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람2 효행람(孝行覽)

여씨춘추(呂氏春秋) · 진 여불위 · 번역·감수 허유

「효행람」은 효(孝)를 천하를 다스리는 근본이자 만사의 벼리로 세우고, 이어 근본을 얻는 일(本味의 득현·至味論), 때를 기다림(首時), 상벌의 의로움(義賞), 만남과 형세(長攻), 때와 사람(慎人·遇合), 외물의 기필할 수 없음(必己)을 논한다.

번역

효행(孝行)

무릇 천하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림은 반드시 근본을 힘쓴 뒤에 끝을 한다. 이른바 근본이란 밭 갈고 김매고 씨 뿌리고 심음을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을 힘씀이다. 그 사람을 힘씀은 가난한 이를 부유하게 하고 적은 이를 많게 함이 아니라 그 근본을 힘씀이다. 근본을 힘씀은 효보다 귀한 것이 없다. 임금이 효성스러우면 이름이 빛나고 영화로우며 아래가 복종하여 듣고 천하가 기린다. 신하가 효성스러우면 임금을 섬김에 충성스럽고 벼슬에 처함에 청렴하며 어려움에 임하여 죽는다. 사민(士民)이 효성스러우면 밭 갊에 부지런하고 지키고 싸움에 굳세어 패하여 달아나지 않는다. 무릇 효는 삼황오제의 근본 힘씀이요 만사의 벼리다.

무릇 한 가지 술을 잡아 온갖 선이 이르고 온갖 사악함이 가며 천하가 따르는 것은 오직 효다. 그러므로 사람을 논함은 반드시 먼저 가까운 이로 하고 뒤에 먼 이에 미치며, 반드시 먼저 무거운 이로 하고 뒤에 가벼운 이에 미친다. 이제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친하고 무거운 이에게 행하고 가볍고 먼 이에게 함부로 거만하지 않으면, 이는 효도를 도탑게 삼감이니 선왕이 천하를 다스린 까닭이다. 그러므로 그 어버이를 사랑하면 감히 남을 미워하지 않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면 감히 남을 거만히 대하지 않는다. 사랑과 공경을 어버이 섬김에 다하여 빛이 백성에게 더하고 사해에 다하니, 이것이 천자의 효다.

증자(曾子)가 말하였다. "몸은 부모가 남긴 몸이다. 부모가 남긴 몸을 행함에 감히 공경하지 않겠는가? 거처가 장엄하지 않음은 효가 아니요, 임금을 섬김에 충성스럽지 않음은 효가 아니며, 벼슬에 임하여 공경하지 않음은 효가 아니요, 벗에게 도탑지 않음은 효가 아니며, 싸움터에서 용감하지 않음은 효가 아니다. 다섯 가지 행실을 이루지 못하면 재앙이 어버이에게 미치니, 감히 공경하지 않겠는가?"

『상서(商書)』에 이르기를 "형벌이 삼백 가지나, 죄가 불효보다 무거운 것이 없다" 하였다.

증자가 말하였다. "선왕이 천하를 다스린 까닭은 다섯이니, 덕을 귀히 함, 귀한 이를 귀히 함, 늙은이를 귀히 함, 어른을 공경함, 어린이를 사랑함이다. 이 다섯은 선왕이 천하를 안정시킨 까닭이다. 이른바 덕을 귀히 함은 성인에 가깝기 때문이요, 귀한 이를 귀히 함은 임금에 가깝기 때문이며, 늙은이를 귀히 함은 어버이에 가깝기 때문이요, 어른을 공경함은 형에 가깝기 때문이며, 어린이를 사랑함은 아우에 가깝기 때문이다."

증자가 말하였다. "부모가 낳았으니 자식이 감히 죽이지 못하고, 부모가 두었으니 자식이 감히 폐하지 못하며, 부모가 온전히 하였으니 자식이 감히 이지러뜨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배를 타되 헤엄치지 않고, 길을 가되 지름길로 가지 않아, 능히 사지를 온전히 하여 종묘를 지키면 효라 할 만하다."

봉양에는 다섯 가지 도가 있다. 궁실을 닦고 침상을 편안히 하며 음식을 절제함은 몸을 봉양하는 도요, 오색을 심고 오채를 베풀며 문채를 벌임은 눈을 봉양하는 도며, 육률을 바루고 오성을 화하게 하며 팔음을 섞음은 귀를 봉양하는 도요, 오곡을 익히고 육축을 삶으며 졸여 조리함은 입을 봉양하는 도며, 낯빛을 화하게 하고 말씀을 기쁘게 하며 나아가고 물러남을 공경함은 뜻을 봉양하는 도다. 이 다섯을 갈마들어 두터이 쓰면 잘 봉양한다 할 만하다.

악정자춘(樂正子春)이 당을 내려가다 발을 다쳐, 나은 뒤에도 몇 달을 나가지 않고 오히려 근심하는 빛이 있었다. 문인이 물으니 악정자춘이 말하였다. "좋은 물음이다. 내 증자에게 들었고 증자는 공자(仲尼)에게 들었으니, 부모가 온전히 낳았으면 자식이 온전히 돌려드려 그 몸을 이지러뜨리지 않고 그 형체를 덜지 않으면 효라 할 만하다 하였다. 군자는 반걸음을 가도 잊지 않거늘, 내 효도를 잊었으니 이로써 근심한다." 그러므로 몸은 사사로이 가진 것이 아니라 엄친(嚴親)이 남긴 몸이라 한다.

백성의 근본 가르침을 효라 하고, 그 효를 행함을 봉양이라 한다. 봉양은 능하나 공경이 어렵고, 공경은 능하나 편안히 함이 어려우며, 편안히 함은 능하나 끝까지 함이 어렵다. 부모가 이미 돌아가신 뒤에 그 몸을 공경히 행하여 부모에게 나쁜 이름을 남기지 않으면 능히 끝마쳤다 할 만하다. 인(仁)이란 이를 인하게 함이요, 예(禮)란 이를 밟음이며, 의(義)란 이를 마땅하게 함이요, 신(信)이란 이를 미덥게 함이며, 강(彊)이란 이를 굳세게 함이다. 즐거움은 절로 이를 따름에서 생기고, 형벌은 절로 이를 거스름에서 일어난다.

본미(本味)

근본에서 구하면 열흘이면 반드시 얻고, 끝에서 구하면 수고로워도 공이 없다. 공명이 서는 것은 일의 근본으로 말미암으니, 어진 이를 얻어 교화함이다. 어진 이가 아니면 누가 일의 교화를 알겠는가? 그러므로 그 근본은 어진 이를 얻음에 있다.

유신씨(有侁氏)의 여자가 뽕을 따다 빈 뽕나무 가운데서 갓난아이를 얻어 그 임금에게 바쳤다. 임금이 요리사에게 기르게 하고 그 까닭을 살피니, "그 어미가 이수(伊水) 가에 살며 아이를 배었는데, 꿈에 신이 일러 '절구에서 물이 나오거든 동쪽으로 달아나되 돌아보지 말라' 하였다. 이튿날 절구에서 물이 남을 보고 그 이웃에게 알려 동쪽으로 십 리를 달아나 그 고을을 돌아보니 다 물이 되었고, 몸은 인하여 빈 뽕나무가 되었다" 하였다. 그러므로 이름을 이윤(伊尹)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이윤이 빈 뽕나무에서 난 까닭이다. 자라서 어질었다. 탕(湯)이 이윤을 듣고 사람을 보내 유신씨에게 청하였으나 유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이윤 또한 탕에게 가고자 하였다. 탕이 이에 며느리 삼기를 청하여 혼인하니, 유신씨가 기뻐하여 이윤을 잉신(媵臣)으로 딸려 보냈다. 그러므로 어진 임금이 도 있는 선비를 구함에 안 하는 바가 없고, 도 있는 선비가 어진 임금을 구함에 안 행하는 바가 없으니, 서로 얻은 뒤에야 즐겁다. 꾀하지 않아도 친하고 약속하지 않아도 미더워, 서로 지혜와 힘을 다하고 위험을 무릅쓰며 괴로움을 행하기를 마음으로 기뻐하니, 이것이 공명이 크게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본디 홀로 하지 못한다. 선비가 외로이 스스로 믿고 임금이 떨쳐 홀로 하기를 좋아하면 명호가 반드시 폐하여 꺼지고 사직이 반드시 위태롭다. 그러므로 황제(黃帝)는 사면(四面)을 세웠고, 요·순은 백양(伯陽)·속이(續耳)를 얻은 뒤에 이루었으니, 무릇 어진 이의 덕은 이로써 알 수 있다.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타고 종자기(鍾子期)가 들었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며 뜻이 태산에 있으니 종자기가 "좋도다, 거문고 탐이여, 높고 높아 태산 같구나" 하였다. 잠깐 사이에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니 종자기가 또 "좋도다, 거문고 탐이여, 넘실넘실 흐르는 물 같구나" 하였다. 종자기가 죽으매 백아가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어 종신토록 다시 거문고를 타지 않았으니, 세상에 다시 거문고를 타 줄 만한 이가 없다 여겼기 때문이다. 거문고만 이러한 것이 아니라 어진 이도 그러하다. 비록 어진 이가 있어도 예로 맞이함이 없으면 어진 이가 무엇으로 충성을 다하겠는가? 말 모는 이가 잘하지 못하면 천리마가 절로 천 리를 가지 못함과 같다.

탕이 이윤을 얻어 사당에서 푸닥거리하고 횃불로 밝히며 희생 돼지로 피를 발랐다. 이튿날 조회를 베풀어 그를 보니, 이윤이 탕에게 지극한 맛으로 설하였다. 탕이 "마주하여 만들 수 있는가?" 하니, 대답하였다. "임금의 나라가 작아 갖추기에 족하지 못하니, 천자가 된 뒤에야 갖출 수 있습니다. 무릇 세 무리의 벌레가 물에 사는 것은 비리고 고기 먹는 것은 누리며 풀 먹는 것은 노린데, 냄새가 나빠도 오히려 아름다움은 다 까닭이 있습니다. 무릇 맛의 근본은 물이 가장 처음입니다. 오미(五味)와 세 재료, 아홉 번 끓고 아홉 번 변함은 불이 벼리가 됩니다. 때로 빠르게 때로 느리게 하여 비린내·누린내·노린내를 없애되 반드시 그 이기는 것으로 하고 그 이치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조화하는 일은 반드시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짜고를 먼저 하고 나중 하며 많고 적게 함에 그 가지런함이 매우 미묘하니 다 절로 일어나는 바가 있습니다. 솥 가운데 변화는 정묘하고 미세하여 입으로 말할 수 없고 뜻으로 깨우칠 수 없으니, 활쏘기·말몰기의 미묘함과 음양의 변화, 사시의 운수 같습니다. 그러므로 오래도록 상하지 않고 익되 문드러지지 않으며 달되 지나치지 않고 시되 독하지 않으며 짜되 줄지 않고 맵되 사납지 않으며 담박하되 엷지 않고 기름지되 느끼하지 않습니다." (이하 천하의 진미 — 짐승·물고기·채소·조미·밥·물·과일·말 — 을 두루 들고 이르기를) "먼저 천자가 되지 않으면 갖출 수 없습니다. 천자는 억지로 될 수 없으니 반드시 먼저 도를 알아야 합니다. 도란 저에 그치고 자기에 있으니, 자기가 이루어지면 천자가 이루어지고, 천자가 이루어지면 지극한 맛이 갖추어집니다. 그러므로 가까움을 살핌은 먼 것을 아는 까닭이요, 자기를 이룸은 남을 이루는 까닭입니다. 성인의 도는 요체이니, 어찌 여러 가지로 일을 벌이겠습니까!"

수시(首時)

성인이 일에 대함은 더딘 듯하나 급하고 늦은 듯하나 빠르니, 때를 기다림이다. 왕계력(王季歷)이 곤하여 죽으매 문왕이 괴로워하여 유리(羑里)의 욕됨을 잊지 않았으나 때가 아직 옳지 않았다. 무왕이 그를 섬겨 밤낮 게으르지 않고 또한 왕문(王門)의 욕됨을 잊지 않아, 선 지 십이 년에 갑자(甲子)의 일을 이루었다. 때는 본디 쉬이 얻지 못한다. 태공망(太公望)은 동이(東夷)의 선비로 한 세상을 안정시키고자 하였으나 그 임금이 없었는데, 문왕이 어짊을 듣고 위수(渭)에서 낚시하며 그를 보았다.

오자서(伍子胥)가 오왕(吳王)을 보고자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다. (왕자 광王子光을 통해 만나니, 그 얼굴이 미워 듣지 않고 물리쳤으나, 휘장 너머로 그 말을 다 들은 왕자 광이 크게 기뻐하였다. 오자서는 오나라를 가질 자는 반드시 왕자 광이라 여겨 물러나 들에서 칠 년을 밭 갈았다. 왕자 광이 오왕 요僚를 대신하여 왕이 되어 오자서를 쓰니, 오자서가 법제를 닦고 어진 이를 낮추며 단련된 군사를 뽑아 싸움을 익혀, 육 년 뒤에 백거柏舉에서 초나라를 크게 이겨 아홉 번 싸워 아홉 번 이기고 북쪽으로 천 리를 좇아 영郢을 가졌다.) 앞서 밭 갊은 그 아비의 원수를 잊은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림이었다.

(묵자墨者 전구田鳩가 진秦에 삼 년을 머물러 진 혜왕을 보지 못하다가, 초나라를 거쳐 도리어 빨리 혜왕을 보았다.) 본디 가까우면서 멀고 멀면서 가까운 것이 있으니, 때도 그러하다. 탕·무의 어짊이 있어도 걸·주의 때가 없으면 이루지 못하고, 걸·주의 때가 있어도 탕·무의 어짊이 없으면 또한 이루지 못한다. 성인이 때를 봄은 걸음과 그림자가 떨어질 수 없음과 같다. 그러므로 도 있는 선비는 때를 만나지 못하면 숨고 흩어져 부지런히 때를 기다린다. 때가 이르면 베옷에서 천자가 되는 자도 있고, 천승에서 천하를 얻는 자도 있으며, 비천함에서 삼왕을 보좌하는 자도 있고, 필부에서 만승에게 갚는 자도 있다. 그러므로 성인이 귀히 여기는 것은 오직 때다. 물이 얼어 굳으면 후직(后稷)이 씨 뿌리지 않으니, 후직의 씨 뿌림은 반드시 봄을 기다린다. 그러므로 사람이 비록 지혜로워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공이 없다. 잎이 무성하고 아름다울 때는 종일 따도 모르나, 가을 서리가 내리면 뭇 숲이 다 여윈다. 일의 어렵고 쉬움은 크고 작음에 있지 않고 힘쓰는 것이 때를 앎에 있다.

(정 자양鄭子陽의 난은 미친개가 무너뜨리고, 제 고국齊高國의 난은 잃은 소가 무너뜨렸으니, 무리가 그것을 인하여 자양·고국을 죽였다.) 그때를 당하여는 개와 소도 오히려 사람을 위해 앞장설 수 있거늘, 하물며 사람으로 앞장세움이랴? 굶주린 말이 마구간에 차도 잠잠함은 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요, 굶주린 개가 움에 차도 잠잠함은 뼈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니, 뼈와 꼴을 보면 움직임을 금할 수 없다. 어지러운 세상의 백성이 잠잠함은 어진 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니, 어진 이를 보면 가는 것을 그칠 수 없다. (제가 동제東帝로 천하에 곤하매 노魯가 서주徐州를 취하고, 한단邯鄲이 백성에게 곤하매 위衛가 견씨繭氏를 취하였으니) 노·위의 자잘함으로 다 큰 나라에 뜻을 얻음은 그 때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진 임금과 빼어난 선비로서 백성을 근심하려는 자는 어지러운 세상이 그것에 해당한다. 하늘은 두 번 주지 않고 때는 오래 머물지 않으며 능함은 둘을 잘하지 못하니, 일은 그것에 마땅함에 있다.

의상(義賞)

봄 기운이 이르면 초목이 나고 가을 기운이 이르면 초목이 진다. 나고 짐은 혹 그렇게 시키는 것이지 절로 그러함이 아니다. 그러므로 시키는 것이 이르면 사물이 하지 않음이 없고, 시키는 것이 이르지 않으면 사물이 할 수 없다. 옛사람은 그 시키는 까닭을 살폈으므로 사물이 쓰이지 않음이 없었다. 상벌의 자루는 위에서 시키는 까닭이다. 거기 더하는 것이 의로우면 충신과 친애의 도가 드러난다. 오래 드러나 더욱 자라면 백성이 편안히 여김이 본성 같으니, 이를 가르침이 이루어졌다 한다. 가르침이 이루어지면 비록 두터운 상과 엄한 위엄이 있어도 금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잘 가르치는 자는 상벌로 하지 않고 가르침을 이루니, 가르침이 이루어지면 상벌로 금할 수 없다. 상벌을 마땅치 않게 씀도 그러하다. (간사하고 거짓되며 해치고 어지럽히며 탐하고 사나운 도가 일어나 오래 그치지 않으면 백성이 그것을 원수처럼 여김이 본성 같으니, 두터운 상과 엄한 벌이 있어도 금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상벌이 더하는 바는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옛적에 진 문공(晉文公)이 초나라 사람과 성복(城濮)에서 싸우려 할 때, 구범(咎犯)을 불러 "초는 많고 우리는 적으니 어찌하면 좋은가?" 하니, 구범이 "신이 들으니 예가 번거로운 임금은 문채에 만족하지 않고, 싸움이 잦은 임금은 속임에 만족하지 않는다 합니다. 임금께서도 속이실 뿐입니다" 하였다. 문공이 구범의 말을 옹계(雍季)에게 고하니, 옹계가 "못을 말려 고기를 잡으면 어찌 얻지 못하겠습니까마는 이듬해 고기가 없고, 늪을 불살라 사냥하면 어찌 얻지 못하겠습니까마는 이듬해 짐승이 없습니다. 속임의 도는 비록 지금은 구차히 옳으나 뒤에는 다시 할 수 없으니 긴 술책이 아닙니다" 하였다. 문공이 구범의 말을 써서 초나라 사람을 성복에서 패배시켰다. 돌아와 상을 줄 때 옹계를 위에 두니, 좌우가 간하여 "성복의 공은 구범의 꾀이거늘 임금께서 그 말을 쓰고도 그 몸을 뒤에 상 주심은 혹 옳지 않습니다" 하였다. 문공이 "옹계의 말은 백세의 이로움이요, 구범의 말은 한때의 힘씀이다. 어찌 한때의 힘씀으로 백세의 이로움에 앞섬이 있겠는가?" 하였다. 공자가 듣고 "어려움에 임하여 속임을 씀은 적을 물리치기에 족하고, 돌아와 어진 이를 높임은 덕에 갚기에 족하다. 문공이 비록 처음과 끝을 한결같이 하지 못하였으나 패자가 되기에 족하다" 하였다. (조 양자趙襄子가 진양晉陽의 어려움에서 예를 잃지 않은 고혁高赦을 으뜸으로 상 주니, 공자가 "양자는 상을 잘 주었다 할 만하다. 한 사람을 상 주매 천하의 신하 된 자가 감히 예를 잃지 못하였다" 하였다.)

장공(長攻)

무릇 다스림과 어지러움, 보존과 망함, 편안함과 위태로움, 강함과 약함은 반드시 그 만남이 있은 뒤에야 이룰 수 있으니, 각기 하나면 베풀 수 없다. 그러므로 걸·주가 비록 못났으나 그 망함은 탕·무를 만났기 때문이니, 탕·무를 만남은 하늘이요 걸·주가 못나서가 아니다. 탕·무가 비록 어질었으나 그 왕 노릇 함은 걸·주를 만났기 때문이니, 걸·주를 만남은 하늘이요 탕·무가 어질어서가 아니다. 만일 걸·주가 탕·무를 만나지 않았으면 반드시 망하지는 않았을 것이요, 걸·주가 망하지 않았으면 비록 못났어도 욕됨이 이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탕·무가 걸·주를 만나지 않았으면 반드시 왕 노릇 하지는 못하였을 것이요, 탕·무가 왕 노릇 못하였으면 비록 어질어도 드러남이 이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임금이 큰 공이 있으면 못남을 듣지 않고, 나라를 망치는 임금은 어짊을 듣지 않는다. 비유하면 좋은 농부가 토지의 마땅함을 분별하고 밭 갊을 삼가도 반드시 거두지는 못하나, 거두는 것은 반드시 이 사람이니, 처음은 때맞은 비를 만남에 있다. 때맞은 비를 만남은 천지요 좋은 농부가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월越이 크게 굶주리매 범려范蠡가 이를 오吳의 화로 여겨 오에 곡식을 청하게 하니, 오자서가 간하였으나 오왕이 인의를 들어 곡식을 주었다. 삼 년이 못 되어 오도 굶주려 월에 곡식을 청하니 월왕이 주지 않고 쳐서 부차夫差를 사로잡았다. 초왕이 식息·채蔡를 거짓 친함으로 차례로 취하고, 조 양자가 대代의 임금을 술자리에서 쳐 죽이고 대를 취하였다.) 이 세 임금은 그 말미암은 바가 있어 얻었으니, 이치를 다 좇지 않았으나 후세가 일컬음은 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이 있고 그 잃음이 없으면 비록 왕 노릇 함도 옳다.

신인(慎人)

공명이 크게 서는 것은 하늘이나, 이 때문에 그 사람을 삼가지 않으면 옳지 않다. 무릇 순(舜)이 요(堯)를 만남은 하늘이요, 순이 역산(歷山)에서 밭 갈고 하빈(河濱)에서 질그릇 굽고 뇌택(雷澤)에서 낚시하매 천하가 기뻐하고 빼어난 선비가 따른 것은 사람이다. 무릇 우(禹)가 순을 만남은 하늘이요, 우가 천하를 두루 다니며 어진 이를 구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며 막힌 물길을 다 통하게 한 것은 사람이다. 무릇 탕이 걸을 만나고 무가 주를 만남은 하늘이요, 탕·무가 몸을 닦고 선을 쌓아 의를 행하며 백성을 위해 근심한 것은 사람이다.

(순의 밭 갊과 낚시는 그 어짊이 천자 됨과 같았으니, 때를 만나지 못하였을 때나 만났을 때나 어짊이 더하거나 덜하지 않고 때가 그렇게 시켰을 뿐이다. 백리해百里奚가 때를 만나지 못하였을 때는 소를 먹이며 다섯 양가죽에 팔렸으나, 진 목공秦繆公을 만나 쓰여 어짊이 더한 것이 아니다.) 이제 어찌 세상에 백리해가 없음을 알겠는가? 그러므로 임금이 선비를 구하려 함은 넓힘을 힘쓰지 않을 수 없다.

공자가 진(陳)·채(蔡) 사이에서 곤하여 이레를 밥을 먹지 못하고 명아주국에 쌀도 넣지 못하였으되, 방에서 거문고 타며 노래하였다. (자로子路·자공子貢이 의아해하니) 공자가 거문고를 밀치고 탄식하여 말하였다. "유(由)와 사(賜)는 소인이다. 부르라, 내 말하리라." 자로와 자공이 들어오니 공자가 말하였다. "이 무슨 말인가? 군자가 도에 통함을 통達이라 하고 도에 막힘을 궁窮이라 한다. 이제 내가 인의의 도를 지켜 어지러운 세상의 환란을 만났으니 그 자리한 바거늘 무슨 궁함이라 하겠는가? 그러므로 안으로 살펴 도에 부끄럽지 않고, 어려움에 임하여 그 덕을 잃지 않는다. 큰 추위가 이르고 서리·눈이 내린 뒤에야 내 송백(松柏)의 무성함을 안다. 진·채의 곤액이 내게는 다행일진저!" 공자가 다시 거문고를 잡아 타니 자로가 방패를 들고 춤추었다. 자공이 "내 하늘이 높음을 알지 못하고 땅이 낮음을 알지 못하였다" 하였다. 옛적에 도를 얻은 자는 궁해도 즐겁고 통해도 즐거웠으니, 즐거워한 바는 궁함과 통함이 아니다. 도가 여기 얻어지면 궁함과 통함이 하나이니, 추위·더위·바람·비의 차례가 됨이다. 그러므로 허유(許由)는 영수潁水 북쪽에서 즐기고 공백(共伯)은 공수共首에서 얻었다.

우합(遇合)

무릇 만남은 합함이다. 때가 합하지 않으면 반드시 합함을 기다린 뒤에 행한다. 그러므로 비익조(比翼鳥)는 나무에서 죽고 비목어(比目魚)는 바다에서 죽는다. 공자가 천하를 두루 흘러 두 번 세상 임금을 구하여 제齊에서 위衛에 이르기까지 본 임금이 팔십여 명이요 폐백을 바쳐 제자 된 자가 삼천이며 통달한 무리가 칠십이었으되, 이로써 노닐어 겨우 노魯의 사구司寇에 이르렀으니, 이것이 천자가 때로 끊기고 제후가 크게 어지러운 까닭이다. 어지러우면 어리석은 자가 요행을 많이 얻고, 요행이면 반드시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한다. 임무를 오래 감당하지 못하면 요행이 도리어 화가 된다. 그 요행이 큰 자는 그 화도 크니, 화가 홀로 자기에게만 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요행에 처하지 않고 구차히 하지 않으며, 반드시 자기에게 살핀 뒤에 맡고 맡은 뒤에 움직인다.

무릇 능히 설을 듣는 자는 반드시 논의에 통달한 자요, 능히 음을 듣는 자는 반드시 오성(五聲)에 통달한 자다. 사람이 능히 오성을 아는 자가 드무니, 좋아하는 바가 어찌 구차하지 않겠는가? (피리籟로 월왕越王을 본 객이 있어 오성을 그르치지 않았으나 월왕이 좋아하지 않고 도리어 거친 음을 좋아하였으니, 설하는 도도 이러함이 있다.)

(아내 된 자가 부모의 말로 밖에 재물을 감추다가 시부모에게 쫓겨났으되, 그 부모는 종신토록 자기를 위한 충성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만남과 합함은 항상됨이 없고 설은 우연이라 한다. 사람이 빛깔에 대해 아름다운 것을 좋아할 줄 모르지 않으나 아름다운 것이 반드시 만나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모(嫫母)가 황제(黃帝)에게 잡히매 황제가 "네 덕을 가다듬어 잊지 않고 네 바름과 함께하여 쇠하지 않으면 비록 추한들 무엇이 상하겠는가?" 하였다. (문왕은 창포 절임을 즐기고, 공자는 듣고 삼 년을 찡그리며 먹어 이긴 일, 큰 냄새 나는 자를 따라다닌 바닷가 사람의 일이 있으니, 설도 이러함이 있다.)

(진陳에 못난 자 돈흡수미敦洽讎糜가 있어 진후陳侯가 그를 매우 좋아하여 안팎을 다스리게 하였다. 초가 제후를 모을 때 진후가 병으로 못 가고 돈흡수미를 사례하러 보내니, 초왕이 그 이름과 모양을 괴이히 여겨 노하여 군대를 일으켜 진을 쳐 석 달 만에 망하게 하였다.) 추함이 사람을 놀래기에 족하고 말이 나라를 망치기에 족하거늘, 진후가 그를 벗 삼아 위에 둠이 없어 망함에 이르도록 벗함이 쇠하지 않았다. 무릇 마땅히 만날 것이 아닌데 만나면 반드시 폐하고, 마땅히 만날 것인데 만나지 못함은 나라가 어지럽고 세상이 쇠하는 까닭이다. 무릇 사람을 들어 씀의 근본은 가장 위는 뜻으로 하고 그다음은 일로 하며 그다음은 공으로 한다. 세 가지를 능히 못하면 나라가 반드시 잔멸하고 뭇 사악함이 크게 이르며 몸이 반드시 죽을 재앙을 입으니, 나이 칠십·구십에 이름도 오히려 다행이다.

필기(必己)

외물은 기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용방(龍逄)이 베이고 비간(比干)이 죽임당하며 기자(箕子)가 미치고 악래(惡來)가 죽으며 걸·주가 망하였다. 임금이 그 신하의 충성을 바라지 않음이 없으나 충성이 반드시 미더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원(伍員)이 강에 흘려지고 장홍(萇弘)이 죽어 그 피를 감춘 지 삼 년에 푸른 옥이 되었다. 어버이가 그 자식의 효성을 바라지 않음이 없으나 효성이 반드시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효기(孝己)가 의심받고 증자(曾子)가 슬퍼하였다.

장자(莊子)가 산중을 가다가 매우 아름답고 크며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를 보았으나, 나무꾼이 그 곁에 멈추어 취하지 않았다. 까닭을 물으니 "쓸 데가 없다" 하였다. 장자가 "이는 재목이 못 됨으로 그 천수를 마칠 수 있다" 하였다. 산에서 나와 고을에 이르러 옛 벗의 집에 묵으니, 벗이 기뻐하여 술과 고기를 갖추고 아이에게 기러기를 잡아 대접하게 하였다. 아이가 "하나는 능히 울고 하나는 울지 못하니 어느 것을 잡으리까?" 하니, 주인이 "울지 못하는 것을 잡으라" 하였다. 이튿날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어제 산중의 나무는 재목이 못 됨으로 천수를 마쳤고, 주인의 기러기는 재목이 못 됨으로 죽었으니 선생은 장차 어디에 처하시렵니까?" 장자가 웃으며 말하였다. "나는 재목과 재목 아님의 사이에 처하리라. 그러나 재목과 재목 아님의 사이는 비슷하나 그른 것이라 오히려 얽매임을 면하지 못한다. 무릇 도덕은 그렇지 않으니, 기림도 헐뜯음도 없이 한 번 용이 되고 한 번 뱀이 되어 때와 함께 변화하며 오로지 하나만 하려 하지 않고, 한 번 오르고 한 번 내려 화함을 헤아림으로 삼아 만물의 조상에 떠노닐며, 사물을 부리되 사물에 부려지지 않으니 어찌 얽매이겠는가? 이것이 신농·황제가 본받은 바다. 무릇 만물의 실정, 인륜의 전함은 그렇지 않으니, 이루면 헐리고 크면 쇠하며 날카로우면 꺾이고 높으면 이지러지며 곧으면 굽혀지고 합하면 떨어지며 사랑하면 무너지고 지혜가 많으면 모해당하며 못나면 속으니, 어찌 기필할 수 있겠는가?"

(우결牛缺이 도적에게 재물을 다 주고도 도리어 죽임당한 것은 그가 드러난 사람임을 안 까닭이요, 맹분孟賁이 뱃사람에게 욕보아도 무사한 것은 그가 맹분임을 모른 까닭이다.) 앎과 알지 못함이 다 믿기에 족하지 못하니, 오직 화하여 어울림이 가깝다. 그러나 오히려 기필할 수 없으니, 대개 화하여 어울림을 분별하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화하여 어울림도 면하지 못함이 있다. (송 환사마宋桓司馬가 보배 구슬을 못에 던졌다 하여 못을 말려 구하니 물고기가 죽은 일은 화복이 서로 미침을 말함이요, 주紂가 상商에서 불선을 행하매 화가 천지에 가득하였으니 화하여 어울림이 무슨 이로움이랴.)

(장의張毅는 공손함을 좋아하여 모두에게 공경하다 천수를 못 마치고 속이 뜨거워 죽고, 단표單豹는 술수를 좋아하여 산림에 숨어 그 삶을 온전히 하다 범에게 먹혔다. 공자의 말이 남의 곡식을 먹으매 시골 사람이 말을 잡으니, 자공子貢이 설하여도 듣지 않다가 비루한 사람이 시골 말로 설하니 풀어 주었다.) 설이 이같이 방도가 없어도 오히려 행하니, 외물을 어찌 기필할 수 있겠는가?

군자의 스스로 행함은 남을 공경하되 반드시 공경받기를 바라지 않고, 남을 사랑하되 반드시 사랑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남을 공경하고 사랑함은 자기요, 공경받고 사랑받음은 남이다. 군자는 반드시 자기에게 있는 것을 하고 반드시 남에게 있는 것을 하지 않으니, 반드시 자기에게 있으면 만나지 못함이 없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凡為天下,治國家,必務本而後末。所謂本者,非耕耘種殖之謂,務其人也。務其人,非貧而富之,寡而眾之,務其本也。務本莫貴於孝。人主孝,則名章榮,下服聽,天下譽。人臣孝,則事君忠,處官廉,臨難死。士民孝,則耕芸疾,守戰固,不罷北。夫孝,三皇五帝之本務,而萬事之紀也。

夫執一術而百善至、百邪去、天下從者,其惟孝也。故論人必先以所親而後及所疏,必先以所重而後及所輕。今有人於此,行於親重,而不簡慢於輕疏,則是篤謹孝道,先王之所以治天下也。故愛其親,不敢惡人;敬其親,不敢慢人。愛敬盡於事親,光燿加於百姓,究於四海,此天子之孝也。

曾子曰:“身者,父母之遺體也。行父母之遺體,敢不敬乎?居處不莊,非孝也。事君不忠,非孝也。蒞官不敬,非孝也。朋友不篤,非孝也。戰陳無勇,非孝也。五行不遂,災及乎親,敢不敬乎?”

商書曰:“刑三百,罪莫重於不孝。”

曾子曰:“先王之所以治天下者五:貴德,貴貴,貴老,敬長,慈幼。此五者,先王之所以定天下也。所謂貴德,為其近於聖也。所謂貴貴,為其近於君也。所謂貴老,為其近於親也。所謂敬長,為其近於兄也。所謂慈幼,為其近於弟也。”

曾子曰:“父母生之,子弗敢殺。父母置之,子弗敢廢。父母全之,子弗敢闕。故舟而不游,道而不徑,能全支體,以守宗廟,可謂孝矣。”

養有五道:修宮室,安床笫,節飲食,養體之道也。樹五色,施五采,列文章,養目之道也。正六律,龢五聲,雜八音,養耳之道也。熟五穀,烹六畜,龢煎調,養口之道也。龢顏色,說言語,敬進退,養志之道也。此五者,代進而厚用之,可謂善養矣。

樂正子春下堂而傷足,瘳而數月不出,猶有憂色。門人問之曰:“夫子下堂而傷足,瘳而數月不出,猶有憂色,敢問其故?”樂正子春曰:“善乎而問之。吾聞之曾子,曾子聞之仲尼:父母全而生之,子全而歸之,不虧其身,不損其形,可謂孝矣。君子無行咫步而忘之。余忘孝道,是以憂。”故曰:身者非其私有也,嚴親之遺躬也。

民之本教曰孝,其行孝曰養。養可能也,敬為難。敬可能也,安為難。安可能也,卒為難。父母既沒,敬行其身,無遺父母惡名,可謂能終矣。仁者仁此者也,禮者履此者也,義者宜此者也,信者信此者也,彊者彊此者也。樂自順此生也,刑自逆此作也。

求之其本,經旬必得;求之其末,勞而無功。功名之立,由事之本也,得賢之化也。非賢其孰知乎事化?故曰其本在得賢。

有侁氏女子採桑,得嬰兒于空桑之中,獻之其君。其君令烰人養之。察其所以然,曰:“其母居伊水之上,孕,夢有神告之曰:‘臼出水而東走,毋顧。’明日,視臼出水,告其鄰,東走十里,而顧其邑盡為水,身因化為空桑”,故命之曰伊尹。此伊尹生空桑之故也。長而賢。湯聞伊尹,使人請之有侁氏。有侁氏不可。伊尹亦欲歸湯。湯於是請取婦為婚。有侁氏喜,以伊尹為媵送女。故賢主之求有道之士,無不以也;有道之士求賢主,無不行也;相得然後樂。不謀而親,不約而信,相為殫智竭力,犯危行苦,志懽樂之,此功名所以大成也。固不獨。士有孤而自恃,人主有奮而好獨者,則名號必廢熄,社稷必危殆。故黃帝立四面,堯、舜得伯陽、續耳然後成,凡賢人之德有以知之也。

伯牙鼓琴,鍾子期聽之,方鼓琴而志在太山,鍾子期曰:“善哉乎鼓琴,巍巍乎若太山。”少選之間,而志在流水,鍾子期又曰:“善哉乎鼓琴,湯湯乎若流水。”鍾子期死,伯牙破琴絕弦,終身不復鼓琴,以為世無足復為鼓琴者。非獨琴若此也,賢者亦然。雖有賢者,而無禮以接之,賢奚由盡忠?猶御之不善,驥不自千里也。

湯得伊尹,祓之於廟,爝以爟火,釁以犧猳。明日,設朝而見之,說湯以至味,湯曰:“可對而為乎?”對曰:“君之國小,不足以具之,為天子然後可具。夫三群之蟲,水居者腥,肉玃者臊,草食者羶,臭惡猶美,皆有所以。凡味之本,水最為始。五味三材,九沸九變,火為之紀。時疾時徐,滅腥去臊除羶,必以其勝,無失其理。調和之事,必以甘酸苦辛鹹,先後多少,其齊甚微,皆有自起。鼎中之變,精妙微纖,口弗能言,志不能喻。若射御之微,陰陽之化,四時之數。故久而不弊,熟而不爛,甘而不噥,酸而不酷,鹹而不減,辛而不烈,澹而不薄,肥而不(月侯)。肉之美者:猩猩之脣,獾獾之炙,雋觾之翠,述蕩之踏,旄象之約。流沙之西,丹山之南,有鳳之丸,沃民所食。魚之美者:洞庭之鱄,東海之鮞。醴水之魚,名曰朱鱉,六足,有珠百碧。雚水之魚,名曰鰩,其狀若鯉而有翼,常從西海夜飛,游於東海。菜之美者:崑崙之蘋,壽木之華。指姑之東,中容之國,有赤木玄木之葉焉。餘瞀之南,南極之崖,有菜,其名曰嘉樹,其色若碧。陽華之芸。雲夢之芹。具區之菁。浸淵之草,名曰土英。和之美者:陽樸之薑,招搖之桂,越駱之菌,鱣鮪之醢,大夏之鹽,宰揭之露,其色如玉,長澤之卵。飯之美者:玄山之禾,不周之粟,陽山之穄,南海之秬。水之美者:三危之露;崑崙之井;沮江之丘,名曰搖水;曰山之水;高泉之山,其上有涌泉焉,冀州之原。果之美者:沙棠之實;常山之北,投淵之上,有百果焉,群帝所食;箕山之東,青島之所,有甘櫨焉;江浦之橘;雲夢之柚。漢上石耳。所以致之馬之美者,青龍之匹,遺風之乘。非先為天子,不可得而具。天子不可彊為,必先知道。道者止彼在己,己成而天子成,天子成則至味具。故審近所以知遠也,成己所以成人也。聖人之道要矣,豈越越多業哉!”

聖人之於事,似緩而急、似遲而速以待時。王季歷困而死,文王苦之,有不忘羑里之醜,時未可也。武王事之,夙夜不懈,亦不忘王門之辱,立十二年,而成甲子之事。時固不易得。太公望,東夷之士也,欲定一世而無其主,聞文王賢,故釣於渭以觀之。

伍子胥欲見吳王而不得。客有言之於王子光者,見之而惡其貌,不聽其說而辭之。客請之王子光,王子光曰:“其貌適吾所甚惡也。”客以聞伍子胥,伍子胥曰:“此易故也。願令王子居於堂上,重帷而見其衣若手,請因說之。”王子許。伍子胥說之半,王子光舉帷,搏其手而與之坐。說畢,王子光大說。伍子胥以為有吳國者必王子光也,退而耕於野七年。王子光代吳王僚為王,任子胥。子胥乃修法制,下賢良,選練士,習戰鬥;六年,然後大勝楚於柏舉,九戰九勝,追北千里,昭王出奔隨,遂有郢,親射王宮,鞭荊平之墳三百。鄉之耕,非忘其父之讎也,待時也。

墨者有田鳩欲見秦惠王,留秦三年而弗得見。客有言之於楚王者,往見楚王,楚王說之,與將軍之節以如秦,至,因見惠王。告人曰:“之秦之道,乃之楚乎?”固有近之而遠,遠之而近者。時亦然。有湯武之賢而無桀紂之時不成,有桀紂之時而無湯武之賢亦不成。聖人之見時,若步之與影不可離。故有道之士未遇時,隱匿分竄,勤以待時。時至,有從布衣而為天子者,有從千乘而得天下者,有從卑賤而佐三王者,有從匹夫而報萬乘者,故聖人之所貴唯時也。水凍方固,后稷不種,后稷之種必待春,故人雖智而不遇時無功。方葉之茂美,終日采之而不知,秋霜既下,眾林皆羸。事之難易,不在小大,務在知時。

鄭子陽之難,猘狗潰之;齊高國之難,失牛潰之;眾因之以殺子陽、高國。當其時,狗牛猶可以為人唱,而況乎以人為唱乎?

飢馬盈廄,嗼然,未見芻也;飢狗盈窖,嗼然,未見骨也;見骨與芻,動不可禁。亂世之民,嗼然,未見賢者也,見賢人則往不可止。往者非其形,心之謂乎。齊以東帝困於天下而魯取徐州,邯鄲以壽陵困於萬民而衛取繭氏。以魯、衛之細而皆得志於大國,遇其時也。故賢主秀士之欲憂黔首者,亂世當之矣。天不再與,時不久留,能不兩工,事在當之。

春氣至則草木產,秋氣至則草木落,產與落或使之,非自然也。故使之者至,物無不為;使之者不至,物無可為。古之人審其所以使,故物莫不為用。賞罰之柄,此上之所以使也。其所以加者義,則忠信親愛之道彰。久彰而愈長,民之安之若性,此之謂教成。教成則雖有厚賞嚴威弗能禁。故善教者,不以賞罰而教成,教成而賞罰弗能禁。用賞罰不當亦然。姦偽賊亂貪戾之道興,久興而不息,民之讎之若性,戎、夷、胡、貉、巴、越之民是以,雖有厚賞嚴罰弗能禁。郢人之以兩版垣也,吳起變之而見惡,賞罰易而民安樂;氐羌之民,其虜也,不憂其係纍,而憂其死不焚也;皆成乎邪也。故賞罰之所加,不可不慎。且成而賊民。

昔晉文公將與楚人戰於城濮,召咎犯而問曰:“楚眾我寡,奈何而可?”咎犯對曰:“臣聞繁禮之君,不足於文;繁戰之君,不足於詐。君亦詐之而已。”文公以咎犯言告雍季,雍季曰:“竭澤而漁,豈不獲得?而明年無魚。焚藪而田,豈不獲得?而明年無獸。詐偽之道,雖今偷可,後將無復,非長術也。”文公用咎犯之言,而敗楚人於城濮。反而為賞,雍季在上。左右諫曰:“城濮之功,咎犯之謀也。君用其言而賞後其身,或者不可乎!”文公曰:“雍季之言,百世之利也。咎犯之言,一時之務也。焉有以一時之務先百世之利者乎?”孔子聞之曰:“臨難用詐,足以卻敵。反而尊賢,足以報德。文公雖不終始,足以霸矣。”賞重則民移之,民移之則成焉。成乎詐,其成毀,其勝敗。天下勝者眾矣,而霸者乃五,文公處其一,知勝之所成也。勝而不知勝之所成,與無勝同。秦勝於戎而敗乎殽,楚勝於諸夏而敗乎柏舉。武王得之矣,故一勝而王天下。眾詐盈國,不可以為安,患非獨外也。

趙襄子出圍,賞有功者五人,高赦為首。張孟談曰:“晉陽之中,赦無大功,賞而為首何也?”襄子曰:“寡人之國危,社稷殆,身在憂約之中,與寡人交而不失君臣之禮者惟赦,吾是以先之。”仲尼聞之曰:“襄子可謂善賞矣。賞一人而天下之為人臣莫敢失禮。”為六軍則不可易。北取代,東迫齊。令張孟談踰城潛行,與魏桓、韓康期而擊智伯,斷其頭以為觴,遂定三家,豈非用賞罰當邪?

凡治亂存亡,安危強弱,必有其遇,然後可成,各一則不設。故桀、紂雖不肖,其亡遇湯、武也,遇湯、武,天也,非桀、紂之不肖也;湯、武雖賢,其王遇桀、紂也,遇桀、紂,天也,非湯、武之賢也。若桀、紂不遇湯、武,未必亡也;桀、紂不亡,雖不肖,辱未至於此。若使湯、武不遇桀、紂,未必王也;湯、武不王,雖賢,顯未至於此。故人主有大功,不聞不肖,亡國之主不聞賢。譬之若良農,辯土地之宜,謹耕耨之事,未必收也;然而收者,必此人也始在於遇時雨,遇時雨,天地也,非良農所能為也。

越國大饑,王恐,召范蠡而謀。范蠡曰:“王何患焉?今之饑,此越之福而吳之禍也。夫吳國甚富而財有餘,其王年少,智寡材輕,好須臾之名,不思後患。王若重幣卑辭以請糴於吳,則食可得也。食得,其卒越必有吳,而王何患焉?”越王曰:“善。”乃使人請食於吳,吳王將與之。伍子胥進諫曰:“不可與也。夫吳之與越,接土鄰境,道易人通,仇讎敵戰之國也,非吳喪越,越必喪吳。若燕、秦、齊、晉,山處陸居,豈能踰五湖九江、越十七阨以有吳哉?故曰非吳喪越,越必喪吳。今將輸之粟,與之食,是長吾讎而養吾仇也。財匱而民恐,悔無及也。不若勿與而攻之,固其數也,此昔吾先王之所以霸。”且夫饑,代事也,猶淵之與阪,誰國無有?吳王曰:“不然。吾聞之:‘義兵不攻服,仁者食饑餓。’今服而攻之,非義兵也;饑而不食,非仁體也。不仁不義,雖得十越,吾不為也。”遂與之食。不出三年而吳亦饑,使人請食於越,越王弗與,乃攻之,夫差為禽。

楚王欲取息與蔡,乃先佯善蔡侯,而與之謀曰:“吾欲得息,奈何?”蔡侯曰:“息夫人,吾妻之姨也。吾請為饗息侯與其妻者,而與王俱,因而襲之。”楚王曰:“諾。”於是與蔡侯以饗禮入於息,因與俱,遂取息。旋,舍於蔡,又取蔡。

趙簡子病,召太子而告之曰:“我死,已葬,服衰而上夏屋之山以望。”太子敬諾。簡子死,已葬,服衰,召大臣而告之曰:“願登夏屋以望。”大臣皆諫曰:“登夏屋以望,是游也。服衰以游,不可。”襄子曰:“此先君之命也,寡人弗敢廢。”群臣敬諾。襄子上於夏屋以望代俗,其樂甚美,於是襄子曰:“先君必以此教之也。”及歸,慮所以取代,乃先善之。代君好色,請以其弟姊妻之,代君許諾。弟姊已往,所以善代者乃萬故。馬郡宜馬,代君以善馬奉襄子,襄子謁於代君而請觴之,馬郡盡,先令舞者置兵其羽中數百人,先具大金斗。代君至,酒酣,反斗而擊之,一成,腦塗地。舞者操兵以鬥,盡殺其從者。因以代君之車迎其妻,其妻遙聞之狀,磨笄以自刺,故趙氏至今有刺笄之證與“反斗”之號。

此三君者,其有所自而得之。不備遵理,然而後世稱之,有功故也。有功於此而無其失,雖王可也。

功名大立,天也;為是故,因不慎其人不可。夫舜遇堯,天也;舜耕於歷山,陶於河濱,釣於雷澤,天下說之,秀士從之,人也。夫禹遇舜,天也;禹周於天下,以求賢者,事利黔首,水潦川澤之湛滯壅塞可通者,禹盡為之,人也。夫湯遇桀,武遇紂,天也;湯武修身積善為義,以憂苦於民,人也。

舜之耕漁,其賢不肖與為天子同。其未遇時也,以其徒屬,堀地財,取水利,編蒲葦,結罘網,手足胼胝不居,然後免於凍餒之患。其遇時也,登為天子,賢士歸之,萬民譽之,丈夫女子,振振殷殷,無不戴說。舜自為詩曰:“普天之下,莫非王土,率土之濱,莫非王臣”,所以見盡有之也。盡有之,賢非加也;盡無之,賢非損也;時使然也。

百里奚之未遇時也,亡虢而虜晉,飯牛於秦,傳鬻以五羊之皮。公孫枝得而說之,獻諸繆公,三日,請屬事焉。繆公曰:“買之五羊之皮而屬事焉,無乃天下笑乎?”公孫枝對曰:“信賢而任之,君之明也;讓賢而下之,臣之忠也;君為明君,臣為忠臣。彼信賢,境內將服,敵國且畏,夫誰暇笑哉?”繆公遂用之。謀無不當,舉必有功,非加賢也。使百里奚雖賢,無得繆公,必無此名矣。今焉知世之無百里奚哉?故人主之欲求士者,不可不務博也。

孔子窮於陳、蔡之間,七日不嘗食,藜羹不糝。宰予備矣,孔子弦歌於室,顏回擇菜於外。子路與子貢相與而言曰:“夫子逐於魯,削跡於衛,伐樹於宋,窮於陳、蔡,殺夫子者無罪,藉夫子者不禁,夫子弦歌鼓舞,未嘗絕音,蓋君子之無所醜也若此乎?”顏回無以對,入以告孔子。孔子憱然推琴,喟然而歎曰:“由與賜,小人也。召,吾語之。”子路與子貢入。子貢曰:“如此者可謂窮矣。”孔子曰:“是何言也?君子達於道之謂達,窮於道之謂窮。今丘也拘仁義之道,以遭亂世之患,其所也,何窮之謂?故內省而不疚於道,臨難而不失其德。大寒既至,霜雪既降,吾是以知松柏之茂也。昔桓公得之莒,文公得之曹,越王得之會稽。陳、蔡之阨,於丘其幸乎!”孔子烈然返瑟而弦,子路抗然執干而舞。子貢曰:“吾不知天之高也,不知地之下也。”古之得道者,窮亦樂,達亦樂。所樂非窮達也,道得於此,則窮達一也,為寒暑風雨之序矣。故許由虞乎潁陽,而共伯得乎共首。

凡遇,合也。時不合,必待合而後行。故比翼之鳥死乎木,比目之魚死乎海。孔子周流海內,再干世主,如齊至衛,所見八十餘君,委質為弟子者三千人,達徒七十人,七十人者,萬乘之主得一人用可為師,不為無人,以此游僅至於魯司寇,此天子之所以時絕也,諸侯之所以大亂也。亂則愚者之多幸也,幸則必不勝其任矣。任久不勝,則幸反為禍。其幸大者,其禍亦大,非禍獨及己也。故君子不處幸,不為苟,必審諸己然後任,任然後動。

凡能聽說者,必達乎論議者也。世主之能識論議者寡,所遇惡得不苟?凡能聽音者,必達於五聲。人之能知五聲者寡,所善惡得不苟?客有以吹籟見越王者,羽角宮徵商不謬,越王不善,為野音而反善之。說之道亦有如此者也。

人有為人妻者。人告其父母曰:“嫁不必生也。衣器之物,可外藏之,以備不生。”其父母以為然,於是令其女常外藏。姑妐知之,曰:“為我婦而有外心,不可畜。”因出之。婦之父母,以謂為己謀者以為忠,終身善之,亦不知所以然矣。宗廟之滅,天下之失,亦由此矣。故曰遇合也無常。說,適然也。若人之於色也,無不知說美者,而美者未必遇也。故嫫母執乎黃帝,黃帝曰:“厲女德而弗忘,與女正而弗衰,雖惡奚傷?”若人之於滋味,無不說甘脆,而甘脆未必受也。文王嗜昌蒲葅,孔子聞而服之,縮頞而食之,三年然後勝之。人有大臭者,其親戚兄弟妻妾,知識無能與居者,自苦而居海上。海上人有說其臭者,晝夜隨之而弗能去。說亦有若此者。

陳有惡人焉,曰敦洽讎糜,雄顙廣顏,色如浹赬,垂眼臨鼻,長肘而盭。陳侯見而甚說之,外使治其國,內使制其身。楚合諸侯,陳侯病不能往,使敦洽讎糜往謝焉。楚王怪其名而先見之。客有進狀有惡其名言有惡狀,楚王怒,合大夫而告之,曰:“陳侯不知其不可使,是不知也;知而使之,是侮也;侮且不智,不可不攻也。”興師伐陳,三月然後喪。惡足以駭人,言足以喪國,而友之足於陳侯而無上也,至於亡而友不衰。夫不宜遇而遇者則必廢,宜遇而不遇者,此國之所以亂,世之所以衰也。天下之民,其苦愁勞務從此生。凡舉人之本,太上以志,其次以事,其次以功。三者弗能,國必殘亡,群孽大至,身必死殃,年得至七十、九十猶尚幸。賢聖之後,反而孽民,是以賊其身,豈能獨哉?

外物不可必,故龍逄誅,比干戮,箕子狂,惡來死,桀、紂亡。人主莫不欲其臣之忠,而忠未必信,故伍員流乎江,萇弘死、藏其血三年而為碧。親莫不欲其子之孝,而孝未必愛,故孝己疑,曾子悲。

莊子行於山中,見木甚美,長大,枝葉盛茂,伐木者止其旁而弗取,問其故,曰:“無所可用。”莊子曰:“此以不材得終其天年矣。”出於山,及邑,舍故人之家。故人喜,具酒肉,令豎子為殺鴈饗之。豎子請曰:“其一鴈能鳴,一鴈不能鳴,請奚殺?”主人之公曰:“殺其不能鳴者。”明日,弟子問於莊子曰:“昔者山中之木以不材得終天年,主人之鴈以不材死,先生將何以處?”莊子笑曰:“周將處於材、不材之間。材、不材之間,似之而非也,故未免乎累。若夫道德則不然:無訝無訾,一龍一蛇,與時俱化,而無肯專為;一上一下,以禾為量,而浮游乎萬物之祖,物物而不物於物,則胡可得而累?此神農、黃帝之所法。若夫萬物之情、人倫之傳則不然:成則毀,大則衰,廉則剉,尊則虧,直則骫,合則離,愛則隳,多智則謀,不肖則欺,胡可得而必?”

牛缺居上地大儒也,下之邯鄲,遇盜於耦沙之中。盜求其橐中之載則與之,求其車馬則與之,求其衣被則與之。牛缺出而去。盜相謂曰:“此天下之顯人也,今辱之如此,此必愬我於萬乘之主,萬乘之主必以國誅我,我必不生,不若相與追而殺之,以滅其跡。”於是相與趨之,行三十里,及而殺之。此以知故也。孟賁過於河,先其五,船人怒,而以楫虓其頭,顧不知其孟賁也。中河,孟賁瞋目而視船人,髮植,目裂,鬢指,舟中之人盡揚播入於河。使船人知其孟賁,弗敢直視,涉無先者,又況於辱之乎?此以不知故也。知與不知,皆不足恃,其惟和調近之。猶未可必,蓋有不辨和調者,則和調有不免也。宋桓司馬有寶珠,抵罪出亡。王使人問珠之所在,曰“投之池中”,於是竭池而求之,無得,魚死焉。此言禍福之相及也。紂為不善於商,而禍充天地,和調何益?

張毅好恭,門閭帷薄聚居眾無不趨,輿隸棩(木改女)媾小童無不敬,以定其身,不終其壽,內熱而死。單豹好術,離俗棄塵,不食穀實,不衣芮溫,身處山林巖堀,以全其生,不盡其年,而虎食之。孔子行道而息,馬逸,食人之稼,野人取其馬。子貢請往說之,畢辭,野人不聽。有鄙人始事孔子者曰請往說之,因謂野人曰:“子不耕於東海,吾不耕於西海也,吾馬何得不食子之禾?”其野人大說,相謂曰:“說亦皆如此其辯也,獨如嚮之人?”解馬而與之。說如此其無方也而猶行,外物豈可必哉?

君子之自行也,敬人而不必見敬,愛人而不必見愛。敬愛人者,己也;見敬愛者,人也。君子必在己者,不必在人者也,必在己無不遇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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