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국풍 04 용풍(鄘風)
《시경》 국풍의 넷째로, 위(衛)나라에 속했던 용(鄘) 지역의 노래 열 편을 담는다. 공실(公室)의 음란함을 풍자하고, 위 문공(文公)의 중흥을 기리며, 나라를 걱정한 허목부인(許穆夫人)의 〈재치〉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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毛詩序: 《柏舟》,言仁而不遇也。衞頃公之時,仁人不遇,小人在側。
모시 소서: 〈백주〉는 어질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위 경공 때 어진 사람이 쓰이지 못하고 소인이 곁에 있었다.
汎彼柏舟,在彼中河,髧彼兩髦,實維我儀,之死矢靡它,母也天只,不諒人只。 汎彼柏舟,在彼河側,髧彼兩髦,實維我特,之死矢靡慝,母也天只,不諒人只。
두둥실 저 잣나무 배가 강 가운데 떠 있네. 늘어뜨린 두 갈래 다박머리 그이가 정녕 내 짝이라, 죽어도 다른 마음 없으리. 어머니여 하늘이여, 어찌 이 마음 몰라주시나. 두둥실 저 잣나무 배가 강가에 떠 있네. 늘어뜨린 두 갈래 다박머리 그이가 정녕 내 짝이라, 죽어도 변치 않으리. 어머니여 하늘이여, 어찌 이 마음 몰라주시나.
毛詩序: 《牆有茨》,衞人刺其上也。公子頑通乎君母,國人疾之,而不可道也。
모시 소서: 〈장유자〉는 위나라 사람이 그 윗사람을 풍자한 것이다. 공자 완(頑)이 임금의 어머니와 사통하니, 나라 사람이 미워하면서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牆有茨,不可埽也,中冓之言,不可道也,所可道也,言之醜也。 牆有茨,不可襄也,中冓之言,不可詳也,所可詳也,言之長也。 牆有茨,不可束也,中冓之言,不可讀也,所可讀也,言之辱也。
담장에 가시풀이 있어 쓸어낼 수 없네. 안방의 말은 입에 담을 수 없네. 입에 담을 만한 것이라도 그 말이 추하다네. 담장에 가시풀이 있어 걷어낼 수 없네. 안방의 말은 자세히 말할 수 없네. 자세히 말할 만한 것이라도 그 말이 길다네. 담장에 가시풀이 있어 묶어낼 수 없네. 안방의 말은 읽을 수 없네. 읽을 만한 것이라도 그 말이 욕되다네.
毛詩序: 《君子偕老》,刺衞夫人也。夫人淫亂,失事君子之道,故陳人君之德,服飾之盛,宜與君子偕老也。
모시 소서: 〈군자해로〉는 위나라 부인을 풍자한 것이다. 부인이 음란하여 군자를 섬기는 도리를 잃었으므로, 임금의 덕과 의복의 성대함은 마땅히 군자와 더불어 함께 늙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君子偕老,副笄六珈,委委佗佗,如山如河,象服是宜,子之不淑,云如之何。 玼兮玼兮,其之翟也,鬒髮如雲,不屑髢也,玉之瑱也,象之揥也,揚且之晳也,胡然而天也,胡然而帝也。 瑳兮瑳兮,其之展也,蒙彼縐絺,是紲袢也,子之清揚,揚且之顏也,展如之人兮,邦之媛也。 呂氏曰:「首章之末云『子之不淑,云如之何』,責之也;二章之末云『胡然而天也,胡然而帝也』,問之也;三章之末云『展如之人兮,邦之媛也』,惜之也。辭益惋而意益深矣。」
군자와 함께 늙으리니, 머리꾸미개에 여섯 옥장식이로다. 의젓하고 점잖아 산 같고 강 같으며 화려한 예복이 어울리네. 그런데 그대가 어질지 못하니 이를 어이하랴. 곱고도 고와라, 그 꿩무늬 예복이여. 숱 많은 머리 구름 같아 다리꼭지를 쓰지 않네. 옥 귀막이에 상아 빗치개요 이마가 훤하니, 어찌 저리 하늘 같고 어찌 저리 상제 같은가. 곱고도 고와라, 그 흰 예복이여. 고운 갈포를 덧입고 속에 홑옷을 받쳐 입었네. 그대의 맑은 눈매와 훤한 이마여, 참으로 이런 사람이여, 나라의 미인이로다.
毛詩序: 《桑中》,刺奔也,衞之公室淫亂,男女相奔,至于世族在位,相竊妻妾,期於幽遠,政散民流,而不可止。
모시 소서: 〈상중〉은 달아남을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 공실이 음란하여 남녀가 서로 달아나, 세족과 벼슬아치에 이르기까지 서로 처첩을 훔쳐 깊고 먼 곳에서 만나니, 정치가 흩어지고 백성이 떠돌아 막을 수 없었다.
爰采唐矣,沬之鄉矣,云誰之思,美孟姜矣,期我乎桑中,要我乎上宮,送我乎淇之上矣。 爰采麥矣,沬之北矣,云誰之思,美孟弋矣,期我乎桑中,要我乎上宮,送我乎淇之上矣。 爰采葑矣,沬之東矣,云誰之思,美孟庸矣,期我乎桑中,要我乎上宮,送我乎淇之上矣。
새삼을 캐러 매(沬) 고을로 가네. 누구를 그리나, 아리따운 강씨 맏딸이로다. 나를 상중(桑中)에서 기다려 상궁(上宮)에서 맞이하고 기수 가에서 바래다주네. 보리를 거두러 매 고을 북쪽으로 가네. 누구를 그리나, 아리따운 익씨 맏딸이로다. 나를 상중에서 기다려 상궁에서 맞이하고 기수 가에서 바래다주네. 순무를 캐러 매 고을 동쪽으로 가네. 누구를 그리나, 아리따운 용씨 맏딸이로다. 나를 상중에서 기다려 상궁에서 맞이하고 기수 가에서 바래다주네.
毛詩序: 《鶉之奔奔》,刺衞宣姜也。衞人以為宣姜鶉鵲之不若也。
모시 소서: 〈순지분분〉은 위나라 선강(宣姜)을 풍자한 것이다. 위나라 사람이 선강을 메추라기와 까치만도 못하다 여긴 것이다.
鶉之奔奔,鵲之彊彊,人之無良,我以為兄。 鵲之彊彊,鶉之奔奔,人之無良,我以為君。
메추라기는 짝지어 날고 까치는 짝지어 다니네. 사람이 어질지 못한데 나는 형으로 여기네. 까치는 짝지어 다니고 메추라기는 짝지어 나네. 사람이 어질지 못한데 나는 임금으로 여기네.
毛詩序: 《定之方中》,美衞文公也。衞為狄所滅,東徙渡河,野處漕邑。齊桓公攘戎狄而封之。文公徙居楚丘,始建城市而營宮室,得其時制,百姓說之,國家殷富焉。
모시 소서: 〈정지방중〉은 위 문공(文公)을 기린 것이다. 위나라가 적인에게 멸망당해 동쪽으로 황하를 건너 조읍(漕邑)의 들에 거하니, 제 환공(桓公)이 융적을 물리치고 봉해 주었다. 문공이 초구(楚丘)로 옮겨 비로소 성시(城市)를 세우고 궁실을 지으니, 때와 법도에 맞아 백성이 기뻐하고 나라가 부유해졌다.
定之方中,作于楚宮,揆之以日,作于楚室,樹之榛栗,椅桐梓漆,爰伐琴瑟。 升彼虛矣,以望楚矣,望楚與堂,景山與京,降觀于桑,卜云其吉,終然允臧。 靈雨既零,命彼倌人,星言夙駕,說于桑田,匪直也人,秉心塞淵,騋牝三千。
정성(定星)이 하늘 가운데 오면 초구에 궁을 짓네. 해그림자로 방위 헤아려 초구에 집을 짓네. 개암과 밤나무, 가래·오동·가래·옻나무를 심으니, 자라면 베어 거문고와 비파를 만들리. 저 옛터에 올라 초구를 바라보네. 초구와 당(堂)을 바라보고 큰 산과 높은 언덕을 보며, 내려와 뽕밭을 살피네. 점을 치니 길하다 하여 마침내 참으로 좋았네. 단비가 이미 내리니 마부에게 명하여, 날 밝자 일찍 수레 몰아 뽕밭에 머무네. 그저 보통 사람이 아니라, 마음 곧고 깊으니 큰 암말이 삼천 필이로다.
毛詩序: 《蝃蝀》,止奔也。衞文公能以道化其民,淫奔之恥,國人不齒也。
모시 소서: 〈체동〉은 달아남을 막은 것이다. 위 문공이 능히 도로써 백성을 교화하니, 음란히 달아나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나라 사람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蝃蝀在東,莫之敢指,女子有行,遠父母兄弟。 朝隮于西,崇朝其雨,女子有行,遠兄弟父母。 乃如之人也,懷昏姻也,大無信也,不知命也。
무지개가 동쪽에 뜨니 감히 손가락질하는 이 없네. 여자가 시집가면 부모 형제와 멀어지는 법. 아침에 서쪽에 무지개 서면 아침 내내 비가 오네. 여자가 시집가면 형제 부모와 멀어지는 법. 그런데 저런 사람이여, 혼인을 그리워하네. 너무도 미덥지 못하고 천명을 알지 못하네.
毛詩序: 《相鼠》,刺無禮也。衞文公能正其羣臣而刺在位,承先君之化,無禮儀也。
모시 소서: 〈상서〉는 무례함을 풍자한 것이다. 위 문공이 능히 신하들을 바로잡아 자리에 있는 자를 풍자하니, 돌아가신 임금의 교화를 잇되 예의가 없음을 풍자한 것이다.
相鼠有皮,人而無儀,人而無儀,不死何為。 相鼠有齒,人而無止,人而無止,不死何俟。 相鼠有體,人而無禮,人而無禮,胡不遄死。
쥐를 보아도 가죽이 있는데 사람으로서 위의가 없네. 사람으로서 위의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하랴. 쥐를 보아도 이가 있는데 사람으로서 절도가 없네. 사람으로서 절도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 기다리랴. 쥐를 보아도 몸이 있는데 사람으로서 예가 없네. 사람으로서 예가 없으면 어찌 빨리 죽지 않으랴.
毛詩序: 《干旄》,美好善也。衞文公臣子多好善賢者,樂告以善道也。
모시 소서: 〈간모〉는 선(善)을 좋아함을 기린 것이다. 위 문공의 신하들이 선과 어진 이를 좋아하여 즐겨 선한 도리를 일러 준 것이다.
孑孑干旄,在浚之郊,素絲紕之,良馬四之,彼姝者子,何以畀之。 孑孑干旟,在浚之都,素絲組之,良馬五之,彼姝者子,何以予之。 孑孑干旌,在浚之城,素絲祝之,良馬六之,彼姝者子,何以告之。
우뚝한 쇠꼬리 깃대가 준(浚)의 들에 섰네. 흰 실로 매고 좋은 말 넷이라. 저 어여쁜 이에게 무엇으로 보답하랴. 우뚝한 새매 깃발이 준의 도읍에 섰네. 흰 실로 묶고 좋은 말 다섯이라. 저 어여쁜 이에게 무엇을 주랴. 우뚝한 꿩깃 깃발이 준의 성에 섰네. 흰 실로 동이고 좋은 말 여섯이라. 저 어여쁜 이에게 무엇을 일러 주랴.
毛詩序: 《載馳》,許穆夫人作也。閔其宗國顛覆,自傷不能救也,衞懿公為狄人所滅,國人分散,露於漕邑,許穆夫人閔衞之亡,傷許之小,力不能救,思歸唁其兄,又義不得,故賦是詩也。
모시 소서: 〈재치〉는 허목부인(許穆夫人)이 지은 것이다. 그 종국(宗國)이 무너짐을 가슴 아파하면서도 스스로 구하지 못함을 슬퍼한 것이다. 위 의공(懿公)이 적인에게 멸망당해 나라 사람이 흩어져 조읍에 드러나 있으니, 허목부인이 위나라의 멸망을 가슴 아파하고 허(許)나라가 작아 힘으로 구하지 못함을 슬퍼하여, 돌아가 그 오라비를 위로하고자 하나 의리상 하지 못하므로 이 시를 지었다.
載馳載驅,歸唁衞侯,驅馬悠悠,言至于漕,大夫跋涉,我心則憂。 既不我嘉,不能旋反,視爾不臧,我思不遠。 既不我嘉,不能旋濟,視爾不臧,我思不閟。 陟彼阿丘,言采其蝱,女子善懷,亦各有行,許人尤之,衆穉且狂。 我行其野,芃芃其麥,控于大邦,誰因誰極,大夫君子,無我有尤,百爾所思,不如我所之。 《載馳》五章:一章六句,二章四句,一章六句,一章八句。
수레 달리고 말 몰아 돌아가 위후(衞侯)를 위로하리. 말 몰아 아득히 조읍에 이르리. 대부가 산 넘고 물 건너 좇아오니 내 마음 시름겹네. 이미 나를 좋다 않으니 돌이켜 돌아갈 수 없네. 그대들을 보니 좋지 않으나 내 생각은 멀어지지 않네. 이미 나를 좋다 않으니 돌이켜 건너갈 수 없네. 그대들을 보니 좋지 않으나 내 생각은 그치지 않네. 저 언덕에 올라 패모를 캐네. 여자가 생각이 많다 하나 저마다 까닭이 있네. 허나라 사람이 나를 탓하나 모두 어리고 미친 짓이네. 내 그 들을 가니 보리가 무성하네. 큰 나라에 하소연하고 싶으나 누구를 의지하며 누구에게 이르랴. 대부와 군자들이여, 나를 탓하지 마오. 그대들의 온갖 생각도 내가 가려는 것만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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