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국풍 11 진풍(秦風)
《시경》 국풍의 열한째로, 진(秦)나라의 노래 열 편을 담는다. 수레와 사냥의 위세를 기린 시, 그리운 이를 물 건너편에 둔 〈겸가〉, 세 어진 이를 순장한 일을 슬퍼한 〈황조〉, 전우애를 노래한 〈무의〉 등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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毛詩序: 《車鄰》,美秦仲也。秦仲始大,有車馬禮樂侍御之好焉。
모시 소서: 〈거린〉은 진중(秦仲)을 기린 것이다. 진중이 처음 강대해져 수레와 말, 예악과 시종의 호사를 갖추었다.
有車鄰鄰,有馬白顛。未見君子,寺人之令。 阪有漆,隰有栗。既見君子,並坐鼓瑟。今者不樂,逝者其耋。 阪有桑,隰有楊。既見君子,並坐鼓簧。今者不樂,逝者其亡。 《車鄰》三章:一章四句;二章,章六句。
수레가 덜컹덜컹, 이마 흰 말이 있네. 군자를 아직 못 뵈었으니 시인(寺人)이 안내하네. 비탈엔 옻나무, 진펄엔 밤나무. 이미 군자를 뵈었으니 나란히 앉아 비파를 타네.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가 늙으리. 비탈엔 뽕나무, 진펄엔 버드나무. 이미 군자를 뵈었으니 나란히 앉아 생황을 부네. 지금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가 죽으리.
毛詩序: 《駟驖》,美襄公也。始命有田狩之事,園囿之樂焉。
모시 소서: 〈사철〉은 양공(襄公)을 기린 것이다. 처음 명을 받아 사냥하는 일과 동산의 즐거움을 두게 되었다.
駟驖孔阜,六轡在手。公之媚子,從公于狩。 奉時辰牡,辰牡孔碩。公曰左之,舍拔則獲。 遊于北園,四馬既閑。輶車鸞鑣,載獫歇驕。
검붉은 네 필 말이 우람하니 여섯 고삐를 손에 쥐었네. 공이 아끼는 이가 공을 따라 사냥 가네. 때맞춰 수컷 짐승을 몰아오니 제철 수컷이 매우 크네. 공이 "왼쪽으로 몰라" 하니 화살을 놓아 잡네. 북쪽 동산에 노니니 네 필 말이 길들었네. 가벼운 수레에 방울 단 재갈, 사냥개를 싣고 가네.
毛詩序: 《小戎》,美襄公也。備其兵甲,以討西戎。西戎方彊,而征伐不休,國人則矜其車甲,婦人能閔其君子焉。
모시 소서: 〈소융〉은 양공을 기린 것이다. 병기와 갑옷을 갖추어 서융(西戎)을 친 것이다. 서융이 바야흐로 강성하여 정벌이 그치지 않으니, 나라 사람이 그 수레와 갑옷을 자랑하고 부인이 능히 그 군자를 가엾이 여긴 것이다.
小戎俴收,五楘梁輈,游環脅驅,陰靷鋈續,文茵暢轂,駕我騏馵。言念君子,溫其如玉。在其板屋,亂我心曲。 四牡孔阜,六轡在手,騏駵是中,騧驪是驂,龍盾之合,鋈以觼軜。言念君子,溫其在邑。方何為期,胡然我念之。 俴駟孔羣,厹矛鋈錞,蒙伐有苑,虎韔鏤膺,交韔二弓,竹閉緄縢。言念君子,載寢載興。厭厭良人,秩秩德音。
작은 병거에 얕은 짐칸, 다섯 곳 가죽 감은 멍에채라. 고리 가죽과 옆가죽, 가죽 끈에 백금 고리 이었네. 무늬 깔개에 긴 바퀴통, 내 검푸른 말과 왼발 흰 말이 메었네. 군자를 생각하니 그 따스함이 옥 같네. 그가 판잣집에 있으니 내 마음 어지럽네. 네 필 수말이 매우 크니 여섯 고삐를 손에 쥐었네. 검푸른 말과 붉은 말이 가운데요 황부리말과 검은 말이 곁말이라. 용 그린 방패를 맞대고 백금으로 고삐 고리를 꾸몄네. 군자를 생각하니 그 따스함이 고을에 있네. 어느 때를 기약하랴, 어찌 이리 그리워지나. 얕은 갑옷의 네 필 말이 잘 어울리고, 세모창에 백금 물미, 깃 장식 방패가 무늬졌네. 범가죽 활집에 새긴 가슴걸이, 활집에 두 활을 엇매고 대나무 도지개를 끈으로 묶었네. 군자를 생각하니 자다가도 일어나네. 편안한 좋은 사람이여, 그 명성 빛나고 빛나네.
毛詩序: 《蒹葭》,刺襄公也。未能用周禮,將無以固其國焉。
모시 소서: 〈겸가〉는 양공을 풍자한 것이다. 아직 주나라의 예를 쓰지 못하니, 장차 그 나라를 굳건히 할 수 없을 것이다.
蒹葭蒼蒼,白露為霜。所謂伊人,在水一方。溯洄從之,道阻且長。溯游從之,宛在水中央。 蒹葭萋萋,白露未晞。所謂伊人,在水之湄。溯洄從之,道阻且躋。溯游從之,宛在水中坻。 蒹葭采采,白露未已。所謂伊人,在水之涘。溯洄從之,道阻且右。溯游從之,宛在水中沚。
갈대가 푸르고 푸른데 흰 이슬이 서리가 되었네. 이른바 그 사람이 물 저편에 있네. 물길 거슬러 따라가니 길이 험하고 멀기만 하네. 물길 따라 내려가니 아련히 물 가운데 있는 듯하네. 갈대가 무성한데 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네. 이른바 그 사람이 물가에 있네. 물길 거슬러 따라가니 길이 험하고 가파르네. 물길 따라 내려가니 아련히 물속 모래톱에 있는 듯하네. 갈대가 우거진데 흰 이슬이 아직 다하지 않았네. 이른바 그 사람이 물가에 있네. 물길 거슬러 따라가니 길이 험하고 굽이지네. 물길 따라 내려가니 아련히 물속 모래섬에 있는 듯하네.
毛詩序: 《終南》,戒襄公也。能取周地,始為諸侯受顯服,大夫美之,故作是詩以戒勸之。
모시 소서: 〈종남〉은 양공을 경계한 것이다. 능히 주나라 땅을 얻어 처음으로 제후가 되어 빛나는 옷을 받으니, 대부가 기리며 이 시를 지어 경계하고 권면한 것이다.
終南何有,有條有梅。君子至止,錦衣狐裘。顏如渥丹,其君也哉。 終南何有,有紀有堂。君子至止,黻衣繡裳。佩玉將將,壽考不亡。
종남산에 무엇이 있나, 가래나무와 매화나무 있네. 군자가 이르니 비단옷에 여우 갖옷이라. 얼굴이 진홍빛 단사 같으니, 참으로 임금이로다. 종남산에 무엇이 있나, 산모퉁이와 높은 곳이 있네. 군자가 이르니 수놓은 옷에 수놓은 치마라. 패옥이 찰랑이니 오래 살아 잊히지 않으리.
毛詩序: 《黃鳥》,哀三良也。國人刺穆公以人從死,而作是詩也。
모시 소서: 〈황조〉는 세 어진 이를 슬퍼한 것이다. 나라 사람이 목공(穆公)이 사람을 순장한 것을 풍자하여 이 시를 지었다.
交交黃鳥,止于棘。 誰從穆公?子車奄息。維此奄息,百夫之特。 臨其穴,惴惴其慄。 彼蒼者天,殲我良人!如可贖兮,人百其身。 交交黃鳥,止于桑。 誰從穆公?子車仲行。維此仲行,百夫之防。 臨其穴,惴惴其慄。 彼蒼者天,殲我良人!如可贖兮,人百其身。 交交黃鳥,止于楚。 誰從穆公?子車鍼虎。維此鍼虎,百夫之禦。 臨其穴,惴惴其慄。 彼蒼者天,殲我良人!如可贖兮,人百其身。 黃鳥黃鳥,無集于穀,無啄我粟。 此邦之人,不我肯穀。言旋言歸,復我邦族。 黃鳥黃鳥,無集于桑,無啄我粱。 此邦之人,不可與明。言旋言歸,復我諸兄。 黃鳥黃鳥,無集于栩,無啄我黍。 此邦之人,不可與處。言旋言歸,復我諸父。
오락가락 꾀꼬리가 가시나무에 앉았네. 누가 목공을 따라 죽었나, 자거씨(子車氏) 엄식(奄息)이라. 이 엄식은 백 사람을 당할 뛰어난 이였네. 그 무덤 구덩이에 다가서니 벌벌 떨며 두려워하네.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어진 이를 죽이는구나. 대신할 수 있다면 백 사람이라도 그 몸을 바치리. 오락가락 꾀꼬리가 뽕나무에 앉았네. 누가 목공을 따라 죽었나, 자거씨 중행(仲行)이라. 이 중행은 백 사람을 막아낼 이였네. 그 무덤 구덩이에 다가서니 벌벌 떨며 두려워하네.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어진 이를 죽이는구나. 대신할 수 있다면 백 사람이라도 그 몸을 바치리. 오락가락 꾀꼬리가 가시나무에 앉았네. 누가 목공을 따라 죽었나, 자거씨 침호(鍼虎)라. 이 침호는 백 사람을 당할 이였네. 그 무덤 구덩이에 다가서니 벌벌 떨며 두려워하네.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어진 이를 죽이는구나. 대신할 수 있다면 백 사람이라도 그 몸을 바치리. 꾀꼬리야 꾀꼬리야, 닥나무에 모이지 마라, 내 조를 쪼지 마라. 이 나라 사람이 나를 잘 대해 주지 않으니,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나라 겨레에게로. 꾀꼬리야 꾀꼬리야, 뽕나무에 모이지 마라, 내 기장을 쪼지 마라. 이 나라 사람과는 도리를 밝힐 수 없으니,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형들에게로. 꾀꼬리야 꾀꼬리야, 떡갈나무에 모이지 마라, 내 기장을 쪼지 마라. 이 나라 사람과는 함께 살 수 없으니,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아저씨들에게로.
毛詩序: 《晨風》,刺康公也。忘穆公之業,始棄其賢臣焉。
모시 소서: 〈신풍〉은 강공(康公)을 풍자한 것이다. 목공의 업을 잊고 처음으로 어진 신하를 버린 것이다.
鴥彼晨風,鬱彼北林,未見君子,憂心欽欽,如何如何,忘我實多。 山有苞櫟,隰有六駮,未見君子,憂心靡樂,如何如何,忘我實多。 山有苞棣,隰有樹檖,未見君子,憂心如醉,如何如何,忘我實多。
쏜살같이 나는 저 새매여, 우거진 저 북쪽 숲이라. 군자를 못 뵈니 근심하는 마음 무거워라. 어찌 이리 어찌 이리, 나를 잊음이 정녕 많구나. 산에는 떨기진 떡갈나무, 진펄엔 가래나무. 군자를 못 뵈니 근심하여 즐겁지 않네. 어찌 이리 어찌 이리, 나를 잊음이 정녕 많구나. 산에는 떨기진 아가위, 진펄엔 돌배나무. 군자를 못 뵈니 근심하는 마음 취한 듯하네. 어찌 이리 어찌 이리, 나를 잊음이 정녕 많구나.
毛詩序: 《無衣》,美晉武公也。武公始並晉國,其大夫為之請命乎天子之使,而作是詩也。
모시 소서: 〈무의〉는 진 무공을 기린 것이다. 무공이 처음 진나라를 병합하니, 그 대부가 무공을 위해 천자의 사신에게 명을 청하여 이 시를 지었다.
豈曰無衣七兮、不如子之衣、安且吉兮。 豈曰無衣六兮、不如子之衣、安且燠兮。 豈曰無衣、與子同袍。 王於興師、脩我戈矛、與子同仇。 豈曰無衣、與子同澤。 王於興師、脩我矛戟、與子偕作。 豈曰無衣、與子同裳。 王於興師、脩我甲兵、與子偕行。
어찌 옷이 없다 하랴, 그대와 솜옷을 함께 입으리. 왕이 군사를 일으키면 내 창을 손질하여 그대와 한 원수를 치리. 어찌 옷이 없다 하랴, 그대와 속옷을 함께 입으리. 왕이 군사를 일으키면 내 창과 갈래창을 손질하여 그대와 함께 일어서리. 어찌 옷이 없다 하랴, 그대와 치마를 함께 입으리. 왕이 군사를 일으키면 내 갑옷과 병기를 손질하여 그대와 함께 나아가리.
毛詩序: 《渭陽》,康公念母也。康公之母,晉獻公之女,文公遭麗姬之難未反,而秦姬卒,穆公納文公,康公時為大子,贈送文公于渭之陽,念母之不見也,我見舅氏,如母存焉。及其即位,思而作是詩也。
모시 소서: 〈위양〉은 강공이 어머니를 그리워한 것이다. 강공의 어머니는 진 헌공(獻公)의 딸이니, 문공(文公)이 여희(麗姬)의 난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진희(秦姬)가 죽으니, 목공이 문공을 받아들였다. 강공이 그때 태자였는데 문공을 위수 북쪽에서 전송하며 어머니를 못 뵘을 그리워하였으니, 외삼촌을 보는 것이 어머니가 살아 계신 듯하였다. 즉위한 뒤에 그리워하여 이 시를 지었다.
我送舅氏,曰至渭陽。何以贈之,路車乘黃。 我送舅氏,悠悠我思。何以贈之,瓊瑰玉佩。
내 외삼촌을 보내며 위수 북쪽에 이르렀네. 무엇으로 보내랴, 큰 수레와 누런 네 필 말이라. 내 외삼촌을 보내며 아득히 그리워하네. 무엇으로 보내랴, 옥돌과 옥 패물이라.
毛詩序: 《權輿》,刺康公也。忘先君之舊臣與賢者,有始而無終也。
모시 소서: 〈권여〉는 강공을 풍자한 것이다. 선군의 옛 신하와 어진 이를 잊어, 처음은 있으나 끝이 없는 것이다.
於我乎,夏屋渠渠,今也每食無餘。于嗟乎!不承權輿。 於我乎,每食四簋,今也每食不飽。于嗟乎!不承權輿。
나에게 큰 집이 으리으리하더니, 이제는 끼니마다 남는 것이 없네. 아, 처음만 못하구나. 나에게 끼니마다 네 그릇 차려지더니, 이제는 끼니마다 배부르지 못하네. 아, 처음만 못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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