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통의 붕훙(崩薨)
《백호통의》 권10의 「붕훙(崩薨)」 편이다. 천자·제후·대부·사·서인의 죽음을 일컫는 다른 칭호(崩·薨·卒·不祿·死), 부고와 분상(奔喪)의 예, 소렴·반함(飯含)·빈(殯)·관곽(棺槨)·합장·장지의 제도를 두루 논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天子曰崩…諸侯曰薨…大夫曰卒…士曰不祿…庶人曰死。
(천자는 붕이라 하고, 제후는 훙이라 하며, 대부는 졸이라 하고, 사는 불록이라 하며, 서인은 사라 한다.)
葬之為言下藏之也。所以入地何?人生於陰,含陽光,死始入地,歸所與也。
(장이란 아래로 감추는 것이다. 땅에 들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사람이 음에서 나서 양의 빛을 머금다가 죽어 비로소 땅에 들어 그 더불던 곳으로 돌아감이다.)
合葬者何?所以固夫婦之道也。
(합장은 무엇인가? 부부의 도를 굳히는 바이다.)
번역
붕훙(崩薨)
《서경》에 "성왕이 붕(崩)했다"라 하였다. 천자를 붕(崩)이라 일컬음은 무엇인가? 높고 낮음을 분별하고 삶과 죽음을 달리함이다. 천자를 붕(崩)이라 함은 크게 높은 상(象)이니, 붕(崩)이란 무너져 천하를 누르고 어루만지던 이가 신명(神明)을 잃어 백성이 눈물 흘리고 해내(海內)가 슬퍼함을 이르는 말이다. 제후를 훙(薨)이라 함은 나라가 양(陽)을 잃음이니, 훙(薨)이란 가림(奄)을 이르는 말로 갑자기 없어짐이다. 대부를 졸(卒)이라 함은 정기와 빛남이 끝남이니, 졸(卒)이란 나라에서 마침을 이르는 말이다. 사를 불록(不祿)이라 함은 그 충절을 잃어 임금의 녹을 충성으로 마치지 못함이니, 녹(祿)이란 사라짐(消)을 이르는 말로 몸은 사라져도 이름은 드러남이다. 서인을 사(死)라 함은 혼이 떠나 없어짐이니, 사(死)란 다함(澌)을 이르는 말로 정기(精氣)가 다함이다.
상(喪)이란 무엇인가? 상(喪)이란 잃음(亡)이다. 사람이 죽음을 상이라 함은 무엇인가? 그 없어져 다시 볼 수 없음을 말함이다. 곧바로 상이라 말하지 않음은 무엇인가? 효자의 마음이 차마 말하지 못함이다. 《상서》에 "무왕이 이미 상을 당했다"라 하였다.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상이라 함은 무엇인가? 신체발부(身體髮膚)를 다 부모에게서 받아 그 아픔이 한가지임을 말하려 함이다.
천자가 붕하면 제후에게 부고함은 무엇인가? 신하·자식이 임금을 여의어 애통하고 분만(憤懣)하여 남에게 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제후가 듣고자 하고 또 마땅히 토지 소출로 상사(喪事)에 이바지해야 하므로, 《예기》에 "천자가 붕하면 사신을 보내 제후에게 부고한다"라 하였다.
왕자가 붕하면 제후가 모두 분상(奔喪)함은 무엇인가? 신하·자식이 슬퍼 군부(君父)의 관을 보고 슬픔을 다하고자 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또 천자를 위해 번방(蕃)을 지켜 한꺼번에 비울 수 없으므로 셋으로 나뉜다. 처음 죽음에 먼저 달려가는 자가 있고, 중간에 와서 슬픔을 다하는 자가 있으며, 장례에 모여 임금을 받들어 보내는 자가 있다.
붕(崩)·훙(薨) 사흘 만에 소렴(小斂)함은 무엇인가? 효자의 은혜를 점차 빼앗음이다. 첫날에는 입 위에 솜(纊)을 붙여 기운 끊김을 살피고, 이튿날에는 오히려 그 살아나기를 바라며, 사흘째에는 혼기(魂氣)가 돌아오지 않아 끝내 어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예·사상경》에 "모시는 자 네 사람이 모두 앉아 몸을 잡고 솜을 붙여 기운 끊김을 살핀다"라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씻기는 까닭은 무엇인가? 깨끗이 하여 근본으로 돌이킴을 보임이다. 반함(飯含)이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살았을 때 먹던 것을 따라 이제 죽었어도 그 입을 비게 하고자 않으므로 머금게 함이다. 구슬·보물을 쓰는 까닭은 죽은 이의 형체에 보탬이 되므로, 천자는 옥, 제후는 구슬, 대부는 쌀, 사는 조개로 머금게 한다.
관곽(棺槨)이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형체의 추함을 가려 효자가 그 무너짐을 보지 않게 하려 함이다. 관(棺)이란 완전함(完)을 이르는 말이니 시신을 감추어 모습을 온전히 하는 바이요, 곽(槨)이란 넓힘(廓)을 이르는 말이니 땅을 넓게 열어 관을 핍박하지 않게 하는 바이다.
붕·훙의 별호가 무덤에 이르러 같음은 무엇인가? 그때 신하·자식이 그 군부를 갈무리하여 편안히 모시는 뜻이라 귀천이 같다. 장(葬)이란 아래로 감추는 것이다. 땅에 들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사람이 음(陰)에서 나서 양(陽)의 빛을 머금다가 죽어 비로소 땅에 들어 그 더불던 곳으로 돌아감이다. 천자는 일곱 달 만에, 제후는 다섯 달 만에 장사함은 높고 낮음에 차등이 있기 때문이다.
합장(合葬)은 무엇인가? 부부의 도를 굳히는 바이다. 그러므로 《시경》에 "살아서는 방을 달리해도 죽어서는 무덤을 함께한다"라 하였다.
성곽 밖에 장사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이 처소를 달리하고 끝과 시작이 거함을 달리함이다. 《주역》에 "들 가운데 장사한다"라 하였으니, 효자의 그리움을 끊는 바이다. 북방에 함은 무엇인가? 음(陰)에 나아감이다. 《단궁》에 "고도 봉분하니 한 자로 높인다"라 하였다. 《함문가》에 "천자의 봉분 높이는 세 길에 소나무를 심고, 제후는 그 반에 잣나무를 심으며, 대부는 여덟 자에 난나무를 심고, 사는 네 자에 회화나무를 심으며, 서인은 봉분이 없고 버드나무를 심는다"라 하였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崩薨
《書》曰:「成王崩。」天子稱崩何?別尊卑,異死生也。天子曰崩,大尊像,崩之為言,崩伏強天下,撫擊,失神明,黎庶殞涕,海內悲涼。諸侯曰薨,國失陽。薨之言奄也,奄然亡也。大夫曰卒,精耀終卒。卒之為言終於國也。士曰不祿,失其忠節,不忠終君之綠。綠之言消也,身消名彰。庶人曰死,魂去亡。死之為言澌,精氣窮也。崩、薨紀於國何?以為有尊卑之禮,謚號之制即有矣。禮始於黃帝,至舜堯而備。《易》言復者,據遂也。《書》殂落、死者矣,各自見義。堯皆僭痛之,舜見終,各一也。
喪者,何謂也?喪者,亡。人死謂之喪何?言其亡,不可復得見也。不直言喪何?為孝子心不忍言。《尚書》曰:「武王既喪。」《喪終》曰:「死為□室。」知據死者稱喪也,生者喪痛之亦稱喪。《禮》曰:「喪服斬衰。」《易》曰:「不封不樹,喪期無數。」《孝經》曰:「孝子之喪親也,是施生者也。」天子下至庶人,俱言喪何?欲言身體髮膚,俱受之父母,其痛一也。
天子崩,計告諸侯何?緣臣子喪君,哀痛憤懣,無能不告語人者也。諸侯欲聞之,又當持土地所出以供喪事,故《禮》曰:「天子崩,遣使者計諸侯。」
王者崩,諸侯悉奔喪何?臣子悲哀慟怛,莫不欲觀君父之棺柩,盡悲哀者也。又為天子守蕃,不可頓空也,故分為三部:有始死先奔者,有得中來盡其哀者,有得會喪奉送君者。七月之間,諸侯有在京師親供臣子之事者也,號泣悲哀奔走道路者,有居其國哭痛思慕,竭盡所供,以助喪事者。是四海之內咸悲,臣下若喪考妣之義也。葬有會者,親疏遠近盡至,親親之義也。童諸侯不朝而來奔喪者何?明臣子於其君父,非有老少也,亦因喪質,無般旋之禮,但盡悲哀而已。
臣死亦赴告於君何?此君哀痛於臣子也,欲聞之加賻之禮。故《春秋》曰:「蔡侯考父卒。」《傳》曰:「卒赴而葬,禮也。」
諸侯薨,赴告鄰國何?緣鄰國欲有禮也。《春秋傳》曰:「桓母喪,告於諸侯。」桓母賤尚告於諸侯,諸侯薨告鄰國,明矣。
諸侯夫人薨,告天子者,不敢自廢政事,天子亦欲知之當有禮也。《春秋》曰:「天子使宰喧來歸惠公仲子之□。」譏不及事。仲子者,魯君之貴妾也,何況於夫人乎?
諸侯薨,使臣歸瑞□於天子何?諸侯以瑞□為信,今死矣,嗣子諒暗三年之後,當乃更爵命,故歸之,推讓之義也。《禮》曰:「諸侯薨,使臣歸瑞□於天子。」
天子聞諸侯薨,哭之何?慘怛發中,哀痛之至也。使大夫吊之,追遠重終之義也。故《禮。檀弓》曰:「天子哭諸侯,爵弁,純衣。」又曰:「遣大夫弔詞曰:」皇天降災,子遭離之難,嗚呼哀哉!大王使臣某吊。『「
臣子死,君往吊之何?親與之共治民,恩深義重厚,欲躬見之。故《禮。雜記》曰:「君吊臣,主人待於門外,見馬首不哭。君至,主人先入,君升自阼階,西向哭。主人居中庭,從哭。」或曰:「大夫疾,君問之無數;士疾,二問之而大夫卒,比葬,不食肉;比卒哭不舉樂。士比殯,不舉樂。」玄冠不以吊者,不以吉服臨人凶,示助哀也。《論語》曰:「羔裘,玄冠不以吊。」
崩薨三日乃小斂何?奪孝子之恩以漸也。一日之時,屬纊於口上,以候絕氣;二日之時,尚冀其生;三日之時,魂氣不返,終不可奈何。故《禮。士喪經》曰:「御者四人皆坐,持體屬纊,以候絕氣。」《禮》曰:「天子、諸侯,三日小斂;大夫、士二日小斂。」屬纊於口者,孝子欲生其親也。
人死必沐浴於中□何?示潔淨反本也《禮。檀弓》曰:「死於牖下,沐浴於中□,飯含於牖下,小斂於戶內,大斂於阼階,殯於客位,祖於庭,葬於墓,所以即遠也。」奪孝子之恩以漸也。所以有飯含何?緣生食今死不欲虛其口,故含。用珠寶物何也?有益死者形體,故天子飯以玉,諸侯以珠,大夫以米,士以貝也。
贈示遂,何謂也?贈之為言稱也,玩好曰贈;示遂之為言遺也,衣被曰曰示遂。知死者則贈示遂,所以助生送死,追恩重終,副至意也。贈□者,何謂也?贈者,助也也。所以相佐,給不足也。故弔詞曰:「知生則賻,貨財曰賻,車馬曰□。」 天子七日而殯,諸侯五日而殯何?事有大小,所供者不等,故《王制》曰:「天子七日而殯,諸侯五日而殯,卿大夫三日而殯。」
夏後氏殯於阼階,殷人殯於兩楹之間,周人殯於西階之上何?夏後氏教以忠,忠者厚也,曰生吾親也,死亦吾親也,主人宜在阼階。殷人教以敬,曰死者將去,又不敢客也,故置之兩楹之間,周人共夾而敬之。周人教以文,曰死者將去,不可又得,故賓客之也。《檀弓》記曰:「夏後氏殯於阼階,殷人殯於兩楹之間,周人殯於西階。」
《稽命征》曰:「天子舟車殯何?為避水火災也。故棺在車上,車在舟中。」臣子更執紼,晝夜常百二十二人。紼者,所以掌持棺也。故《禮》曰:「天子舟車殯,諸侯車殯,大夫攢塗,士瘞。」尊卑之差也。
祖於庭何?盡孝子之恩也。祖者,始也,始載於庭也。乘軸車辭祖檷,故名為祖載也。《禮》曰:「祖於庭,葬於墓。」又曰:「適祖,升自西階。」
所以有棺槨何?所以掩藏形惡也,不欲令孝子見其毀壞也。棺之為言之貌,所以藏屍令貌全也;槨之為言廓,所以開廓闢土無令迫棺也。《禮。王制》曰:「天子棺槨九重,衣衾百二十稱於領;大度曰:」公侯五重,衣衾九十稱;士再重。「禮曰:」大夫有大棺三重,衣衾五十稱;士無大棺二重,衣衾三十稱。單□備為一稱。「《禮。檀弓》曰:」天子棺四重,水光革棺被之,其厚三寸。地棺一,梓棺二,柏槨以端,長六尺。「
有虞氏瓦棺,今以木何?虞尚質,故用瓦。夏後氏益文,故易之以┼周,謂┼木相周,無膠漆之周也。殷人棺槨有膠漆之用。周人浸文,牆置□,加巧飾。喪葬之禮,緣生以事死,生時無,死亦不敢造。太古之時,穴居野處,夜皮帶革,故死衣之以薪,內藏不飾。中古之時,有宮室、衣服,故衣之幣帛,藏以棺槨,封樹識表,體以象生。夏殷彌文,齊之以器械。至周大文,緣夫婦生時同室,死同葬之。
屍柩者,何謂也?屍之為言失也,陳也,失氣亡神,形體獨陳;柩之為言究也,久也,不復章也。《曲禮》曰:「在床曰屍,在棺曰柩。」
崩、薨別號,至墓同,何也?時臣子藏其君父,安厝之義,貴賤同。葬之為言下藏之也。所以入地何?人生於陰,含陽光,死始入地,歸所與也。天子七月而葬,諸侯五月而葬何?尊卑有差也。天子七月而葬,同軌必至;諸侯五月而葬,同會必至,所以慎終重喪也。
《禮》曰:「塚人奉圖。先君之葬,君居以中,昭、穆為左右,群臣從葬,以貴賤序。」
合葬者何?所以固夫婦之道也。故《詩》曰:「谷則異室,死則同穴。」又《禮。檀弓》曰:「合葬,非古也,自周公已來未之有改也。」
葬於城郭外何?死生別處,終始異居。《易》曰:「葬之中野。」所以絕孝子之思慕也。《傳》曰:「作樂於廟,不聞於墓;哭泣於墓,不聞於廟。」所以於北方何?就陰也。《檀弓》曰:「孔子卒,所以受魯君之璜玉葬魯城北。」又曰「於邑北北首,三代之達禮也。」
封、樹者,所以為識。故《檀弓》曰:「古也墓而不墳,今邱也。東西南北之人也,不可以不識也。於是封之,崇曰尺。」春秋《含文嘉》曰:「天子墳高三仞,樹以松;諸侯半之,樹以柏;大夫八尺,樹以欒;士四尺,樹以槐;庶人無墳,樹以楊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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