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기12 계동기(季冬紀)

여씨춘추(呂氏春秋) · 진 여불위 · 번역·감수 허유

《여씨춘추》 십이기의 마지막 권으로, 겨울의 끝 달(계동, 음력 12월)을 다룬다. 「계동」(월령)은 임계·전욱·현명·우·짠맛 등 수(水)·겨울의 기운에 속하되 율은 대려(大呂)에 응한다. 자편들은 선비의 절개(士節)·홀로 섬(介立)·정성과 청렴(誠廉)·침범당하지 않음(不侵)을 논하고, 끝에 십이기 전체의 취지를 밝힌 「서의(序意)」가 붙어 십이기가 천지·인사를 본받아 치란·존망·수요·길흉을 기록한 것임을 천명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季冬之月:……其日壬癸。……其音羽。律中大呂。其數六。其味鹹。

(계동의 달: 그 날은 임계, …그 소리는 우, 율은 대려에 응하고, 그 수는 육, 그 맛은 짠맛이다.)

凡十二紀者,所以紀治亂存亡也,所以知壽夭吉凶也。上揆之天,下驗之地,中審之人。

(무릇 십이기란 치란·존망을 기록하는 까닭이요 수요·길흉을 아는 까닭이니, 위로 하늘에 헤아리고 아래로 땅에 징험하며 가운데로 사람에 살핀다.)

天曰順,順維生;地曰固,固維寧;人曰信,信維聽。

(하늘은 순함이라 하니 순하면 살고, 땅은 굳음이라 하니 굳으면 편안하며, 사람은 미더움이라 하니 미더우면 따른다.)

번역

계동(季冬) — 월령

계동의 달: 해는 무녀(婺女)에 있고, 저녁에는 누수(婁)가 남중하며, 새벽에는 저수(氐)가 남중한다. 그 날은 임계요, 그 임금은 전욱이요, 그 신은 현명이요, 그 짐승은 껍질 있는 것이요, 그 소리는 우요, 율은 대려에 응하며, 그 수는 육이요, 그 맛은 짠맛이요, 그 냄새는 썩은내요, 그 제사는 행(行)이요, 제사에는 콩팥을 먼저 올린다. 기러기가 북쪽으로 향하고, 까치가 처음 둥지를 틀며, 꿩이 울고 닭이 알을 품는다. 천자는 현당의 오른쪽 곁방에 거하고, 검은 수레를 타며, 검은 말을 메고, 검은 깃발을 싣고,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옥을 차며, 기장과 돼지고기를 먹는다. 그 그릇은 크고 옴츠린 것을 쓴다. 유사에게 명하여 크게 나례를 행하고 사방에 희생을 찢으며 흙 소(土牛)를 내어 찬 기운을 보낸다. 날새가 사납고 빠르다. 이에 산천의 제사와 상제의 큰 신하·천지의 신을 두루 행한다.

이 달에 어사에게 명하여 비로소 고기잡이를 하니, 천자가 친히 간다. 이에 물고기를 맛보아 먼저 침묘에 올린다. 얼음이 바야흐로 성하고 못물이 다시 어니, 얼음 캐기를 명한다. 얼음이 이미 들면 백성에게 다섯 곡식을 내라 명한다. 사농(司農)에게 명하여 짝지어 밭 가는 일을 헤아리고 쟁기를 손질하며 농기구를 갖추게 한다. 악사에게 명하여 크게 합주하고 마치게 한다. 이에 사감(四監)에게 명하여 섶나무를 거두어 침묘와 온갖 제사의 땔감에 공급한다.

이 달에 해가 자리에서 다하고 달이 기강에서 다하며 별이 하늘을 돌아 셈이 거의 마치고 해가 다시 시작하려 한다. 농민에게 오로지하여 부림이 없게 한다. 천자가 이에 경대부와 더불어 나라의 법전을 손질하고 시령(時令)을 논하여 다음 해의 마땅함을 기다린다. 이에 태사에게 명하여 제후의 차례를 매기고 희생을 부과하여 황천상제·사직의 제사에 공급하게 한다. 이에 동성의 나라에 명하여 침묘의 꼴을 공급하게 한다. 재상에게 명하여 경대부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토지의 수를 헤아려 희생을 부과하여 산림·이름난 내의 제사에 공급한다. 무릇 천하 구주의 백성은 그 힘을 다 바쳐 황천상제·사직·침묘·산림·이름난 내의 제사에 공급하지 않음이 없게 한다.

이 정령을 행하면 이를 일러 한 해의 마침(一終)이라 하니 한 달 이틀이 된다. 계동에 가을의 정령을 행하면 흰 이슬이 일찍 내리고 껍질 벌레가 요사함이 되며 사방 이웃이 보루로 들어간다. 봄의 정령을 행하면 뱃속 새끼가 많이 상하고 나라에 고질병이 많으니, 이를 일러 거스름(逆)이라 한다. 여름의 정령을 행하면 큰물이 나라를 무너뜨리고 때맞은 눈이 내리지 않으며 얼음이 녹는다.

사절(士節)

선비의 사람됨은 이치에 마땅하면 그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환난에 임하여 이익을 잊으며, 삶을 버리고 의를 행하여 죽음을 돌아감같이 본다. 이런 자가 있으면 임금이 벗 삼을 수 없고 천자가 신하 삼을 수 없다. 크게는 천하를 정하고 그 다음은 한 나라를 정하니, 반드시 이런 사람으로 말미암는다. 그러므로 임금이 크게 공명을 세우고자 하면 이런 사람 구하기를 힘쓰지 않을 수 없다. 어진 임금은 사람 구함에 수고롭고 일 다스림에 한가롭다.

(이하 제의 북곽소가 안자의 의를 흠모하여 어머니를 봉양받고, 안자가 의심받아 달아날 때 제 몸을 죽여 안자의 결백을 밝힌 일, 그 벗 또한 따라 자결한 일을 길게 들어, 선비의 절개를 논한다.)

개립(介立)

부귀로 사람을 가지기는 쉽고 빈천으로 사람을 가지기는 어렵다. 진 문공이 망명하여 천하를 떠돌 때 궁하고 천했으되 개자추가 떠나지 않은 것은 가질 까닭이 있어서였고, 나라에 돌아와 만승을 가졌으되 개자추가 떠난 것은 가질 까닭이 없어서였다. 그 어려움은 능히 하고 그 쉬움은 능히 하지 못했으니, 이것이 문공이 왕 노릇 하지 못한 까닭이다. 진 문공이 나라에 돌아오매 개자추가 상 받기를 즐겨 하지 않고 스스로 시를 지었다. "용이 날아 천하를 두루 도니, 다섯 뱀이 따라 그를 도왔네. 용이 그 고향에 돌아와 그 처소를 얻으니, 네 뱀이 따라 그 단비를 얻었네. 한 뱀이 부끄러워 들 가운데서 외로이 죽었네." 글을 공의 문에 걸고 산 아래 엎드렸다. 문공이 듣고 "아, 이는 반드시 개자추다" 하고 거처를 피하고 옷을 바꾸며 사람들에게 "개자추를 찾는 자가 있으면 상경으로 봉하고 밭 백만을 주리라" 했다. 어떤 이가 산중에서 그를 만나 솥과 삿갓을 진 채 "개자추가 어디 있는지 묻습니다" 하니, 응하여 "개자추가 진실로 보이려 하지 않고 숨으려 하는데 내 어찌 홀로 알겠는가" 하고 마침내 등지고 가 종신토록 보이지 않았다. (이하 동방의 선비 원정목이 도둑 구의 밥은 의롭지 않다 하여 토하다 죽은 일을 든다.)

성렴(誠廉)

돌은 깨뜨릴 수 있으나 그 굳음을 빼앗을 수 없고, 단사는 갈 수 있으나 그 붉음을 빼앗을 수 없다. 굳음과 붉음은 성품에 있는 것이다. 성품이란 하늘에서 받은 바라 가려 취하여 한 것이 아니다. 호걸한 선비로 스스로를 아끼는 자가 함부로 더럽혀질 수 없음이 또한 이와 같다.

옛날 주가 장차 흥하려 할 때 고죽(孤竹)에 두 선비가 있었으니 백이·숙제였다. 두 사람이 서로 일러 말했다. "내 듣건대 서방에 한쪽의 어른이 있어 도 있는 자인 듯하니, 지금 내 어찌 여기 처하겠는가." 두 사람이 서쪽으로 가 주에 이르니 기산 남쪽에서 문왕은 이미 죽었고 무왕이 즉위해 있었다. (이하 무왕이 미자·교격 등과 부귀·관직을 약속하며 맹세한 일을 본 백이·숙제가 "이는 내가 이른바 도가 아니다. 어지러움으로 사나움을 바꾸는 것이다" 하며, 주의 덕이 쇠하였으니 그와 함께하여 몸을 더럽히느니 피하여 행실을 깨끗이 함만 못하다 하고 북으로 가 수양산 아래서 굶어 죽은 일을 든다.) 백이·숙제 이 두 선비는 모두 몸을 버리고 삶을 버려 그 뜻을 세웠으니, 경중을 먼저 정한 것이다.

불침(不侵)

천하는 몸보다 가벼우나 선비는 몸으로 남을 위한다. 몸으로 남을 위하는 것은 이처럼 무거운데 사람이 알지 못하니, 무슨 도로 서로 얻겠는가. 어진 임금은 반드시 스스로 선비를 알아보므로, 선비가 힘과 지혜를 다하고 곧은 말로 다투며 그 환난을 사양하지 않으니, 예양과 공손홍이 그러하다. 이때 지백과 맹상군이 그들을 알아보았다. 세상의 임금은 백 리 땅을 얻으면 기뻐하여 사방이 모두 하례하되, 선비를 얻으면 기뻐하지 않고 하례할 줄 모르니, 경중에 통하지 못함이다.

탕·무는 천승이었으되 선비가 다 그에게 돌아갔고, 걸·주는 천자였으되 선비가 다 그를 떠났다. 공자·묵자는 베옷 입은 선비였으되 만승의 임금과 천승의 군주가 그와 선비를 다툴 수 없었다. 이로 보건대 존귀하고 부유하고 큼이 선비를 오게 하기에 족하지 않으니, 반드시 스스로 알아본 뒤에야 가능하다. (이하 예양이 지씨를 위해 원수 갚으려 한 까닭이 "국사로 나를 대우했기에 나도 국사로 그를 섬긴다"였던 일, 공손홍이 진 소왕 앞에서 맹상군의 선비 좋아함을 당당히 말한 일을 든다.) 공손홍은 침범당하지 않았다 이를 만하다.

서의(序意)

진 8년, 해가 군탄(涒灘)에 있는 가을 갑자 초하루, 초하루 날 어진 이가 십이기에 대해 물으니, 문신후(文信侯, 여불위)가 말했다. "일찍이 황제가 전욱을 가르친 바를 배우니, '위에 큰 둥근 것(大圜, 하늘)이 있고 아래에 큰 모난 것(大矩, 땅)이 있으니, 네가 이를 본받으면 백성의 부모가 되리라' 했다. 대개 듣건대 옛 맑은 세상은 천지를 본받았다. 무릇 십이기란 치란·존망을 기록하는 까닭이요, 수요(壽夭)·길흉을 아는 까닭이다. 위로 하늘에 헤아리고 아래로 땅에 징험하며 가운데로 사람에 살피면, 옳고 그름·될 것과 안 될 것이 숨을 데가 없다. 하늘은 순함(順)이라 하니 순하면 살고, 땅은 굳음(固)이라 하니 굳으면 편안하며, 사람은 미더움(信)이라 하니 미더우면 따른다. 셋이 모두 마땅하면 무위(無爲)로 행한다. 행함이란 그 이치를 행함이다. 셈을 행함은 그 이치를 따르고 그 사사로움을 고르게 함이다. 무릇 사사로이 봄은 눈을 멀게 하고, 사사로이 들음은 귀를 멀게 하며, 사사로이 생각함은 마음을 미치게 한다. 셋이 모두 사사로이 정기를 베풀면 지혜가 공정할 까닭이 없다. 지혜가 공정하지 못하면 복이 날로 쇠하고 재앙이 날로 융성하니, 해가 기울어 서쪽을 바라봄으로 안다." (이하 조양자가 예양을 만난 일에서, 청병이 사람의 신하 된 절개를 잃을까 두려워 스스로 죽은 일을 들어, 청병과 예양을 벗이라 이를 만하다고 맺는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季冬 (월령)

季冬之月:日在婺女,昏婁中,旦氐中。其日壬癸。其帝顓頊。其神玄冥。其蟲介。其音羽。律中大呂。其數六。其味鹹。其臭朽。其祀行。祭先腎。鴈北鄉。鵲始巢。雉雊雞乳。天子居玄堂右個,乘玄輅,駕鐵驪,載玄旂,衣黑衣,服玄玉,食黍與彘。其器宏以弇。命有司大儺,旁磔,出土牛,以送寒氣。征鳥厲疾。乃畢行山川之祀,及帝之大臣、天地之神祇。

是月也,命漁師始漁,天子親往。乃嘗魚,先薦寢廟。冰方盛,水澤復,命取冰。冰已入,令告民,出五種。命司農,計耦耕事,修耒耜,具田器。命樂師,大合吹而罷。乃命四監,收秩薪柴,以供寢廟及百祀之薪燎。

是月也,日窮於次,月窮於紀,星迴於天,數將幾終,歲將更始。專於農民,無有所使。天子乃與卿大夫飭國典,論時令,以待來歲之宜。乃命太史,次諸侯之列,賦之犧牲,以供皇天上帝社稷之享。乃命同姓之國,供寢廟之芻豢。令宰歷卿大夫至于庶民土田之數,而賦之犧牲,以供山林名川之祀。凡在天下九州之民者,無不咸獻其力,以供皇天上帝社稷寢廟山林名川之祀。

行之是令,此謂一終,三旬二日。季冬行秋令,則白露蚤降,介蟲為妖,四鄰入保。行春令,則胎夭多傷,國多固疾,命之曰逆。行夏令,則水潦敗國,時雪不降,冰凍消釋。

士節

士之為人,當理不避其難,臨患忘利,遺生行義,視死如歸。有如此者,國君不得而友,天子不得而臣。大者定天下,其次定一國,必由如此人者也。故人主之欲大立功名者,不可不務求此人也。賢主勞於求人,而佚於治事。

齊有北郭騷者,結罘罔,捆蒲葦,織萉屨,以養其母猶不足,踵門見晏子曰:“願乞所以養母。”晏子之僕謂晏子曰:“此齊國之賢者也,其義不臣乎天子,不友乎諸侯,於利不苟取,於害不苟免。今乞所以養母,是說夫子之義也,必與之。”晏子使人分倉粟分府金而遺之,辭金而受粟。有間,晏子見疑於齊君,出奔,過北郭騷之門而辭。北郭騷沐浴而出見晏子曰:“夫子將焉適?”晏子曰:“見疑於齊君,將出奔。”北郭子曰:“夫子勉之矣。”晏子上車,太息而歎曰:“嬰之亡豈不宜哉?亦不知士甚矣。”晏子行。北郭子召其友而告之曰:“說晏子之義,而當乞所以養母焉。吾聞之曰:‘養及親者,身伉其難。’今晏子見疑,吾將以身死白之。”著衣冠,令其友操劍奉笥而從,造於君庭,求復者曰:“晏子,天下之賢者也,去則齊國必侵矣。必見國之侵也,不若先死。請以頭託白晏子也。”因謂其友曰:“盛吾頭於笥中,奉以託。”退而自刎也。其友因奉以託。其友謂觀者曰:“北郭子為國故死,吾將為北郭子死也。”又退而自刎。齊君聞之,大駭,乘馹而自追晏子,及之國郊,請而反之。晏子不得已而反,聞北郭騷之以死白己也,曰:“嬰之亡豈不宜哉?亦愈不知士甚矣。”

介立

以貴富有人易,以貧賤有人難。今晉文公出亡,周流天下,窮矣賤矣,而介子推不去,有以有之也。反國有萬乘,而介子推去之,無以有之也。能其難,不能其易,此文公之所以不王也。晉文公反國,介子推不肯受賞,自為賦詩曰:“有龍于飛,周遍天下。五蛇從之,為之丞輔。龍反其鄉,得其處所。四蛇從之,得其露雨。一蛇羞之,橋死於中野,懸書公門,而伏於山下。”文公聞之曰:“譆!此必介子推也。”避舍變服,令士庶人曰:“有能得介子推者,爵上卿,田百萬。”或遇之山中,負釜蓋簦,問焉曰:“請問介子推安在?”應之曰:“夫介子推苟不欲見而欲隱,吾獨焉知之?”遂背而行,終身不見。人心之不同,豈不甚哉?今世之逐利者,早朝晏退,焦脣乾嗌,日夜思之,猶未之能得,今得之而務疾逃之,介子推之離俗遠矣。

東方有士焉曰爰旌目,將有適也,而餓於道。狐父之盜曰丘,見而下壺餐以餔之。爰旌目三餔之而後能視,曰:“子何為者也?”曰:“我狐父之人丘也。”爰旌目曰:“譆!汝非盜邪?胡為而食我?吾義不食子之食也。”兩手據地而吐之,不出,喀喀然遂伏地而死。鄭人之下(革處)也,莊蹻之暴郢也,秦人之圍長平也,韓、荊、趙,此三國者之將帥貴人皆多驕矣,其士卒眾庶皆多壯矣,因相暴以相殺,脆弱者拜請以避死,其卒遞而相食,不辨其義,冀幸以得活。如爰旌目已食而不死矣,惡其義而不肯不死,今此相為謀,豈不遠哉?

誠廉

石可破也,而不可奪堅;丹可磨也,而不可奪赤。堅與赤,性之有也。性也者,所受於天也,非擇取而為之也。豪士之自好者,其不可漫以汙也,亦猶此也。

昔周之將興也,有士二人,處於孤竹,曰伯夷、叔齊。二人相謂曰:“吾聞西方有偏伯焉,似將有道者,今吾奚為處乎此哉?”二子西行如周,至於岐陽,則文王已歿矣。武王即位,觀周德,則王使叔旦就膠鬲於次四內,而與之盟曰:“加富三等,就官一列。”為三書同辭,血之以牲,埋一於四內,皆以一歸。又使保召公就微子開於共頭之下,而與之盟曰:“世為長侯,守殷常祀,相奉桑林,宜私孟諸。”為三書同辭,血之以牲,埋一於共頭之下,皆以一歸。伯夷、叔齊聞之,相視而笑曰:“譆,異乎哉!此非吾所謂道也。昔者神農氏之有天下也,時祀盡敬而不祈福也。其於人也,忠信盡治而無求焉。樂正與為正,樂治與為治,不以人之壞自成也,不以人之庳自高也。今周見殷之僻亂也,而遽為之正與治,上謀而行貨,阻丘而保威也。割牲而盟以為信,因四內與共頭以明行,揚夢以說眾,殺伐以要利,以此紹殷,是以亂易暴也。吾聞古之士,遭乎治世,不避其任,遭乎亂世,不為苟在。今天下闇,周德衰矣。與其並乎周以漫吾身也,不若避之以潔吾行。”二子北行,至首陽之下而餓焉。人之情莫不有重,莫不有輕。有所重則欲全之,有所輕則以養所重。伯夷、叔齊,此二士者,皆出身棄生以立其意,輕重先定也。

不侵

天下輕於身,而士以身為人。以身為人者,如此其重也,而人不知,以奚道相得?賢主必自知士,故士盡力竭智,直言交爭,而不辭其患,豫讓、公孫弘是矣。當是時也,智伯、孟嘗君知之矣。世之人主,得地百里則喜,四境皆賀,得士則不喜,不知相賀,不通乎輕重也。

湯、武,千乘也,而士皆歸之。桀、紂,天子也,而士皆去之。孔、墨,布衣之士也;萬乘之主,千乘之君,不能與之爭士也。自此觀之,尊貴富大不足以來士矣,必自知之然後可。

豫讓之友謂豫讓曰:“子之行何其惑也?子嘗事范氏、中行氏,諸侯盡滅之,而子不為報,至於智氏,而子必為之報,何故?”豫讓曰:“我將告子其故。范氏、中行氏,我寒而不我衣,我饑而不我食,而時使我與千人共其養,是眾人畜我也。夫眾人畜我者,我亦眾人事之。至於智氏則不然,出則乘我以車,入則足我以養,眾人廣朝,而必加禮於吾所,是國士畜我也。夫國士畜我者,我亦國士事之。”豫讓,國士也,而猶以人之於己也為念,又況於中人乎?

孟嘗君為從,公孫弘謂孟嘗君曰:“君不若使人西觀秦王。意者秦王帝王之主也,君恐不得為臣,何暇從以難之?意者秦王不肖主也,君從以難之未晚也。”孟嘗君曰:“善。願因請公往矣。”公孫弘敬諾,以車十乘之秦。秦昭王聞之,而欲醜之以辭,以觀公孫弘。公孫弘見昭王,昭王曰:“薛之地小大幾何?”公孫弘對曰:“百里。”昭王笑曰:“寡人之國,地數千里,猶未敢以有難也。今孟嘗君之地方百里,而因欲以難寡人猶可乎?”公孫弘對曰:“孟嘗君好士,大王不好士。”昭王曰:“孟嘗君之好士何如?”公孫弘對曰:“義不臣乎天子,不友乎諸侯,得意則不慚為人君,不得意則不肯為人臣,如此者三人。能治可為管、商之師,說義聽行,其能致主霸王,如此者五人。萬乘之嚴主,辱其使者,退而自刎也,必以其血汙其衣,有如臣者七人。”昭王笑而謝焉曰:“客胡為若此?寡人善孟嘗君,欲客之必謹諭寡人之意也。”公孫弘敬諾。公孫弘可謂不侵矣。昭王,大王也。孟嘗君,千乘也。立千乘之義而不可凌,可謂士矣。

序意

維秦八年,歲在涒灘,秋,甲子朔,朔之日,良人請問十二紀。文信侯曰:“嘗得學黃帝之所以誨顓頊矣,爰有大圜在上,大矩在下,汝能法之,為民父母。蓋聞古之清世,是法天地。凡十二紀者,所以紀治亂存亡也,所以知壽夭吉凶也。上揆之天,下驗之地,中審之人,若此則是非可不可無所遁矣。天曰順,順維生;地曰固,固維寧;人曰信,信維聽。三者咸當,無為而行。行也者,行其理也。行數,循其理,平其私。夫私視使目盲,私聽使耳聾,私慮使心狂。三者皆私設精則智無由公。智不公,則福日衰,災日隆,以日倪而西望知之。”

趙襄子游於囿中,至於梁,馬卻不肯進,青荓為參乘,襄子曰:“進視梁下,類有人。”青荓進視梁下。豫讓卻寢,佯為死人,叱青荓曰:“去!長者吾且有事。”青荓曰:“少而與子友,子且為大事,而我言之,是失相與友之道。子將賊吾君,而我不言之,是失為人臣之道。如我者惟死為可。”乃退而自殺。青荓非樂死也,重失人臣之節,惡廢交友之道也。青荓、豫讓可謂之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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