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론4 불구론(不苟論)
《여씨춘추》 육론(六論)의 넷째 논으로, 「불구(不苟)」 이하 여섯 자편(子篇)으로 이루어진다. 구차히 하지 않음을 논하는 「불구」를 머리로, 어진 이를 천거함을 도움인 「찬능(贊能)」, 스스로를 앎인 「자지(自知)」, 마땅한 상벌인 「당상(當賞)」, 뜻을 넓게 함인 「박지(博志)」, 마땅함을 귀하게 여김인 「귀당(貴當)」을 묶었다. 처세·논변·정치를 다룬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賢者之事也,雖貴不苟為,雖聽不自阿,必中理然後動,必當義然後舉。
어진 자의 일함은 비록 귀해도 구차히 하지 않고 비록 받아들여져도 스스로 아첨하지 않으며, 반드시 이치에 맞은 뒤에 움직이고 반드시 의에 합당한 뒤에 거행한다.
得地千里,不若得一聖人。
땅 천 리를 얻음이 성인 한 사람 얻음만 못하다.
人主欲自知,則必直士。
임금이 스스로를 알려면 반드시 곧은 선비다.
全則必缺,極則必反,盈則必虧。
온전하면 반드시 이지러지고, 지극하면 반드시 돌이키며, 가득하면 반드시 줄어든다.
번역
불구(不苟) — 구차히 하지 않음
어진 자의 일함은 비록 귀해도 구차히 하지 않고 비록 받아들여져도 스스로 아첨하지 않으며, 반드시 이치에 맞은 뒤에 움직이고 반드시 의에 합당한 뒤에 거행하니, 이것이 충신의 행실이다. 어진 임금이 기뻐하는 바이나 못난 임금도 비록 못났으나 그를 기뻐함은 그 명성을 미워해서가 아니다. 임금이 비록 못나도 충신의 명성을 기뻐함은 어진 임금과 같으나 그 실상을 행함은 어진 임금과 다르다. 다르므로 그 공명과 화복도 다르다. 다르므로 자서(子胥)가 합려(闔閭)에게 기뻐함을 받고 부차(夫差)에게 미움을 받았으며, 비간(比干)이 살아서 상(商)에 미움받고 죽어서 주(周)에 기뻐함을 받았다.
무왕(武王)이 은(殷) 교외에 이르렀을 때 신발 끈이 떨어졌다. 다섯 사람이 앞에서 모셨으나 아무도 매려 하지 않고 "우리가 임금을 섬기는 까닭은 끈[매는 일] 때문이 아니다" 하니, 무왕이 왼손에 흰 깃발을, 오른손에 누런 도끼를 놓고 힘써 몸소 끈을 매었다. 공자가 듣고 "이 다섯 사람은 왕자(王者)의 보좌가 될 만한 자요, 못난 임금이 편안히 여기지 않는 바이다" 하였다. 그러므로 천자라도 작은 백성을 이기지 못함이 있고, 천하라도 천 승의 나라를 이기지 못함이 있다.
진 목공(秦繆公)이 융(戎)의 유여(由余)를 보고 기뻐해 머물게 하려 하나 유여가 응하지 않았다. 목공이 건숙(蹇叔)에게 알리니 "임금께서 내사 료(內史廖)에게 알리소서" 하였다. 내사 료가 "융인은 오음과 오미에 통달하지 못하니 임금께선 그것을 보내소서" 하니, 목공이 여악 열여섯 명과 좋은 요리사를 보냈다. 융왕이 기뻐해 미혹돼 크게 어지러워져 술 마시며 밤낮 쉬지 않으니, 유여가 자주 간했으나 듣지 않아 노하여 목공에게 돌아왔다. 건숙이 내사 료가 한 일을 못 한 것이 아니라 그 의가 행하지 못함이었다. 목공이 신하로 하여금 때맞춰 그 바른 의를 세우게 하였으므로 효산(殽)의 치욕을 씻고 서쪽으로 하옹(河雍)에 이르렀다.
진 목공이 백리해(百里奚)를 재상 삼았는데, 진(晉)이 숙호(叔虎)를, 제(齊)가 동곽건(東郭蹇)을 진(秦)에 사신 보내니, 공손지(公孫枝)가 그들을 만나기를 청하였다. 공이 "손님을 만남이 그대 일인가" 하니 "아닙니다" 하고, "상국이 그대를 시켰는가" 하니 "아닙니다" 하였다. 공이 "그러면 그대가 그대 일 아닌 것을 함이다. … 죄를 논하리라" 하니, 공손지가 나가 백리씨에게 스스로 묶어 보였다. 백리해가 청하니, 공이 "이는 상국에게 들은 것이다. 공손지가 죄 없으면 어찌 청하며 죄 있으면 어찌 청하는가" 하였다. … 직분을 정하고 관을 둠은 옛사람이 법으로 삼은 바이니, 지금 목공이 그를 향하였으므로 서융의 패자가 됨이 어찌 마땅하지 않겠는가.
진 문공(晉文公)이 업(鄴)을 치려 할 때 조쇠(趙衰)가 업을 이길 술책을 말해 문공이 써서 과연 이겼다. 돌아와 상을 행하려 하니, 조쇠가 "임금께선 근본에 상을 주시렵니까 말단에 주시렵니까. 말단에 주신다면 수레 탄 자가 있고, 근본에 주신다면 신이 극자호(郤子虎)에게 들었습니다" 하였다. … 무릇 상을 행함은 넓기를 바라니, 넓으면 도움이 많다. 지금 극자호가 친히 말한 자가 아닌데도 상이 미쳤으니, 이것이 멀리 떨어진 자가 능력과 지혜를 다하는 까닭이다.
찬능(贊能) — 어진 이를 천거함을 도움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람으로 좋게 하고, 중간 사람은 일로 하며, 못난 자는 재물로 한다. 좋은 말 열 필을 얻음이 백락(伯樂) 한 사람 얻음만 못하고, 좋은 검 열 자루를 얻음이 구야(歐冶) 한 사람 얻음만 못하며, 땅 천 리를 얻음이 성인 한 사람 얻음만 못하다. 순(舜)이 고요(皋陶)를 얻어 순이 받아들여지고, 탕(湯)이 이윤(伊尹)을 얻어 하의 백성을 두며, 문왕(文王)이 여망(呂望)을 얻어 은상(殷商)을 복종시켰다. 성인을 얻음이 어찌 이수(里數)가 있겠는가.
관자(管子)가 노(魯)에 결박돼 있을 때, 환공(桓公)이 포숙(鮑叔)을 재상 삼으려 하니, 포숙이 "임금께서 패왕이 되고자 하시면 관이오(管夷吾)가 저기 있으니 신은 그만 못합니다" 하였다. 환공이 "이오는 과인의 적이요 나를 쏜 자이니 안 된다" 하니, 포숙이 "이오는 그 임금을 위해 사람을 쏜 자입니다. 임금께서 얻어 신하 삼으면 그도 임금을 위해 사람을 쏘리이다" 하였다. … 관자가 제나라를 다스려 일마다 공이 있으면, 환공이 반드시 먼저 포숙에게 상 주며 "제나라가 관자를 얻게 한 자는 포숙이다" 하였다. 환공은 상 행할 줄 알았다 할 만하니, 무릇 상을 행함은 그 근본을 바라니 근본이면 허물이 생길 까닭이 없다.
손숙오(孫叔敖)와 침윤경(沈尹莖)이 서로 벗이었다. 숙오가 영(郢)에서 삼 년을 노닐었으나 명성이 알려지지 않으니, 침윤경이 "의를 말해 들리고 방술이 미덥게 행해져 임금을 위로 왕에, 아래로 패에 이르게 함은 내가 그대만 못하다. 세상에 어울리고 속됨에 응해 의를 조화롭게 말해 임금 마음에 맞추기는 그대가 나만 못하다. 그대는 어찌 돌아가 밭 갈지 않는가. 내 그대를 위해 유세하리라" 하였다. 침윤경이 영에서 오 년 노니니, 형왕이 영윤 삼으려 하자 침윤경이 사양하여 "기사(期思)의 비루한 사람에 손숙오라는 자가 있으니 성인입니다. 왕께서 반드시 쓰소서. 신은 그만 못합니다" 하였다. … 열두 해에 장왕(莊王)이 패자가 되니 이는 침윤경의 힘이다. 공으로 어진 이를 천거함보다 큰 것이 없다.
자지(自知) — 스스로를 앎
평평하고 곧음을 알려면 반드시 수준기와 먹줄이요, 네모와 둥금을 알려면 반드시 그림쇠와 곱자이며, 임금이 스스로를 알려면 반드시 곧은 선비다. 그러므로 천자가 보필을 세우고 사보(師保)를 둠은 허물을 들추기 위함이다. 사람은 본디 스스로를 알 수 없으니 임금도 그러하다. 존망과 안위를 밖에서 구하지 말고 스스로를 앎에 힘쓸지니라.
요(堯)에게 간하는 북이 있고 순(舜)에게 비방하는 나무가 있으며 탕(湯)에게 허물을 맡은 선비가 있고 무왕(武王)에게 경계하는 작은북이 있어도 오히려 스스로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였다. 지금 어짊이 요·순·탕·무가 아니면서 가리는 길이 있으니, 어찌 스스로를 알겠는가.
형 성왕(荊成)·제 장공(齊莊)이 스스로를 알지 못해 죽고, 오왕·지백(智伯)이 스스로를 알지 못해 망하며, 송·중산(中山)이 스스로를 알지 못해 멸하고, 진 혜공(晉惠公)·조괄(趙括)이 스스로를 알지 못해 사로잡혔으니, 패함이 스스로를 알지 못함보다 큰 것이 없다.
범씨(范氏)가 망할 때 백성 중에 종을 얻은 자가 지고 달아나려 했으나 종이 커서 질 수 없자 망치로 부수니 종이 울었다. 남이 듣고 빼앗을까 두려워 급히 그 귀를 막았다. 남이 듣는 것을 미워함은 괜찮으나, 자기가 듣는 것을 미워함은 어그러짐이다. 임금이 되어 그 허물 들음을 미워함이 이와 같지 않은가.
위 문후(魏文侯)가 잔치할 때 대부들에게 자기를 논하게 하니, 혹은 임금의 지혜를 말하였다. 임좌(任座)에 이르러 임좌가 "임금은 못난 임금입니다. 중산을 얻어 임금의 아우에 봉하지 않고 임금의 아들에 봉했으니, 이로써 임금이 못남을 압니다" 하였다. 문후가 기뻐하지 않아 안색에 드러나니 임좌가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다음 적황(翟黃)에 이르러 적황이 "임금은 어진 임금입니다. 신은 임금이 어진 자는 그 신하의 말이 곧다 들었습니다. 지금 임좌의 말이 곧으니, 이로써 임금이 어짊을 압니다" 하였다. 문후가 기뻐 "돌아오게 할 수 있는가" 하니, 적황이 "어찌 안 되겠습니까. 신은 충신은 충성을 다하되 감히 죽음을 멀리하지 않는다 들었습니다. 임좌가 아직 문에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적황이 가서 보니 임좌가 문에 있어 임금의 명으로 불렀다. 임좌가 드니 문후가 계단을 내려 맞아 마침내 임좌를 상객으로 삼았다. 문후에게 적황이 없었다면 거의 충신을 잃었으리라. 위로 임금 마음에 따르면서 어진 자를 드러냄은 오직 적황이로다.
당상(當賞) — 마땅한 상벌
백성은 하늘을 알 길이 없어 사시·한서·일월·성신의 운행으로 하늘을 안다. 사시·한서·일월·성신의 운행이 마땅하면 혈기 있는 모든 생물이 그 처소를 얻어 그 생산을 편안히 한다. 신하도 임금을 알 길이 없어 상벌·작록이 더해지는 바로 임금을 안다. 임금의 상벌·작록이 더해지는 바가 마땅하면 친소·원근·현우가 모두 그 힘을 다해 쓰임이 된다.
진 문공(晉文公)이 나라로 돌아와 망명 따른 자들에게 상 주는데 도호(陶狐)가 끼지 못하였다. 좌우가 "임금께서 나라로 돌아와 작록을 세 번 내셨는데 도호가 끼지 못하니 그 까닭을 묻습니다" 하니, 문공이 "의로 나를 돕고 예로 나를 인도한 자를 상등 상으로, 선으로 나를 가르치고 어짊으로 나를 굳세게 한 자를 다음 상으로, 내 하고자 함을 거스르고 내 허물을 자주 든 자를 끝 상으로 삼는다. 이 셋은 공 있는 신하에게 상 주는 것이다. 당국(唐國)의 수고로운 무리에 상 준다면 도호가 으뜸이 되리라" 하였다. 주 내사 흥(周內史興)이 듣고 "진공은 패자가 되리라! 옛 성왕은 덕을 먼저 하고 힘을 뒤로 했으니, 진공이 거기 맞는다" 하였다.
진 소주부인(秦小主夫人)이 환관을 써서 변란을 일으키니 뭇 어진 이가 기뻐하지 않아 스스로 숨고 백성이 답답해 윗사람을 비난하였다. 공자 연(連)이 위(魏)에 망명해 있다 듣고 들어오려 하여 … 우주연(右主然)이 변경을 지키며 들이지 않고 "신은 의가 있어 두 임금을 섬기지 않습니다. 공자께선 힘써 떠나소서" 하니, 공자 연이 떠나 적(翟)으로 들어가 언지새(焉氏塞)를 따르니 균개(菌改)가 들여보냈다. … 공자 연이 서니 헌공(獻公)이다. 우주연을 원망해 중죄 주려 하고 균개에게 덕을 입어 후히 상 주려 하니, 감돌(監突)이 다투어 "안 됩니다. 진의 공자로 밖에 있는 자가 많은데 이러면 신하들이 다투어 망명한 공자를 들이리니, 이는 임금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하였다. 헌공이 옳게 여겨 다시 우주연의 죄를 풀고 균개에게 관대부(官大夫)를 내리며 변경 지킨 자에게 사람마다 쌀 스무 섬을 내렸다. 헌공은 상벌을 잘 썼다 할 만하다. 무릇 상은 사랑해서가 아니요 벌은 미워해서가 아니라, 돌아가는 바를 보는 것이다. 돌아가는 바가 선하면 미워도 상 주고, 돌아가는 바가 선하지 않으면 사랑해도 벌하니, 이것이 선왕이 어지러움과 위태로움을 다스린 까닭이다.
박지(博志) — 뜻을 넓게 함
선왕은 큰 임무가 있으면 그 해치는 것을 없앴으니, 그러므로 하고자 함을 반드시 얻고 미워함을 반드시 없애니 이것이 공명이 서는 까닭이다. 속된 임금은 그렇지 못해 큰 임무가 있어도 그 해치는 것을 없애지 못하니, 이것이 능히 이루지 못하는 까닭이다. 해치는 것을 없앰과 없애지 못함, 이것이 현우가 나뉘는 까닭이다. … 천리마가 하루 천 리를 감은 수레가 가볍기 때문이요, 무겁게 실으면 몇 리도 못 감은 짐이 무겁기 때문이다. 어진 자가 일을 함에 공 없음을 듣지 못하나, 이름이 크게 서지 못하고 이익이 세상에 미치지 못함은 어리석고 못난 자가 짐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과 여름은 둘 다 형통할 수 없고, 풀과 곡식은 둘 다 이룰 수 없으며, 새 곡식이 익으면 묵은 곡식이 줄고, 무릇 뿔 있는 것은 윗니가 없으며, 열매가 많으면 나무가 반드시 낮으니, 지혜를 좁게 쓰는 자는 공을 이룸이 없으니 하늘의 운수다. 그러므로 천자는 온전함에 처하지 않고 지극함에 처하지 않으며 가득함에 처하지 않는다. 온전하면 반드시 이지러지고, 지극하면 반드시 돌이키며, 가득하면 반드시 줄어든다. 선왕은 사물이 둘 다 클 수 없음을 알아 임무를 가려 마땅히 처하였다.
영월(甯越)은 중모(中牟)의 비루한 사람으로 밭일의 수고를 괴로워해 벗에게 "어찌하면 이 괴로움을 면할까" 하니, 벗이 "배움만 한 것이 없다. 서른 해 배우면 통달하리라" 하였다. 영월이 "열다섯 해로 하겠다. 남이 쉴 때 나는 감히 쉬지 않고, 남이 누울 때 나는 감히 눕지 않으리라" 하였다. 열다섯 해에 주 위공(周威公)이 그를 스승 삼았다. … 지금 영월의 재질로 오래 그치지 않았으니 제후의 스승이 됨이 어찌 마땅하지 않겠는가.
양유기(養由基)·윤유(尹儒)는 모두 문예의 사람이다. 형의 조정에 일찍이 신령한 흰 원숭이가 있어 형의 잘 쏘는 자가 맞히지 못하니, 형왕이 양유기에게 쏘게 하였다. 양유기가 활을 메고 화살을 잡고 가서 쏘기도 전에 활끝이 맞으니, 쏘자 원숭이가 화살에 응해 떨어졌다. 윤유는 마차 모는 법을 삼 년 배워도 얻지 못해 괴로워하다 밤에 추가(秋駕)를 스승에게 받는 꿈을 꾸었다. … 위 두 선비는 잘 배웠다 할 만하니, 이것이 후세에 보일 바이다.
귀당(貴當) — 마땅함을 귀하게 여김
명호(名號)가 크게 드러남은 억지로 구할 수 없고 반드시 그 도를 말미암는다. 사물을 다스리는 자는 사물이 아니라 사람에 있고, 사람을 다스리는 자는 일이 아니라 임금에 있으며, 임금을 다스리는 자는 임금이 아니라 천자에 있고, 천자를 다스리는 자는 천자가 아니라 욕망에 있으며, 욕망을 다스리는 자는 욕망이 아니라 본성에 있다. 본성은 만물의 근본이라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없으니, 그 본디 그러함을 따라 그러하게 함이 천지의 운수다. … 탕·무(湯武)가 그 행실을 닦으니 천하가 따르고, 걸·주(桀紂)가 그 행실을 게을리하니 천하가 등졌다. 어찌 그 말을 기다리겠는가. 군자는 자기에게 있는 것을 살필 뿐이다.
형(荊)에 사람 잘 보는 자가 있어 말하는 바에 빗나감이 없어 나라에 알려지니, 장왕(莊王)이 보고 물었다. "신은 사람을 잘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벗을 잘 봅니다. 베옷 입은 자를 볼 때 그 벗이 모두 효성스럽고 공손하며 순박하고 삼가 명을 두려워하면, 그 집은 반드시 날로 더하고 몸은 날로 영화로우니 이른바 길한 사람입니다. 임금을 섬기는 자를 볼 때 그 벗이 모두 성실·미더우며 행실이 있고 선을 좋아하면, 임금 섬김이 날로 더하고 관직이 날로 나아가니 이른바 길한 신하입니다. 임금을 볼 때 그 조정 신하에 어진 이가 많고 좌우에 충성된 이가 많으며 임금에게 허물이 있으면 모두 다투어 간하면, 나라가 날로 편안하고 임금이 날로 높아지며 천하가 날로 복종하니 이른바 길한 임금입니다. 신은 사람을 잘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벗을 잘 봅니다" 하였다. 장왕이 좋게 여겨 이에 서둘러 선비를 거두어 밤낮 게을리하지 않으니 마침내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사냥을 좋아하는 임금이 있어 오래 사냥해도 짐승을 얻지 못해, 들면 집에 부끄럽고 나면 벗과 마을에 부끄러웠다. 얻지 못하는 까닭은 개가 나쁜 것이었다. 좋은 개를 얻으려 하나 집이 가난해 구할 수 없으니, 이에 돌아가 힘써 밭 갈았다. 힘써 밭 갈면 집이 부유해지고, 집이 부유하면 좋은 개를 구할 수 있으며, 개가 좋으면 자주 짐승을 얻어 사냥의 노획이 늘 남보다 나았다. 사냥뿐 아니라 온갖 일이 다 그러하다. 패왕이 먼저 밭 갈지 않고 패왕을 이룬 일은 고금에 없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不苟
賢者之事也,雖貴不苟為,雖聽不自阿,必中理然後動,必當義然後舉,此忠臣之行也。賢主之所說,而不肖主雖不肖其說,非惡其聲也。人主雖不肖,其說忠臣之聲與賢主同,行其實則與賢主有異。異,故其功名禍福亦異。異,故子胥見說於闔閭而惡乎夫差,比干生而惡於商、死而見說乎周。
武王至殷郊,係墮。五人御於前,莫肯之為,曰:「吾所以事君者非係也。」武王左釋白羽,右釋黃鉞,勉而自為係。孔子聞之曰:「此五人者之所以為王者佐也,不肖主之所弗安也。」故天子有不勝細民者,天下有不勝千乘者。
秦繆公見戎由余,說而欲留之,由余不肯。繆公以告蹇叔。蹇叔曰:「君以告內史廖。」內史廖對曰:「戎人不達於五音與五味,君不若遺之。」繆公以女樂二八人與良宰遺之。戎王喜,迷惑大亂,飲酒,晝夜不休。由余驟諫而不聽,因怒而歸繆公也。蹇叔非不能為內史廖之所為也,其義不行也。繆公能令人臣時立其正義,故雪殽之恥,而西至河雍也。
秦繆公相百里奚,晉使叔虎、齊使東郭蹇如秦,公孫枝請見之。公曰:「請見客,子之事歟?」對曰:「非也。」「相國使子乎?」對曰:「不也。」公曰:「然則子事非子之事也。秦國僻陋戎夷,事服其任,人事其事,猶懼為諸侯笑。今子為非子之事,退,將論而罪。」公孫枝出,自敷於百里氏。百里奚請之。公曰:「此所聞於相國歟。枝無罪奚請?有罪奚請焉?」百里奚歸,辭公孫枝。公孫枝徙,自敷於街。百里奚令吏行其罪。定分官,此古人之所以為法也。今繆公鄉之矣,其霸西戎,豈不宜哉?
晉文公將伐鄴,趙衰言所以勝鄴之術,文公用之,果勝。還,將行賞。衰曰:「君將賞其本乎?賞其末乎?賞其末則騎乘者存,賞其本則臣聞之郤子虎。」文公召郤子虎曰:「衰言所以勝鄴,鄴既勝,將賞之,曰:『蓋聞之於子虎,請賞子虎。』」子虎曰:「言之易,行之難。臣言之者也。」公曰:「子無辭。」郤子虎不敢固辭,乃受矣。凡行賞欲其博也,博則多助。今虎非親言者也,而賞猶及之,此疏遠者之所以盡能竭智者也。晉文公亡久矣,歸而因大亂之餘,猶能以霸,其由此歟?
贊能
賢者善人以人,中人以事,不肖者以財。得十良馬,不若得一伯樂;得十良劍,不若得一歐冶;得地千里,不若得一聖人。舜得皋陶而舜受之,湯得伊尹而有夏民,文王得呂望而服殷商。夫得聖人,豈有里數哉?
管子束縛在魯。桓公欲相鮑叔。鮑叔曰:「吾君欲霸王,則管夷吾在彼,臣弗若也。」桓公曰:「夷吾,寡人之賊也,射我者也。不可。」鮑叔曰:「夷吾為其君射人者也。君若得而臣之,則彼亦將為君射人。」桓公不聽,強相鮑叔。固辭讓而相,桓公果聽之。於是乎使人告魯曰:「管夷吾,寡人之讎也,願得之而親加手焉。」魯君許諾,乃使吏鞹其拳,膠其目,盛之以鴟夷,置之車中。至齊境,桓公使人以朝車迎之,祓以爟火,釁以犧猳焉,生與之如國,命有司除廟筵几而薦之,曰:「自孤之聞夷吾之言也,目益明,耳益聰,孤弗敢專,敢以告於先君。」因顧而命管子曰:「夷吾佐予。」管仲還走,再拜稽首,受令而出。管子治齊國,舉事有功,桓公必先賞鮑叔,曰:「使齊國得管子者,鮑叔也。」桓公可謂知行賞矣。凡行賞欲其本也,本則過無由生矣。
孫叔敖、沈尹莖相與友。叔敖遊於郢三年,聲問不知,修行不聞。沈尹莖謂孫叔敖曰:「說義以聽,方術信行,能令人主上至於王,下至於霸,我不若子也。耦世接俗,說義調均,以適主心,子不若我也。子何以不歸耕乎?吾將為子游。」沈尹莖遊於郢五年,荊王欲以為令尹,沈尹莖辭曰:「期思之鄙人有孫叔敖者,聖人也。王必用之,臣不若也。」荊王於是使人以王輿迎叔敖以為令尹,十二年而莊王霸,此沈尹莖之力也。功無大乎進賢。
自知
欲知平直,則必準繩;欲知方圓,則必規矩;人主欲自知,則必直士。故天子立輔弼,設師保,所以舉過也。夫人故不能自知,人主猶其。存亡安危,勿求於外,務在自知。
堯有欲諫之鼓,舜有誹謗之木,湯有司過之士,武王有戒慎之鞀,猶恐不能自知,今賢非堯、舜、湯、武也,而有掩蔽之道,奚繇自知哉?
荊成、齊莊不自知而殺,吳王、智伯不自知而亡,宋、中山不自知而滅,晉惠公、趙括不自知而虜,鑽荼、龐涓、太子申不自知而死,敗莫大於不自知。
范氏之亡也,百姓有得鍾者,欲負而走,則鍾大不可負,以椎毀之,鍾況然有音,恐人聞之而奪己也,遽揜其耳。惡人聞之可也,惡己自聞之悖矣。為人主而惡聞其過,非猶此也?惡人聞其過尚猶可。
魏文侯燕飲,皆令諸大夫論己。或言君之智也。至於任座,任座曰:「君不肖君也。得中山不以封君之弟,而以封君之子,是以知君之不肖也。」文侯不說,知於顏色。任座趨而出。次及翟黃,翟黃曰:「君賢君也。臣聞其主賢者,其臣之言直。今者任座之言直,是以知君之賢也。」文侯喜曰:「可反歟?」翟黃對曰:「奚為不可?臣聞忠臣畢其忠,而不敢遠其死。座殆尚在於門。」翟黃往視之,任座在於門,以君令召之。任座入,文侯下階而迎之,終座以為上客。文侯微翟黃,則幾失忠臣矣。上順乎主心以顯賢者,其唯翟黃乎?
當賞
民無道知天,民以四時寒暑日月星辰之行知天。四時寒暑日月星辰之行當,則諸生有血氣之類皆為得其處而安其產。人臣亦無道知主,人臣以賞罰爵祿之所加知主。主之賞罰爵祿之所加者宜,則親疏遠近賢不肖皆盡其力而以為用矣。
晉文公反國,賞從亡者,而陶狐不與。左右曰:「君反國家,爵祿三出,而陶狐不與。敢問其說。」文公曰:「輔我以義、導我以禮者,吾以為上賞。教我以善、彊我以賢者,吾以為次賞。拂吾所欲、數舉吾過者,吾以為末賞。三者所以賞有功之臣也。若賞唐國之勞徒,則陶狐將為首矣。」周內史興聞之曰:「晉公其霸乎!昔者聖王先德而後力,晉公其當之矣。」
秦小主夫人用奄變,群賢不說自匿,百姓鬱怨非上。公子連亡在魏,聞之,欲入,因群臣與民從鄭所之塞。右主然守塞,弗入,曰:「臣有義,不兩主。公子勉去矣。」公子連去,入翟,從焉氏塞,菌改入之。夫人聞之,大駭,令吏興卒,奉命曰:「寇在邊。」卒與吏其始發也,皆曰「往擊寇」,中道因變曰:「非擊寇也,迎主君也。」公子連因與卒俱來,至雍,圍夫人,夫人自殺。公子連立,是為獻公,怨右主然而將重罪之,德菌改而欲厚賞之。監突爭之曰:「不可。秦公子之在外者眾,若此則人臣爭入亡公子矣。此不便主。」獻公以為然,故復右主然之罪,而賜菌改官大夫,賜守塞者人米二十石。獻公可謂能用賞罰矣。凡賞非以愛之也,罰非以惡之也,用觀歸也。所歸善,雖惡之賞;所歸不善,雖愛之罰;此先王之所以治亂安危也。
博志
先王有大務,去其害之者,故所欲以必得,所惡以必除,此功名之所以立也。俗主則不然,有大務而不能去其害之者,此所以無能成也。夫去害務與不能去害務,此賢不肖之所以分也。使獐疾走,馬弗及至,已而得者,其時顧也。驥一日千里,車輕也;以重載則不能數里,任重也。賢者之舉事也,不聞無功,然而名不大立、利不及世者,愚不肖為之任也。
冬與夏不能兩刑,草與稼不能兩成,新穀熟而陳穀虧,凡有角者無上齒,果實繁者木必庳,用智褊者無遂功,天之數也。故天子不處全,不處極,不處盈。全則必缺,極則必反,盈則必虧。先王知物之不可兩大,故擇務,當而處之。
孔、墨、甯越,皆布衣之士也,慮於天下,以為無若先王之術者,故日夜學之。有便於學者,無不為也;有不便於學者,無肯為也。蓋聞孔丘、墨翟,晝日諷誦習業,夜親見文王、周公旦而問焉。用志如此其精也,何事而不達?何為而不成?故曰精而熟之,鬼將告之。非鬼告之也,精而熟之也。今有寶劍良馬於此,玩之不厭,視之無倦。寶行良道,一而弗復,欲身之安也,名之章也,不亦難乎?
甯越,中牟之鄙人也,苦耕稼之勞,謂其友曰:「何為而可以免此苦也?」其友曰:「莫如學。學三十歲則可以達矣。」甯越曰:「請以十五歲。人將休,吾將不敢休;人將臥,吾將不敢臥。」十五歲而周威公師之。矢之速也,而不過二里止也;步之遲也,而百舍不止也。今以甯越之材而久不止,其為諸侯師,豈不宜哉?
養由基、尹儒,皆文藝之人也。荊廷嘗有神白猿,荊之善射者莫之能中,荊王請養由基射之。養由基矯弓操矢而往,未之射而括中之矣,發之則猿應矢而下,則養由基有先中中之者矣。尹儒學御三年而不得焉,苦痛之,夜夢受秋駕於其師。明日往朝其師,望而謂之曰:「吾非愛道也,恐子之未可與也。今日將教子以秋駕。」尹儒反走,北面再拜曰:「今昔臣夢受之。」先為其師言所夢,所夢固秋駕已。上二士者可謂能學矣,可謂無害之矣,此其所以觀後世已。
貴當
名號大顯,不可彊求,必繇其道。治物者不於物於人,治人者不於事於君,治君者不於君於天子,治天子者不於天子於欲,治欲者不於欲於性。性者萬物之本也,不可長,不可短,因其固然而然之,此天地之數也。窺赤肉而烏鵲聚,貍處堂而眾鼠散,衰絰陳而民知喪,竽瑟陳而民知樂,湯、武修其行而天下從,桀、紂慢其行而天下畔,豈待其言哉?君子審在己者而已矣。
荊有善相人者,所言無遺策,聞於國,莊王見而問焉。對曰:「臣非能相人也,能觀人之友也。觀布衣也,其友皆孝悌純謹畏令,如此者,其家必日益,身必日榮,矣所謂吉人也。觀事君者也,其友皆誠信有行好善,如此者,事君日益,官職日進,此所謂吉臣也。觀人主也,其朝臣多賢,左右多忠,主有失,皆交爭証諫,如此者,國日安,主日尊,天下日服,此所謂吉主也。臣非能相人也,能觀人之友也。」莊王善之,於是疾收士,日夜不懈,遂霸天下。故賢主之時見文藝之人也,非特具之而已也,所以就大務也。夫事無大小,固相與通。田獵馳騁,弋射走狗,賢者非不為也,為之而智日得焉,不肖主為之而智日惑焉。志曰:「驕惑之事,不亡奚待?」
君有好獵者,曠日持久而不得獸,入則媿其家室,出則媿其知友州里。惟其所以不得之故,則狗惡也。欲得良狗,則家貧無以。於是還疾耕,疾耕則家富,家富則有以求良狗,狗良則數得獸矣,田獵之獲常過人矣。非獨獵也,百事也盡然。霸王有不先耕而成霸王者,古今無有。此賢者不肖之所以殊也。賢不肖之所欲與人同,堯、桀、幽、厲皆然,所以為之異。故賢主察之,以為不可,弗為;以為可,故為之。為之必繇其道,物莫之能害,此功之所以相萬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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