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국풍 07 정풍(鄭風)

시경(詩經) · 유가 경전 · 번역·감수 허유

《시경》 국풍의 일곱째로, 정(鄭)나라의 노래 스물한 편을 담는다. 남녀의 정과 그리움을 솔직하게 노래한 시가 많아 예부터 "정성(鄭聲)"으로 일컬어졌으며, 무공의 덕을 기린 〈치의〉, 어지러운 세태를 풍자한 시들도 함께 실려 있다.

원문 · 번역

毛詩序: 《緇衣》,美武公也。父子並為周司徒,善於其職,國人宜之,故美其德,以明有國善善之功焉。

모시 소서: 〈치의〉는 무공(武公)을 기린 것이다. 부자가 함께 주나라 사도(司徒)가 되어 그 직분을 잘하니, 나라 사람이 마땅히 여겨 그 덕을 기리고, 나라에 선한 이를 선히 대하는 공을 밝힌 것이다.

緇衣之宜兮,敝,予又改為兮。適子之館兮,還,予授子之粲兮。 緇衣之好兮,敝,予又改造兮。適子之館兮,還,予授子之粲兮。 緇衣之蓆兮,敝,予又改作兮。適子之館兮,還,予授子之粲兮。

검은 관복이 잘 어울리는데, 해지면 내가 다시 지어 드리리. 그대 관청에 가셨다가 돌아오면 내가 그대께 진지를 차려 드리리. 검은 관복이 보기 좋은데, 해지면 내가 다시 지어 드리리. 그대 관청에 가셨다가 돌아오면 내가 그대께 진지를 차려 드리리. 검은 관복이 넉넉한데, 해지면 내가 다시 지어 드리리. 그대 관청에 가셨다가 돌아오면 내가 그대께 진지를 차려 드리리.

毛詩序: 《將仲子》,刺莊公也。不勝其母以害其弟,弟叔失道而公弗制,祭仲諫而公弗聽,小不忍以致大亂焉。

모시 소서: 〈장중자〉는 장공(莊公)을 풍자한 것이다. 그 어머니를 이기지 못해 아우를 해치고, 아우 숙(叔)이 도리를 잃어도 공이 제어하지 못하며, 채중(祭仲)이 간해도 공이 듣지 않아, 작은 일을 참지 못해 큰 난리에 이른 것이다.

將仲子兮,無踰我里,無折我樹杞。豈敢愛之?畏我父母。仲可懷也,父母之言,亦可畏也。 將仲子兮,無踰我牆,無折我樹桑。豈敢愛之?畏我諸兄。仲可懷也,諸兄之言,亦可畏也。 將仲子兮,無踰我園,無折我樹檀。豈敢愛之?畏人之多言。仲可懷也,人之多言,亦可畏也。

청컨대 중자(仲子)여, 우리 마을을 넘지 마오, 내가 심은 버드나무를 꺾지 마오. 어찌 그것을 아끼랴, 부모가 두려워서라. 중자가 그립지만 부모의 말씀도 두렵네. 청컨대 중자여, 우리 담을 넘지 마오, 내가 심은 뽕나무를 꺾지 마오. 어찌 그것을 아끼랴, 여러 오빠가 두려워서라. 중자가 그립지만 오빠들의 말도 두렵네. 청컨대 중자여, 우리 동산을 넘지 마오, 내가 심은 박달나무를 꺾지 마오. 어찌 그것을 아끼랴, 남들의 말 많음이 두려워서라. 중자가 그립지만 남들의 말 많음도 두렵네.

毛詩序: 《叔于田》,刺莊公也。叔處于京,繕甲治兵,以出于田,國人說而歸之。

모시 소서: 〈숙우전〉은 장공을 풍자한 것이다. 숙(叔)이 경(京)에 거하며 갑옷을 손질하고 군사를 다스려 사냥을 나가니, 나라 사람이 좋아하여 그에게 돌아간 것이다.

叔于田,巷無居人。豈無居人,不如叔也。洵美且仁。 叔于狩,巷無飲酒。豈無飲酒,不如叔也。洵美且好。 叔適野,巷無服馬。豈無服馬,不如叔也。洵美且武。

숙이 사냥을 나가니 거리에 사람이 없네. 어찌 사람이 없으랴만 숙만 못해서라. 참으로 아름답고 어질도다. 숙이 사냥을 나가니 거리에 술 마시는 이 없네. 어찌 술 마시는 이 없으랴만 숙만 못해서라.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하도다. 숙이 들로 나가니 거리에 말 타는 이 없네. 어찌 말 타는 이 없으랴만 숙만 못해서라. 참으로 아름답고 용맹하도다.

毛詩序: 《大叔于田》,刺莊公也。叔多才而好勇,不義而得衆也。

모시 소서: 〈대숙우전〉은 장공을 풍자한 것이다. 숙이 재주가 많고 용맹을 좋아하나 의롭지 못하면서 무리를 얻은 것이다.

叔于田,乘乘馬。執轡如組,兩驂如舞。叔在藪,火烈具舉,襢裼暴虎,獻于公所。將叔無狃,戒其傷女。 叔于田,乘乘黃。兩服上襄,兩驂鴈行。叔在藪,火烈具揚。叔善射忌,又良御忌,抑磬控忌,抑縱送忌。 叔于田,乘乘鴇。兩服齊首,兩驂如手。叔在藪,火烈具阜。叔馬慢忌,叔發罕忌,抑釋掤忌,抑鬯弓忌。

숙이 사냥을 나가 네 필 말 수레를 타네. 고삐 잡기를 끈 다루듯 하고 두 곁말이 춤추듯 달리네. 숙이 늪에 드니 사냥불이 일제히 오르고, 웃통 벗고 맨손으로 범을 잡아 공소에 바치네. 부디 숙이여 거듭 마오, 다칠까 조심하오. 숙이 사냥을 나가 누런 네 필 말을 타네. 두 복마(服馬)가 머리 들고 두 곁말이 기러기처럼 따르네. 숙이 늪에 드니 사냥불이 일제히 타오르네. 숙은 활을 잘 쏘고 또 말도 잘 모니, 멈췄다 당겼다 하고 놓았다 보냈다 하네. 숙이 사냥을 나가 얼룩 네 필 말을 타네. 두 복마가 머리 가지런하고 두 곁말이 손발 맞추듯 하네. 숙이 늪에 드니 사냥불이 일제히 성하네. 숙의 말이 느려지고 숙의 활쏘기 뜸해지니, 화살통을 풀고 활을 활집에 넣네.

毛詩序: 《清人》,刺文公也。高克好利而不顧其君,文公惡而欲遠之。不能,使高克將兵而禦狄于竟。陳其師旅,翱翔河上,久而不召,衆散而歸。高克奔陳。公子素惡高克,進之不以禮,文公退之不以道,危國亡師之本。故作是詩也。

모시 소서: 〈청인〉은 문공(文公)을 풍자한 것이다. 고극(高克)이 이익을 좋아하고 임금을 돌보지 않으니, 문공이 미워하여 멀리하고자 하나 하지 못해, 고극에게 군사를 거느려 변방에서 적인을 막게 하였다. 그 군대를 황하 가에 늘어세우고 오래도록 부르지 않으니, 무리가 흩어져 돌아가고 고극은 진(陳)으로 달아났다. 공자 소(素)가 고극을 미워하였으나, 천거하기를 예로써 하지 않고 물리치기를 도로써 하지 않아,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군대를 잃은 근본이 되었으므로 이 시를 지었다.

清人在彭,駟介旁旁。二矛重英,河上乎翱翔。 清人在消,駟介麃麃。二矛重喬,河上乎逍遙。 清人在軸,駟介陶陶。左旋右抽,中軍作好。

청읍(清邑) 사람이 팽(彭)에 있어 갑옷 입은 네 필 말이 씩씩하네. 두 자루 창에 깃 장식 겹치고 황하 가에서 빙빙 도네. 청읍 사람이 소(消)에 있어 갑옷 입은 네 필 말이 사납네. 두 자루 창에 깃 장식 겹치고 황하 가에서 거니네. 청읍 사람이 축(軸)에 있어 갑옷 입은 네 필 말이 즐거이 노네. 왼쪽으로 돌고 오른쪽으로 칼 빼며 중군(中軍)에서 멋을 부리네.

毛詩序: 《羔裘》,刺朝也。言古之君子,以風其朝焉。

모시 소서: 〈고구〉는 조정을 풍자한 것이다. 옛 군자를 들어 그 조정을 풍자한 것이다.

羔裘如濡,洵直且侯。彼其之子,舍命不渝。 羔裘豹飾,孔武有力。彼其之子,邦之司直。 羔裘晏兮,三英粲兮。彼其之子,邦之彥兮。 羔裘豹袪,自我人居居。豈無他人?維子之故。 羔裘豹褎,自我人究究。豈無他人?維子之好。 羔裘逍遙,狐裘以朝。豈不爾思,勞心忉忉。 羔裘翱翔,狐裘在堂。豈不爾思,我心憂傷。 羔裘如膏,日出有曜。豈不爾思,中心是悼。

새끼 양 갖옷이 윤기 나니 참으로 곧고 아름답네. 저 그이는 목숨을 버려도 절개를 바꾸지 않네. 새끼 양 갖옷에 표범 가죽 장식하니 매우 무용이 있네. 저 그이는 나라의 사직(司直)이라. 새끼 양 갖옷이 곱고 세 가닥 끈이 빛나네. 저 그이는 나라의 빼어난 이라. 새끼 양 갖옷에 표범 가죽 소매, 우리 사람을 거만히 대하네.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만 그대와의 옛 정 때문이라. 새끼 양 갖옷에 표범 가죽 소매, 우리 사람을 사납게 대하네.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만 그대와의 좋은 정 때문이라. 새끼 양 갖옷으로 한가로이 노닐고 여우 갖옷으로 조회하네.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랴만 마음이 시름겹네. 새끼 양 갖옷으로 거닐고 여우 갖옷으로 당에 오르네.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랴만 내 마음 시름겹고 아프네. 새끼 양 갖옷이 기름진 듯하고 해 뜨니 빛나네.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랴만 마음속이 서글프네.

毛詩序: 《遵大路》,思君子也。莊公失道,君子去之,國人思望焉。

모시 소서: 〈준대로〉는 군자를 그리워한 것이다. 장공이 도를 잃어 군자가 떠나니, 나라 사람이 그리워하며 바란 것이다.

遵大路兮,摻執子之袪兮。無我惡兮,不寁故也。 遵大路兮,摻執子之手兮。無我魗兮,不寁好也。

큰길을 따라가며 그대 소매를 부여잡네. 나를 미워 마오, 옛 정을 갑자기 끊지 마오. 큰길을 따라가며 그대 손을 부여잡네. 나를 싫어 마오, 좋은 정을 갑자기 끊지 마오.

毛詩序: 《女曰鷄鳴》,刺不說德也。陳古義以刺今,不說德而好色也。

모시 소서: 〈여왈계명〉은 덕을 기뻐하지 않음을 풍자한 것이다. 옛 의리를 들어 지금을 풍자한 것이니, 덕을 기뻐하지 않고 여색을 좋아함을 풍자한 것이다.

女曰鷄鳴,士曰昧旦。子興視夜,明星有爛。將翱將翔,弋鳧與鴈。 弋言加之,與子宜之。宜言飲酒,與子偕老。琴瑟在御,莫不靜好。 知子之來之,雜佩以贈之。知子之順之,雜佩以問之。知子之好之,雜佩以報之。

여인이 닭이 운다 하니 선비가 날이 샌다 하네. 그대 일어나 밤하늘 보오, 샛별이 반짝이오. 이제 새들이 날아오를 테니 오리와 기러기를 쏘아 오오. 주살로 잡아 오면 그대 위해 안주 마련하리. 안주 삼아 술 마시며 그대와 함께 늙으리. 거문고와 비파를 타니 고요하고 좋지 않은 것 없네. 그대가 와 줌을 아니 갖은 패옥으로 보답하리. 그대가 순함을 아니 갖은 패옥으로 위로하리. 그대가 좋아함을 아니 갖은 패옥으로 갚으리.

有女同車,顏如舜華,將翱將翔,佩玉瓊琚,彼美孟姜,洵美且都。 有女同行,顏如舜英,將翱將翔,佩玉將將,彼美孟姜,德音不忘。

이 아가씨와 수레를 함께 타니 얼굴이 무궁화꽃 같네. 막 날아오를 듯하니 패옥이 곱구나. 저 아름다운 강씨 맏딸이여, 참으로 곱고도 우아하네. 이 아가씨와 함께 가니 얼굴이 무궁화꽃 같네. 막 날아오를 듯하니 패옥이 찰랑이네. 저 아름다운 강씨 맏딸이여, 그 좋은 명성 잊지 못하네.

毛詩序: 《山有扶蘇》,刺忽也。所美非美然。

모시 소서: 〈산유부소〉는 홀(忽)을 풍자한 것이다. 아름답게 여긴 것이 아름답지 않았다.

山有扶蘇,隰有荷華。不見子都,乃見狂且。 山有喬松,隰有游龍。不見子充,乃見狡童。

산에는 부소나무, 진펄엔 연꽃. 자도(子都)는 보이지 않고 미치광이만 보이네. 산에는 큰 소나무, 진펄엔 개여뀌. 자충(子充)은 보이지 않고 교활한 녀석만 보이네.

毛詩序: 《蘀兮》,刺忽也。君弱臣強,不倡而和也。

모시 소서: 〈탁혜〉는 홀을 풍자한 것이다. 임금이 약하고 신하가 강하여, 임금이 선창하지 않아도 신하가 화답한 것이다.

蘀兮蘀兮,風其吹女。叔兮伯兮,倡予和女。 蘀兮蘀兮,風其漂女。叔兮伯兮,倡予要女。

마른 잎이여 마른 잎이여, 바람이 너를 불어대네. 아저씨여 형님이여, 그대가 선창하면 내가 화답하리. 마른 잎이여 마른 잎이여, 바람이 너를 날리네. 아저씨여 형님이여, 그대가 선창하면 내가 어울리리.

毛詩序: 《狡童》,刺忽也。不能與賢人圖事,權臣擅命也。

모시 소서: 〈교동〉은 홀을 풍자한 것이다. 어진 사람과 일을 도모하지 못하고 권신이 명령을 함부로 한 것이다.

彼狡童兮,不與我言兮,維子之故,使我不能餐兮。 彼狡童兮,不與我食兮,維子之故,使我不能息兮。

저 교활한 녀석이여, 나와 말하지 않네. 그대 때문에 나는 밥도 먹지 못하네. 저 교활한 녀석이여, 나와 밥 먹지 않네. 그대 때문에 나는 쉬지도 못하네.

毛詩序: 《褰裳》,思見正也。狂童恣行,國人思大國之正己也。

모시 소서: 〈건상〉은 바로잡아 주기를 그리워한 것이다. 미친 녀석이 함부로 구니, 나라 사람이 큰 나라가 자기를 바로잡아 주기를 그리워한 것이다.

子惠思我,褰裳涉溱。子不我思,豈無他人?狂童之狂也且! 子惠思我,褰裳涉洧。子不我思,豈無他士?狂童之狂也且!

그대 나를 사랑하여 그리워하면 치마 걷고 진수(溱水)를 건너오리. 그대 나를 그리워하지 않으면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 미친 녀석의 미친 짓이여. 그대 나를 사랑하여 그리워하면 치마 걷고 유수(洧水)를 건너오리. 그대 나를 그리워하지 않으면 어찌 다른 선비 없으랴. 미친 녀석의 미친 짓이여.

毛詩序: 《丰》,刺亂也。婚姻之道缺,陽倡而陰不和,男行而女不隨。

모시 소서: 〈봉〉은 어지러움을 풍자한 것이다. 혼인의 도리가 무너져, 양(陽)이 선창해도 음(陰)이 화답하지 않고, 남자가 가도 여자가 따르지 않은 것이다.

子之丰兮,俟我乎巷兮。悔予不送兮。 子之昌兮,俟我乎堂兮。悔予不將兮。 衣錦褧衣,裳錦褧裳。叔兮伯兮,駕予與行。 裳錦褧裳,衣錦褧衣。叔兮伯兮,駕予與歸。

그대 풍채 좋아 나를 골목에서 기다렸지. 그대를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되네. 그대 늠름하여 나를 당에서 기다렸지. 그대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후회되네. 비단옷에 홑옷을 덧입고 비단치마에 홑치마를 덧입네. 아저씨여 형님이여, 수레 몰아 나와 함께 가오. 비단치마에 홑치마를 덧입고 비단옷에 홑옷을 덧입네. 아저씨여 형님이여, 수레 몰아 나와 함께 가오.

毛詩序: 《東門之墠》,刺亂也。男女有不待禮而相奔者也。

모시 소서: 〈동문지선〉은 어지러움을 풍자한 것이다. 남녀가 예를 기다리지 않고 서로 달아난 것이다.

東門之墠,茹藘在阪。其室則邇,其人甚遠。 東門之栗,有踐家室。豈不爾思?子不我即。

동문 밖 빈터에 꼭두서니가 비탈에 났네. 그 집은 가까워도 그 사람은 멀기만 하네. 동문 밖 밤나무에 늘어선 집들이 있네.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랴만 그대가 내게 오지 않네.

毛詩序: 《風雨》,思君子也。亂世則思君子,不改其度焉。

모시 소서: 〈풍우〉는 군자를 그리워한 것이다. 난세에는 절도를 바꾸지 않는 군자를 그리워하는 법이다.

風雨淒淒,雞鳴喈喈。既見君子,云胡不夷。 風雨瀟瀟,雞鳴膠膠。既見君子,云胡不瘳。 風雨如晦,雞鳴不已。既見君子,云胡不喜。

비바람 쓸쓸하고 닭은 꼬끼오 우네.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마음 가라앉지 않으랴. 비바람 우수수하고 닭은 꼬꼬 우네.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으랴. 비바람에 어둑어둑하고 닭은 그치지 않고 우네.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랴.

毛詩序: 《子衿》,刺學校廢也。亂世則學校不脩焉。

모시 소서: 〈자금〉은 학교가 무너짐을 풍자한 것이다. 난세에는 학교가 닦이지 않는 법이다.

青青子衿,悠悠我心。縱我不往,子寧不嗣音。 青青子佩,悠悠我思。縱我不往,子寧不來。 挑兮達兮,在城闕兮。一日不見,如三月兮。

푸르고 푸른 그대 옷깃이여, 아득한 내 마음이라. 내가 가지 못해도 그대는 어찌 소식조차 잇지 않나. 푸르고 푸른 그대 패옥끈이여, 아득한 내 그리움이라. 내가 가지 못해도 그대는 어찌 오지 않나. 오락가락 서성이며 성문 망루에 있네. 하루를 못 보면 석 달 같네.

毛詩序: 《揚之水》,刺平王也。不撫其民,而遠屯戍于母家,周人怨思焉。

모시 소서: 〈양지수〉는 평왕을 풍자한 것이다. 그 백성을 어루만지지 않고 멀리 외가에 수자리 살게 하니, 주나라 사람이 원망하며 그리워한 것이다.

揚之水,不流束薪。彼其之子,不與我戍申。懷哉懷哉!曷月予還歸哉! 揚之水,不流束楚。彼其之子,不與我戍甫。懷哉懷哉!曷月予還歸哉! 揚之水,不流束蒲。彼其之子,不與我戍許。懷哉懷哉!曷月予還歸哉! 揚之水,不流束楚,終鮮兄弟,維予與女,無信人之言,人實迋女。 揚之水,不流束薪,終鮮兄弟,維予二人,無信人之言,人實不信! 揚之水,白石鑿鑿,素衣朱襮,從子于沃,既見君子,云何不樂。 揚之水,白石皓皓,素衣朱繡,從子于鵠,既見君子,云何其憂。 揚之水,白石粼粼,我聞有命,不敢以告人!

찰랑이는 물도 한 단 섶을 떠내려보내지 못하네. 저 그이는 나와 함께 신(申) 땅을 지키지 않네. 그립고 그리워라, 어느 달에나 나는 돌아가려나. 찰랑이는 물도 한 단 싸리를 떠내려보내지 못하네. 저 그이는 나와 함께 보(甫) 땅을 지키지 않네. 그립고 그리워라, 어느 달에나 나는 돌아가려나. 찰랑이는 물도 한 단 부들을 떠내려보내지 못하네. 저 그이는 나와 함께 허(許) 땅을 지키지 않네. 그립고 그리워라, 어느 달에나 나는 돌아가려나. 찰랑이는 물도 한 단 싸리를 떠내려보내지 못하네. 끝내 형제가 적으니 오직 나와 그대뿐이라. 남의 말을 믿지 마오, 남이 정녕 그대를 속이려네. 찰랑이는 물도 한 단 섶을 떠내려보내지 못하네. 끝내 형제가 적으니 오직 우리 두 사람뿐이라. 남의 말을 믿지 마오, 남은 정녕 미덥지 않네. 찰랑이는 물에 흰 돌이 또렷하네. 흰옷에 붉은 깃 달고 그대를 옥(沃)으로 좇아가,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찰랑이는 물에 흰 돌이 깨끗하네. 흰옷에 붉은 수 놓고 그대를 곡(鵠)으로 좇아가,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시름하랴. 찰랑이는 물에 흰 돌이 반짝이네. 나는 명을 들었으나 감히 남에게 말하지 못하네.

毛詩序: 《出其東門》,閔亂也。公子五爭,兵革不息,男女相棄,民人思保其室家焉。

모시 소서: 〈출기동문〉은 어지러움을 가슴 아파한 것이다. 공자들이 다섯 번 다투어 전쟁이 그치지 않으니, 남녀가 서로 버려, 백성이 그 집안을 지키기를 그리워한 것이다.

出其東門,有女如雲。雖則如雲,匪我思存。縞衣綦巾,聊樂我員。 出其闉闍,有女如荼。雖則如荼,匪我思且。縞衣茹藘,聊可與娛。

저 동문을 나서니 여자가 구름같이 많네. 비록 구름같이 많아도 내 마음 둘 곳 아니네. 흰옷에 옥색 수건 두른 이라야 그저 나를 즐겁게 하네. 저 성문 밖에 나서니 여자가 띠꽃같이 많네. 비록 띠꽃같이 많아도 내 마음 둘 곳 아니네. 흰옷에 꼭두서니 수건 두른 이라야 그저 함께 즐길 만하네.

毛詩序: 《野有蔓草》,思遇時也。君之澤不下流,民窮於兵革,男女失時,思不期而會焉。

모시 소서: 〈야유만초〉는 좋은 때를 만나기를 그리워한 것이다. 임금의 은택이 아래로 흐르지 못하고 백성이 전쟁에 시달려 남녀가 때를 잃으니, 기약 없이라도 만나기를 그리워한 것이다.

野有蔓草,零露漙兮。有美一人,清揚婉兮。邂逅相遇,適我願兮。 野有蔓草,零露瀼瀼。有美一人,婉如清揚。邂逅相遇,與子偕臧。

들에 덩굴풀 뻗고 이슬이 동글동글 맺혔네. 아름다운 한 사람이 맑은 눈매 곱구나. 우연히 서로 만나니 내 바람에 꼭 맞네. 들에 덩굴풀 뻗고 이슬이 흠뻑 내렸네. 아름다운 한 사람이 맑은 눈매 곱구나. 우연히 서로 만나니 그대와 함께 좋으리.

毛詩序: 《溱洧》,刺亂也。兵革不息,男女相棄,淫風大行,莫之能救焉。

모시 소서: 〈진유〉는 어지러움을 풍자한 것이다. 전쟁이 그치지 않아 남녀가 서로 버리고 음란한 풍속이 크게 행해져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다.

溱與洧,方渙渙兮。士與女,方秉蕑兮。女曰觀乎,士曰既且。且往觀乎,洧之外,洵訏且樂。維士與女,伊其相謔。贈之以勺藥。 溱與洧,瀏其清矣。士與女,殷其盈矣。女曰觀乎,士曰既且。且往觀乎,洧之外,洵訏且樂。維士與女,伊其將謔。贈之以勺藥。

진수와 유수에 막 봄물이 넘실거리네. 남자와 여자가 막 난초를 손에 쥐었네. 여자가 "구경 갈까요" 하니 남자가 "벌써 다녀왔소" 하네. "그래도 가서 봅시다. 유수 밖이 참으로 넓고 즐겁다오." 남자와 여자가 서로 희롱하며 작약을 주고받네. 진수와 유수가 맑고 깊게 흐르네. 남자와 여자가 가득 모였네. 여자가 "구경 갈까요" 하니 남자가 "벌써 다녀왔소" 하네. "그래도 가서 봅시다. 유수 밖이 참으로 넓고 즐겁다오." 남자와 여자가 서로 희롱하며 작약을 주고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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