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통의 성인·팔풍(聖人·八風)

백호통의(白虎通義) · 후한 반고 · 번역·감수 허유

《백호통의》 권6의 「성인(聖人)」 편과 「팔풍(八風)」 편이다. 「성인」은 성인의 정의와 역대 성인의 표징을 논하고, 「팔풍」은 동지로부터 45일마다 이르는 여덟 바람과 그에 따른 만물의 변화·왕자의 정사를 논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聖者,通也,道也,聲也。道無所不通,明無所不照,聞聲知情,與天地合德,日月合明,四時合序,鬼神合吉凶。

(성이란 통함이요 도요 소리이다. 도는 통하지 않는 바가 없고 밝음은 비추지 않는 바가 없으며, 소리를 들으면 실정을 알아 천지와 덕이 합하고 일월과 밝음이 합하며 사시와 순서가 합하고 귀신과 길흉이 합한다.)

風之為言萌也,養物成功,所以象八卦。

(바람이란 싹틈을 이르는 말이니, 만물을 길러 공을 이루므로 팔괘를 본뜬 것이다.)

陽立於五,極於九,五九四十五日變,變以為風,陰合陽以生風。

(양은 오에서 서고 구에서 다하니 사십오 일마다 변하여 변함으로써 바람이 되고, 음이 양과 합하여 바람을 낳는다.)

번역

성인(聖人)

성인이란 무엇인가? 성(聖)이란 통함(通)이요, 도(道)요, 소리(聲)이다. 도는 통하지 않는 바가 없고, 밝음은 비추지 않는 바가 없으며, 소리를 들으면 실정을 알아, 천지와 덕이 합하고 일월과 밝음이 합하며 사시(四時)와 순서가 합하고 귀신과 길흉이 합한다. 《예·별명기》에 "다섯 사람보다 뛰어남을 무(茂), 열 사람보다 뛰어남을 선(選), 백 사람보다 뛰어남을 준(俊), 천 사람보다 뛰어남을 영(英), 영의 배를 현(賢), 만 사람보다 뛰어남을 걸(傑), 만 명의 걸보다 뛰어남을 성(聖)이라 한다"라 하였다.

성인이 죽기 전에 그가 성인임을 알 수 있는가? 안다고 한다. 《논어》에 "태재(太宰)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은 성인인가?' 공자가 말했다. '태재가 나를 아는구나'"라 하였다. 성인은 또한 스스로 성인임을 아는가? 안다고 한다. 공자가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문(文)이 여기에 있지 않은가"라 하였다.

어떻게 제(帝)·왕(王)이 성인임을 아는가? 《주역》에 "옛날 복희씨가 천하의 왕 노릇 할 때 이에 처음으로 팔괘를 지었다"라 하였다. 또 "성인이 역(易)을 지었다"라 하였다. 또 "복희씨가 죽고 신농씨가 일어났다. 신농이 죽고 황제·요·순씨가 일어났다"라 하였다. 글이 모두 '지었다(作)'고 말하니 모두 성인임을 밝힌 것이다. 《논어》에 "성스럽도다 요·순이여, 그들도 오히려 힘들어하였다"라 하였다.

어떻게 우(禹)·탕(湯)이 성인임을 말하는가? 《논어》에 "높고 높도다 순·우가 천하를 두고도 거기에 관여하지 않음이여"라 하였다. 순과 견주어 높고 높다 하였으니 우·탕이 성인임을 안다. 《춘추전》에 "탕이 성한 덕으로써 걸(桀)을 내쳤다"라 하였다.

어떻게 문왕·무왕·주공이 모두 성인임을 말하는가? 《시경》에 "문왕이 명을 받았다"라 하였으니, 성인이 아니면 명을 받을 수 없다. 《주역》에 "탕·무의 혁명은 하늘에 순응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탕·무를 문왕과 견준 것이다. 《효경》에 "곧 주공이 그 사람이다"라 하고, 아래에 "무릇 성인의 덕이 또 무엇으로 효(孝)에 더하겠는가"라 하였다.

어떻게 고요(皋陶)가 성인임을 말하는가? 《상서》에 "옛 고요를 상고하건대"라 하였으니, 성인이라야 순을 위해 도를 펼 수 있다. "짐의 말이 은혜로워 행할 만하다"라 하고, 또 "두루 형벌의 본보기를 베풀어 밝혔다"라 하였다.

또 성인은 모두 남다른 표징이 있다. 《전》에 "복희는 복록의 균형이 구슬을 꿴 듯하고 큰 눈에 코가 용처럼 엎드려, 《역》 팔괘를 지어 천추(天樞)에 응했다. 황제는 이마가 천광(天匡)과 양(陽)을 얻어 위로 중수(中宿)를 본받아 문창(文昌)의 상을 취했다. 전욱은 정수리에 오(午)를 이고 있어 청명(淸明)이라 하니, 절기를 펴고 도수를 옮겨 초요(招搖)를 본떴다. 제곡은 이가 나란해 위로 월참(月參)을 본받아 도수를 편안히 하고 기강을 이루어 음양의 이치를 취했다. 요는 눈썹이 여덟 빛이라 통명(通明)이라 하니, 일월과 선기옥형(璇璣玉衡)을 헤아렸다. 순은 눈동자가 둘이라 현경(玄景)이라 하니, 위로 섭제(攝提)에 응하여 삼광(三光)을 본떴다"라 하였다.

《예기》에 "우는 귀에 구멍이 셋이라 대통(大通)이라 하니, 이로움을 일으키고 해로움을 없애 황하를 트고 강을 소통시켰다. 고요는 말 같은 입이라 지성(至誠)이라 하니, 옥사를 결단함이 명백하고 인정을 살폈다. 탕은 팔에 팔꿈치가 셋이라 유익(柳翼)이라 하니, 의롭지 못함을 물리쳐 만민이 다 쉬었다. 문왕은 젖이 넷이라 지인(至仁)이라 하니, 천하가 돌아가고 백성이 친애하는 바였다. 무왕은 눈이 위로 치솟아 섭양(攝揚)이라 하니, 눈을 부릅뜨고 군사를 펴 천하가 부창(富昌)하였다. 주공은 등이 굽어 강준(強俊)이라 하니, 주나라의 도를 이루어 어린 임금을 보필하였다. 공자는 정수리가 솟아 니보(尼甫)라 하니, 덕택이 일어나는 바를 세우고 으뜸 기운을 간직하여 통하게 흘렸다"라 하였다. 성인이 홀로 앞을 보고 먼저 깨달아 신명과 정기가 통하는 까닭은 모두 하늘이 낸 것이기 때문이다.

팔풍(八風)

바람이란 무엇인가? 바람(風)이란 싹틈(萌)을 이르는 말이니, 만물을 길러 공을 이루므로 팔괘를 본뜬 것이다.

양(陽)은 오(五)에서 서고 구(九)에서 다하니, 45일마다 변하여 변함으로써 바람이 되고, 음이 양과 합하여 바람을 낳는다. 동지로부터 45일에 조풍(條風)이 이른다. 조(條)란 왕성함(王)이다. 다시 45일에 명서풍(明庶風)이 이른다. 명서(明庶)란 무리를 맞이함(迎眾)이다. 다시 45일에 청명풍(清明風)이 이른다. 청명(清明)이란 푸른 싹(青芒)이다. 다시 45일에 경풍(景風)이 이른다. 경(景)은 큰 바람이니 양기가 길러 자라게 함이다. 다시 45일에 양풍(涼風)이 이른다. 양(涼)은 차가움(寒)이니 음기를 행함이다. 다시 45일에 창합풍(昌盍風)이 이른다. 거두어 갈무리함을 경계함이다. 다시 45일에 부주풍(不周風)이 이른다. 부주(不周)란 사귀지 않음(不交)이니 음양이 아직 합하여 변화하지 않음이다. 다시 45일에 광막풍(廣莫風)이 이른다. 광막(廣莫)이란 큼(大)이니 양기와 함께함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조풍이 이르면 땅이 따뜻해지고, 명서풍이 이르면 만물이 나며, 청명풍이 이르면 만물의 형체가 마르고, 경풍이 이르면 가시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양풍이 이르면 기장과 벼가 마르고, 창합풍이 이르면 냉이와 보리가 나며, 부주풍이 이르면 칩거하는 벌레가 숨고, 광막풍이 이르면 만물이 엎드린다. 이런 까닭에 왕자는 이를 받들어 순응하니, 조풍이 이르면 가벼운 형벌을 내고 머문 죄수를 풀어주며, 명서풍이 이르면 봉토의 경계를 닦고 밭두둑을 메우며, 청명풍이 이르면 폐백을 내어 제후를 부리고, 경풍이 이르면 덕 있는 이에게 작위를 주고 공 있는 이를 봉하며, 양풍이 이르면 땅의 덕에 보답하고 사방을 교화하며, 창합풍이 이르면 형벌의 본보기를 펴고 곳간을 손질하며, 부주풍이 이르면 궁실을 짓고 성곽을 닦으며, 광막풍이 이르면 사형을 결단하고 옥형(獄刑)을 행한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聖人

聖人者何?聖者,通也,道也,聲也。道無所不通,明無所不照,聞聲知情,與天地合德,日月合明,四時合序,鬼神合吉凶。《禮別名記》曰:「五人曰茂,十人曰選,百人曰俊,千人曰英,倍英曰賢,萬人曰傑,萬傑曰聖。」

聖人未沒時,寧知其聖乎?曰知之。《論語》曰:「太宰問子貢曰:」夫子聖者歟?『孔子曰:「太宰知我乎?』」聖人亦自知聖乎?曰:知之。孔子曰:「文王既沒,文不在茲乎。」

何以知帝、王聖人也?《易》曰:「古者伏羲氏之王天下也,於是始作八卦。」又曰:「聖人之作易也。」又曰:「伏羲氏沒,神農氏作。神農沒,黃帝、堯、舜氏作。」文俱言作,明皆聖人也。《論語》曰:「聖乎堯舜,其由病諸。」

何以言禹、湯聖人?《論語》曰:「巍巍乎舜、禹之有天下而不預焉。」與舜比方巍巍,知禹、湯聖人。《春秋傳》曰:「湯以盛德,故放桀。」

何以言文王、武王、周公皆聖人?《詩》曰:「文王受命。」非聖不能受命。《易》曰:「湯武革命,順乎天。」湯武與文王比方。《孝經》曰:「則周公其人也。」下言「夫聖人之德,又何以加於孝乎?」

何以言皋陶聖人也?以《自篇》曰:「若稽古皋陶」。聖人而能為舜陳道。「朕言惠可底行。」又:「旁施象刑,維明」。

又聖人皆有表異,《傳》曰:「伏羲祿、衡連珠、唯大目、鼻龍伏,作《易》八卦以應樞。黃帝顏,得天匡陽,上法中宿,取象文昌。顓頊戴午,是謂清明,發節移度,蓋象招搖。帝嚳駢齒,上法月參,康度成紀,取理陰陽。堯眉八彩,是謂通明,歷象日月、璇璣玉衡。舜重瞳子,是謂玄景,上應攝提,以像三光。」

《禮》曰:「禹耳三漏,是謂大通,興利除害,決河疏江。皋陶馬喙,是謂至誠,決獄明白,察於人情。湯臂三肘,是謂柳翼,攘去不義,萬民咸息。文王四乳,是謂至仁,天下所歸,百姓所親。武王望羊,是謂攝揚,盱目陳兵,天下富昌。周公背僂,是謂強俊,成就周道,輔於幼主。孔子反宇,是謂尼甫,立德澤所興,藏元通流。」聖人所以能獨見前睹,與神通精者,蓋皆天所生也。

八風

風者何謂也?風之為言萌也,養物成功,所以象八卦。

陽立於五,極於九,五九四十五日變,變以為風,陰合陽以生風。距冬至四十五日條風至。條者,王也。四十五日明庶風至。明庶者,迎眾也。四十五日清明風至。清明者,青芒也。四十五日景風至。景大風,陽氣長養。四十五日涼風至。涼,寒也,行陰氣也。四十五日昌盍風至。戒收藏也。四十五日不周風至。不周者,不交也,陰陽未合化也。四十五日廣莫風。廣莫者,大也,同陽氣也。

故曰:條風至地暖,明庶風至萬物產,清明風至物形乾,景風至棘造實,涼風至黍禾乾,昌盍風至生薺麥,不周風至蟄蟲匿,廣莫風至則萬物伏。是以王者承順之,條風至則出輕刑、解稽留,明庶風至則修封疆、埋田疇,清明風至出幣帛、使諸侯,景風至則爵有德、封有功,涼風至報地德,化四鄉,昌盍風至則申象刑、飾囷倉,不周風至則築宮室、修城郭,廣莫風至則斷大辟、行獄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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