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소아 녹명지십(鹿鳴之什) 번역
《시경》 소아(小雅)의 첫 묶음인 녹명지십이다. 천자가 신하와 손님을 잔치로 대접하는 노래, 사신을 보내고 위로하는 노래, 형제와 벗의 정을 노래한 시들이 실려 있다. 끝의 〈남해〉·〈백화〉·〈화서〉는 가락만 전하고 가사가 없는 생시(笙詩)다.
번역
녹명(鹿鳴)
울음 우는 사슴이여, 들의 다북쑥을 먹는구나. 내게 반가운 손님 있어, 비파 타고 생황 분다. 생황 불고 황(簧)을 울리며, 광주리 받들어 폐백을 바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게 큰길(주행)을 보여 준다. 울음 우는 사슴이여, 들의 다북쑥을 먹는구나. 내게 반가운 손님 있어, 그 덕의 소리 매우 밝다. 백성에게 경박하지 않음을 보이니, 군자가 본받고 따른다. 내게 맛있는 술 있어, 반가운 손님과 잔치하며 즐긴다. 울음 우는 사슴이여, 들의 풀(금)을 먹는구나. 내게 반가운 손님 있어, 비파 타고 거문고 탄다. 비파 타고 거문고 타며, 화목하고 즐겁고 흥겹다. 내게 맛있는 술 있어, 반가운 손님의 마음을 잔치로 즐겁게 한다.
사모(四牡)
네 필 수말이 쉼 없이 달리고, 큰길은 멀고 굽었구나.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나랏일이 끝이 없어, 내 마음 슬프고 아프다. 네 필 수말이 쉼 없이 달리고, 가쁜 숨 몰아쉬는 가리온 말이여.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나랏일이 끝이 없어, 편히 쉴 겨를도 없다. 훨훨 나는 산비둘기, 날다가 내려앉아, 우거진 상수리나무에 모인다. 나랏일이 끝이 없어, 아버지 봉양할 겨를도 없다. 훨훨 나는 산비둘기, 날다가 멈추어, 우거진 구기자나무에 모인다. 나랏일이 끝이 없어, 어머니 봉양할 겨를도 없다. 저 네 필 가리온을 몰아, 빠르게 달리고 또 달린다.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그래서 이 노래를 지어, 어머니 그리는 마음을 아뢴다.
황황자화(皇皇者華)
활짝 핀 꽃이여, 저 언덕과 진펄에 피었구나. 부지런한 사신은, 늘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 내 말은 망아지라, 여섯 고삐 윤기 흐른다. 달리고 또 달려, 두루 의논하고 헤아린다. 내 말은 검푸른 말이라, 여섯 고삐 실처럼 가지런하다. 달리고 또 달려, 두루 꾀하고 묻는다. 내 말은 가리온이라, 여섯 고삐 매끄럽다. 달리고 또 달려, 두루 헤아려 묻는다. 내 말은 얼룩말이라, 여섯 고삐 고르게 잡았다. 달리고 또 달려, 두루 자세히 묻는다.
상체(常棣)
산앵두 꽃이여, 꽃받침이 환하게 빛나는구나. 무릇 오늘날 사람 중에, 형제만 한 이 없다.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는, 형제가 가장 깊이 걱정한다. 진펄에 시신이 쌓일 때면, 형제가 서로 찾아 나선다. 할미새가 들판에 있듯, 형제는 급하고 어려울 때 돕는다. 좋은 벗이 있다 해도, 길게 탄식할 뿐이다. 형제가 담 안에서 다투다가도, 밖에서는 그 모욕을 함께 막는다. 좋은 벗이 있다 해도, 끝내 도와주지 못한다. 초상과 난리가 가라앉아, 편안하고 안녕해지면, 비록 형제가 있어도, 벗만 못하다 여긴다. 그릇에 음식을 차리고, 술을 실컷 마실 때, 형제가 다 모이면, 화목하고 즐겁고 다정하다. 아내와 자식이 잘 어울림이, 비파와 거문고를 타듯 한다. 형제가 다 모이면, 화목하고 즐겁고 흥겹다. 집안을 화목하게 하고, 아내와 자식을 즐겁게 하라. 이를 깊이 헤아리고 도모하라, 참으로 그러하지 않은가.
벌목(伐木)
쩡쩡 나무 베는 소리, 새는 앵앵 우는구나.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로 옮겨 간다. 앵앵 우는 그 소리는, 제 벗을 찾는 소리다. 저 새를 보아라, 오히려 벗을 찾아 우는데, 하물며 사람이, 벗을 찾지 않으랴. 신이 이를 들으면, 끝내 화목하고 평안하리라. 나무 베는 소리 사각사각, 거른 술이 맛있구나. 살진 새끼 양 잡아, 백부들을 청한다. 차라리 못 오실지언정, 내가 돌보지 않은 탓은 아니다. 아, 깨끗이 물 뿌려 쓸고, 여덟 그릇 음식을 차린다. 살진 수컷 잡아, 외숙들을 청한다. 차라리 못 오실지언정, 내게 허물 있는 탓은 아니다. 언덕에서 나무 베고, 거른 술이 넘치는구나. 그릇이 가지런히 놓이니, 형제들아 멀리 말라. 사람이 덕을 잃음은, 마른 밥 한 술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술 있으면 걸러 마시고, 술 없으면 사다가 마신다. 둥둥 북을 치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내 한가한 틈을 타서, 이 거른 술을 마시리라.
천보(天保)
하늘이 너를 보전하여 안정시키니, 또한 매우 굳건하다. 너를 두텁게 하시니, 어떤 복인들 베풀지 않으랴? 너를 더욱 보태시니, 풍성하지 않음이 없다. 하늘이 너를 보전하여 안정시키니, 너를 복되게 하신다. 모자람 없이 다 마땅하여, 하늘의 온갖 녹을 받는다. 너에게 큰 복을 내리시니, 날마다 부족함이 없다. 하늘이 너를 보전하여 안정시키니, 흥성하지 않음이 없다. 산과 같고 언덕과 같으며, 산등성이 같고 구릉 같다. 냇물이 막 흘러들 듯, 불어나지 않음이 없다. 길하고 정결히 제수를 마련하여, 효성으로 제사 올린다. 봄·여름·가을·겨울 제사를, 선공과 선왕께 올린다. 그분들이 이르시되, 만수무강하리라 하신다. 신이 이르시어, 너에게 많은 복을 주신다. 백성이 질박하여, 날마다 먹고 마신다. 뭇 백성과 온갖 성씨가, 두루 너의 덕을 입는다. 초승달이 차오르듯, 떠오르는 해와 같이, 남산의 장수와 같이, 이지러지지도 무너지지도 않는다. 소나무 잣나무 무성하듯, 너를 이어받지 않음이 없다.
채미(采薇)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 또 돋아났구나. 돌아가세 돌아가세, 한 해가 또 저문다. 집도 없고 가정도 없음은, 험윤(玁狁) 오랑캐 때문이다. 편히 쉴 겨를 없음도, 험윤 오랑캐 때문이다.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 또 부드럽구나. 돌아가세 돌아가세, 마음 또한 시름겹다. 시름겨운 마음 타는 듯, 굶주리고 목마르다. 우리 수자리 정해지지 않아, 돌아가 안부 전할 사람 없다.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 또 억세졌구나. 돌아가세 돌아가세, 한 해 또 시월이 되었다. 나랏일 끝이 없어, 편히 쉴 겨를 없다. 시름겨운 마음 깊이 병드니, 나의 길은 돌아오지 못한다. 저 활짝 핀 것은 무엇인가? 산앵두 꽃이로다. 저 수레는 무엇인가? 장수의 수레로다. 병거가 이미 멍에 메니, 네 필 수말 씩씩하다. 어찌 감히 머물러 있으랴? 한 달에 세 번을 이긴다. 저 네 필 수말을 모니, 네 필 수말 굳세다. 장수가 의지하는 바요, 병사가 뒤따르는 바다. 네 필 수말 가지런하고, 상아 활고자에 물고기 가죽 활집이라. 어찌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랴, 험윤이 매우 다급하다. 지난날 내가 떠날 때, 버드나무 한들거렸지. 이제 내가 돌아오니, 눈비가 펄펄 내린다. 가는 길 더디고 더디며, 목마르고 굶주린다. 내 마음 슬프고 아프나, 나의 슬픔 아는 이 없다.
출거(出車)
내 수레를 내어, 저 목장에 두었다. 천자 계신 곳에서, 내게 와서 일하라 하신다. 저 마부를 불러, 짐을 실으라 이르신다. 나랏일 어려움 많아, 그 일이 다급하다. 내 수레를 내어, 저 들판에 두었다. 이 거북 깃발 세우고, 저 쇠꼬리 깃발 세운다. 저 매 깃발과 거북 깃발, 어찌 펄럭이지 않으랴? 시름겨운 마음 깊어지고, 마부는 더욱 지친다. 왕께서 남중(南仲)에게 명하시어, 가서 방(方) 땅에 성을 쌓게 하셨다. 수레가 줄지어 나아가고, 깃발들이 선명하다. 천자께서 내게 명하시어, 저 북방에 성을 쌓게 하셨다. 빛나는 남중이여, 험윤을 물리쳤다. 지난날 내가 떠날 때, 기장이 막 피었지. 이제 내가 돌아오니, 눈비가 길에 가득하다. 나랏일 어려움 많아, 편히 쉴 겨를 없다.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이 군령 적힌 글이 두렵다. 풀벌레 찌르르 울고, 메뚜기 폴짝거린다. 임을 보지 못해, 시름겨운 마음 안절부절못한다. 임을 만나고 나니, 내 마음 가라앉는다. 빛나는 남중이여, 서융을 쳐서 물리쳤다. 봄날은 더디고 더디며, 풀과 나무 무성하다. 꾀꼬리는 지저귀고, 다북쑥 캐는 이 많구나. 잡은 포로 심문하고, 이내 돌아온다. 빛나는 남중이여, 험윤을 평정했다.
체두(杕杜)
홀로 선 아가위나무, 그 열매 탐스럽다. 나랏일 끝이 없어, 우리 날을 이어 간다. 세월이 시월이 되니, 아내 마음 아프고, 떠난 남편 돌아올까. 홀로 선 아가위나무, 그 잎이 우거졌다. 나랏일 끝이 없어, 내 마음 슬프고 아프다. 풀과 나무 무성하니, 아내 마음 슬프고, 떠난 남편 돌아오라. 저 북산에 올라, 구기자를 캔다. 나랏일 끝이 없어, 우리 부모 근심한다. 박달나무 수레 낡고, 네 필 수말 지쳤으니, 떠난 남편 멀지 않으리. 실려 오지도 돌아오지도 않으니, 시름겨운 마음 깊이 병든다. 기약은 지나도 오지 않아, 근심만 늘어난다. 거북점 시초점 다 쳐 보니, 점괘가 가깝다 하니, 떠난 남편 가까이 왔으리.
어리(魚麗)
물고기 통발에 걸리니, 자가사리와 모래무지로다. 군자에게 술이 있으니, 맛있고 또 많다. 물고기 통발에 걸리니, 방어와 가물치로다. 군자에게 술이 있으니, 많고 또 맛있다. 물고기 통발에 걸리니, 메기와 잉어로다. 군자에게 술이 있으니, 맛있고 또 넉넉하다. 만물이 많기도 하여라, 그 또한 아름답구나. 만물이 맛있기도 하여라, 그 또한 두루 갖추었구나. 만물이 넉넉하기도 하여라, 그 또한 때에 맞는구나.
남해(南陔)
가사 없이 그 뜻만 전한다(생시, 笙詩).
백화(白華)
가사 없이 그 뜻만 전한다(생시, 笙詩).
화서(華黍)
가사 없이 그 뜻만 전한다(생시, 笙詩).
원문 전문 보기 (한문)
鹿鳴
呦呦鹿鳴,食野之苹。我有嘉賓,鼓瑟吹笙。 吹笙鼓簧,承筐是將。人之好我,示我周行。 呦呦鹿鳴,食野之蒿。我有嘉賓,德音孔昭。 視民不恌,君子是則是傚。我有旨酒,嘉賓式燕以敖。 呦呦鹿鳴,食野之芩。我有嘉賓,鼓瑟鼓琴。 鼓瑟鼓琴,和樂且湛。我有旨酒,以燕樂嘉賓之心。
四牡
四牡騑騑,周道倭遲。豈不懷歸?王事靡盬,我心傷悲。 四牡騑騑,嘽嘽駱馬。豈不懷歸?王事靡盬,不遑啟處。 翩翩者鵻,載飛載下,集于苞栩。王事靡盬,不遑將父。 翩翩者鵻,載飛載止,集于苞杞。王事靡盬,不遑將母。 駕彼四駱,載驟駸駸。豈不懷歸?是用作歌,將母來諗。
皇皇者華
皇皇者華,于彼原隰。駪駪征夫,每懷靡及。 我馬維駒,六轡如濡。載馳載驅,周爰咨諏。 我馬維騏,六轡如絲。載馳載驅,周爰咨謀。 我馬維駱,六轡沃若。載馳載驅,周爰咨度。 我馬維駰,六轡既均。載馳載驅,周爰咨詢。
常棣
常棣之華,鄂不韡韡。凡今之人,莫如兄弟。 死喪之威,兄弟孔懷。原隰裒矣,兄弟求矣。 脊令在原,兄弟急難。每有良朋,況也永歎。 兄弟鬩于牆,外禦其務。每有良朋,蒸也無戎。 喪亂既平,既安且寧。雖有兄弟,不如友生。 儐爾籩豆,飲酒之飫。兄弟既具,和樂且孺。 妻子好合,如鼓瑟琴。兄弟既翕,和樂且湛。 宜爾室家,樂爾妻孥。是究是圖,亶其然乎。
伐木
伐木丁丁,鳥鳴嚶嚶。出自幽谷,遷于喬木。嚶其鳴矣,求其友聲。 相彼鳥矣,猶求友聲。矧伊人矣,不求友生。神之聽之,終和且平。 伐木許許,釃酒有藇。既有肥羜,以速諸父。寧適不來?微我弗顧。 於粲洒埽,陳饋八簋。既有肥牡,以速諸舅。寧適不來?微我有咎。 伐木于阪,釃酒有衍,籩豆有踐,兄弟無遠。民之失德,乾餱以愆。 有酒湑我,無酒酤我。坎坎鼓我,蹲蹲舞我。迨我暇矣!飲此湑矣!
天保
天保定爾,亦孔之固。俾爾單厚,何福不除?俾爾多益,以莫不庶。 天保定爾,俾爾戩穀。罄無不宜,受天百祿。降爾遐福,維日不足。 天保定爾,以莫不興!如山如阜,如岡如陵。如川之方至,以莫不增。 吉蠲為饎,是用孝享。禴祠烝嘗,于公先王。君曰卜爾,萬壽無疆! 神之弔矣,詒爾多福。民之質矣,日用飲食。羣黎百姓,徧為爾德。 如月之恆,如日之升。如南山之壽,不騫不崩。如松柏之茂,無不爾或承。
采薇
采薇采薇,薇亦作止。曰歸曰歸,歲亦莫止。 靡室靡家,玁狁之故。不遑啟居,玁狁之故。 采薇采薇,薇亦柔止。曰歸曰歸,心亦憂止。 憂心烈烈,載飢載渴。我戍未定,靡使歸聘。 采薇采薇,薇亦剛止。曰歸曰歸,歲亦陽止。 王事靡盬,不遑啟處。憂心孔疚,我行不來。 彼爾維何?維常之華。彼路斯何?君子之車。 戎車既駕,四牡業業。豈敢定居?一月三捷。 駕彼四牡,四牡騤騤。君子所依,小人所腓。 四牡翼翼,象弭魚服。豈不日戒,玁狁孔棘! 昔我往矣,楊柳依依。今我來思,雨雪霏霏。 行道遲遲,載渴載飢。我心傷悲,莫知我哀!
出車
我出我車,于彼牧矣。自天子所,謂我來矣。 召彼僕夫,謂之載矣。王事多難,維其棘矣。 我出我車,于彼郊矣。設此旐矣,建彼旄矣。 彼旟旐斯,胡不斾斾?憂心悄悄,僕夫況瘁。 王命南仲,往城于方。出車彭彭,旂旐央央。 天子命我,城彼朔方。赫赫南仲,玁狁于襄。 昔我往矣,黍稷方華。今我來思,雨雪載塗。 王事多難,不遑啟居。豈不懷歸?畏此簡書。 喓喓草蟲,趯趯阜螽。未見君子,憂心忡忡。 既見君子,我心則降。赫赫南仲,薄伐西戎。 春日遲遲,卉木萋萋。倉庚喈喈,采蘩祁祁。 執訊獲醜,薄言還歸。赫赫南仲,玁狁于夷。
杕杜
有杕之杜,有睆其實。王事靡盬,繼嗣我日。日月陽止,女心傷止,征夫遑止。 有杕之杜,其葉萋萋。王事靡盬,我心傷悲。卉木萋止,女心悲止,征夫歸止。 陟彼北山,言采其杞。王事靡盬,憂我父母。檀車幝幝,四牡痯痯,征夫不遠。 匪載匪來,憂心孔疚。期逝不至,而多為恤。卜筮偕止,會言近止,征夫邇止。
魚麗
魚麗于罶,鱨鯊。君子有酒,旨且多。 魚麗于罶,魴鱧。君子有酒,多且旨。 魚麗于罶,鰋鯉。君子有酒,旨且有。 物其多矣,維其嘉矣。 物其旨矣,維其偕矣。 物其有矣,維其時矣。
南陔
有其義而亡其辭。
白華
有其義而亡其辭。
華黍
有其義而亡其辭。
이 고전이 말한 사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시경(詩經)의 명리 원리는 더큼만세력의 분석 알고리즘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내 사주의 용신·격국·오행을 10초 만에 확인하세요.
더큼만세력에서 내 사주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