합하기 어려워 평상인이요, 골육이 뜬구름 같고 육친이 흐르는 물 같다. 무토가 나와 계수를 깨면 형제와 처자가 제법 있다. 이 격에 무토를 쓰면 화가 처요 토가 자식이고, 갑목을 쓰면 수가 처요 목이 자식이다.

삼동 정화는 갑목이 으뜸이요 경금으로 보좌하며, 계수와 무토는 형편에 따라 헤아려 쓰면 된다.

  • 庚午年 己丑月 丁酉日 甲辰時
  • 戊子年 己丑月 丁未日 甲辰時
  • 壬辰年 癸丑月 丁巳日 乙巳時
  • 辛卯年 辛丑月 丁卯日 甲辰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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