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소아 홍안지십(鴻鴈之什) 번역

시경(詩經) · 유가 경전 · 번역·감수 허유

《시경》 소아의 셋째 묶음이다. 선왕(宣王)을 기리고 경계하는 노래, 군역의 시름과 어진 이를 그리는 노래, 집을 짓고 가축을 기르는 일을 노래한 시들이 실려 있다.

번역

홍안(鴻鴈)

기러기 날아오르니, 그 날갯짓 푸드덕거린다. 그분이 행군하여, 들에서 수고로이 일한다. 가엾은 이들에게 미치니, 이 홀아비와 홀어미를 가엾이 여긴다. 기러기 날아오르니, 못 가운데 모인다. 그분이 담을 쌓으니, 백 길 담이 다 이루어진다. 비록 수고로워도, 끝내 편히 살게 된다. 기러기 날아오르니, 슬피 울며 끼룩거린다. 이 슬기로운 사람은, 나를 수고롭다 일러 준다. 저 어리석은 사람은, 내가 잘난 체한다 한다.

정료(庭燎)

밤이 어찌 되었는가? 아직 한밤중이다. 뜰의 횃불 빛나고, 군자가 이르니, 방울 소리 쟁쟁하다. 밤이 어찌 되었는가? 아직 새벽 멀었다. 뜰의 횃불 밝고, 군자가 이르니, 방울 소리 딸랑거린다. 밤이 어찌 되었는가? 새벽이 가까웠다. 뜰의 횃불 연기 오르고, 군자가 이르니, 그 깃발을 바라본다.

면수(沔水)

넘실넘실 흐르는 물, 바다로 모여든다. 빠르게 나는 저 새매, 날다가 또 멈춘다. 아, 우리 형제들과, 나라 사람과 벗들이여. 누구도 난리를 걱정하지 않으니, 누군들 부모 없으랴? 넘실넘실 흐르는 물, 그 흐름 도도하다. 빠르게 나는 저 새매, 날다가 또 솟구친다. 저 바른길 잃음을 생각하면, 일어났다 다시 거닌다. 마음의 시름이여, 떨쳐 잊을 수가 없다. 빠르게 나는 저 새매, 저 구릉을 따라 난다. 백성의 거짓말을, 어찌 막지 않는가? 내 벗들아 삼가라, 헐뜯는 말이 일어난다.

학명(鶴鳴)

학이 깊은 못가에서 우니, 그 소리 들에 들린다. 물고기 못 깊이 잠겼다가, 더러는 물가에 나온다. 즐거운 저 동산에, 박달나무 심겼고, 그 아래엔 낙엽이 있다. 다른 산의 돌로, 숫돌을 삼을 수 있다. 학이 깊은 못가에서 우니, 그 소리 하늘에 들린다. 물고기 물가에 있다가, 더러는 못 깊이 잠긴다. 즐거운 저 동산에, 박달나무 심겼고, 그 아래엔 닥나무 있다. 다른 산의 돌로, 옥을 갈 수 있다.

기보(祈父)

기보(祈父)여! 나는 왕의 발톱과 어금니인데, 어찌 나를 시름 속으로 내모는가? 머물러 살 곳이 없다.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 같은 군사인데, 어찌 나를 시름 속으로 내모는가? 멈추어 쉴 곳이 없다. 기보여! 진실로 슬기롭지 못하구나, 어찌 나를 시름 속으로 내모는가? 어머니가 손수 밥을 짓는다.

백구(白駒)

희고 흰 망아지가, 내 마당의 싹을 먹는다. 매어 두고 또 붙들어, 오늘 아침을 길게 늘린다. 이른바 그분을, 여기서 노닐게 하리라. 희고 흰 망아지가, 내 마당의 콩잎을 먹는다. 매어 두고 또 붙들어, 오늘 저녁을 길게 늘린다. 이른바 그분을, 여기서 반가운 손님으로 모시리라. 희고 흰 망아지, 환하게 와 준다. 그대 공이요 그대 후(侯)여, 한없이 편안하고 즐기소서. 그대 노님을 삼가고, 떠나려는 마음을 거두소서. 희고 흰 망아지, 저 빈 골짜기에 있어, 풀 한 묶음을 먹는다. 그 사람 옥과 같으니, 그대 소식을 금옥처럼 아껴, 멀어지는 마음 두지 마소서.

황조(黃鳥)

꾀꼬리야 꾀꼬리야, 닥나무에 모이지 말고, 내 곡식을 쪼지 말라. 이 나라 사람들, 나를 잘 대하지 않는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꾀꼬리야 꾀꼬리야, 뽕나무에 모이지 말고, 내 기장을 쪼지 말라. 이 나라 사람들, 함께 밝힐 수가 없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형들에게 돌아가리라. 꾀꼬리야 꾀꼬리야, 상수리나무에 모이지 말고, 내 기장을 쪼지 말라. 이 나라 사람들, 함께 살 수가 없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백부들에게 돌아가리라.

아행기야(我行其野)

내가 들을 가니, 우거진 가죽나무로다. 혼인의 연고로, 그대 집에 와 살았다. 그대 나를 거두지 않으니,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내가 들을 가니, 소루쟁이를 캔다. 혼인의 연고로, 그대 집에 와 묵었다. 그대 나를 거두지 않으니, 돌아가 고향에 들리라. 내가 들을 가니, 메꽃을 캔다. 옛 혼인은 생각지 않고, 그대 새사람만 구하는구나. 진실로 그가 부자여서가 아니라, 다만 마음이 변한 탓이다.

사간(斯干)

맑게 흐르는 시냇물, 그윽한 남산이로다. 대나무 우거지듯, 소나무 무성하듯, 형과 아우가, 서로 사이좋게, 서로 헐뜯지 말라. 조상을 이어, 집을 백 길 쌓는다. 서남으로 문을 내어, 여기 살고 여기 거하며, 여기 웃고 여기 이야기한다. 끈으로 묶기를 빠득빠득, 흙 다지기를 쿵쿵. 바람과 비를 막아 내고, 새와 쥐가 떠나가니, 군자가 여기서 산다. 까치발 들 듯 날렵하고, 화살처럼 곧다. 새가 날개 펴듯, 꿩이 날아오르듯 한다. 군자가 여기에 오른다. 번듯한 그 뜰, 우뚝한 그 기둥. 환한 그 대청, 그윽한 그 안방. 군자가 여기서 편안하다. 아래엔 부들자리 위엔 대자리, 이에 편히 잠든다. 자고 일어나, 내 꿈을 점친다. 좋은 꿈이 무엇인가? 곰이요 큰곰이며, 살무사요 뱀이로다. 태인(大人)이 점치니, 곰과 큰곰은, 사내아이 낳을 상서요, 살무사와 뱀은, 계집아이 낳을 상서로다. 사내아이를 낳으면, 침상에 누이고, 고운 옷 입히고, 구슬을 쥐여 준다. 그 울음 우렁차니, 붉은 슬갑 휘황하여, 집안의 임금 되리라. 계집아이를 낳으면, 땅에 누이고, 포대기에 싸고, 실패를 쥐여 준다. 그르침도 잘남도 없이, 오직 술과 음식을 의논하여, 부모께 근심을 끼치지 않으리.

무양(無羊)

누가 그대에게 양이 없다 하는가? 삼백 마리 무리로다. 누가 그대에게 소가 없다 하는가? 검은 입술 소 아흔 마리로다. 그대 양이 오니, 그 뿔이 모여 있고, 그대 소가 오니, 그 귀가 쫑긋거린다. 더러는 언덕을 내려오고, 더러는 못에서 물 마신다. 더러는 눕고 더러는 움직이니, 그대 목동이 온다. 도롱이 쓰고 삿갓 쓰고, 더러는 마른 밥을 짊어졌다. 서른 가지 색깔 갖추니, 그대 제물(祭物)이 다 갖추어졌다. 그대 목동이 오니, 섶나무 모으고 가는 나무 모은다. 암컷 수컷 가려내니, 그대 양이 온다. 조심조심 삼가니, 이지러지지도 흩어지지도 않는다. 팔로 휘둘러 모니, 다 와서 우리에 든다. 목동이 꿈을 꾸니, 무리가 물고기로 보이고, 거북 깃발이 매 깃발로 보인다. 태인이 점치니, 무리가 물고기로 보임은, 참으로 풍년의 조짐이요, 거북 깃발이 매 깃발로 보임은, 집안이 번성할 조짐이라.

원문 전문 보기 (한문)

鴻鴈

鴻鴈于飛,肅肅其羽。之子于征,劬勞于野。爰及矜人,哀此鰥寡。 鴻鴈于飛,集于中澤。之子于垣,百堵皆作。雖則劬勞,其究安宅。 鴻鴈于飛,哀鳴嗸嗸。維此哲人,謂我劬勞。維彼愚人,謂我宣驕。

庭燎

夜如何其?夜未央。庭燎之光,君子至止,鸞聲將將。 夜如何其?夜未艾。庭燎晣晣,君子至止,鸞聲噦噦。 夜如何其?夜鄉晨。庭燎有煇,君子至止,言觀其旂。

沔水

沔彼流水,朝宗于海。鴥彼飛隼,載飛載止。 嗟我兄弟,邦人諸友。莫肯念亂,誰無父母? 沔彼流水,其流湯湯。鴥彼飛隼,載飛載揚。 念彼不蹟,載起載行。心之憂矣,不可弭忘。 鴥彼飛隼,率彼中陵。 民之訛言,寧莫之懲?我友敬矣,讒言其興。

鶴鳴

鶴鳴于九皐,聲聞于野。魚潛在淵,或在于渚。 樂彼之園,爰有樹檀,其下維蘀。他山之石,可以為錯。 鶴鳴于九皐,聲聞于天。魚在于渚,或潛在淵。 樂彼之園,爰有樹檀,其下維穀。他山之石,可以攻玉。

祈父

祈父!予王之爪牙,胡轉予于恤?靡所止居。 祈父!予王之爪士,胡轉予于恤?靡所厎止。 祈父!亶不聦,胡轉予于恤?有母之尸饔。

白駒

皎皎白駒,食我場苗。縶之維之,以永今朝。所謂伊人,於焉逍遙。 皎皎白駒,食我場藿。縶之維之,以永今夕。所謂伊人,於焉嘉客。 皎皎白駒,賁然來思。爾公爾侯,逸豫無期。慎爾優游,勉爾遁思。 皎皎白駒,在彼空谷,生芻一束。其人如玉,毋金玉爾音,而有遐心。

黃鳥

黃鳥黃鳥,無集于穀,無啄我粟。 此邦之人,不我肯穀。言旋言歸,復我邦族。 黃鳥黃鳥,無集于桑,無啄我粱。 此邦之人,不可與明。言旋言歸,復我諸兄。 黃鳥黃鳥,無集于栩,無啄我黍。 此邦之人,不可與處。言旋言歸,復我諸父。

我行其野

我行其野,蔽芾其樗。昏姻之故,言就爾居。爾不我畜,復我邦家。 我行其野,言采其蓫。昏姻之故,言就爾宿。爾不我畜,言歸斯復。 我行其野,言采其葍。不思舊姻,求爾新特。成不以富,亦祗以異。

斯干

秩秩斯干,幽幽南山。如竹苞矣,如松茂矣。 兄及弟矣,式相好矣,無相猶矣。 似續妣祖,築室百堵。 西南其戶,爰居爰處,爰笑爰語。 約之閣閣,椓之橐橐。 風雨攸除,鳥鼠攸去,君子攸芋。 如跂斯翼,如矢斯棘。 如鳥斯革,如翬斯飛。君子攸躋。 殖殖其庭,有覺其楹。 噲噲其正,噦噦其冥。君子攸寧。 下莞上簟,乃安斯寢。乃寢乃興,乃占我夢。 吉夢維何?維熊維羆,維虺維蛇。 大人占之,維熊維羆,男子之祥。 維虺維蛇,女子之祥。 乃生男子,載寢之牀。載衣之裳,載弄之璋。 其泣喤喤,朱芾斯皇,室家君王。 乃生女子,載寢之地。載衣之裼,載弄之瓦。 無非無儀,唯酒食是議,無父母詒罹。

無羊

誰謂爾無羊?三百維羣。誰謂爾無牛?九十其犉。 爾羊來思,其角濈濈,爾牛來思,其耳濕濕。 或降于阿,或飲于池。或寢或訛,爾牧來思。 何蓑何笠,或負其餱。三十維物,爾牲則具。 爾牧來思,以薪以蒸。以雌以雄,爾羊來思。 矜矜兢兢,不騫不崩。麾之以肱,畢來既升。 牧人乃夢,衆維魚矣。旐維旟矣,大人占之。 衆維魚矣,實維豐年。旐維旟矣,室家溱溱。

이 고전이 말한 사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시경(詩經)의 명리 원리는 더큼만세력의 분석 알고리즘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내 사주의 용신·격국·오행을 10초 만에 확인하세요.

더큼만세력에서 내 사주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