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진전 02 논음양생극 (論陰陽生尅)

자평진전(子平眞詮) · 청 심효첨 · 번역·감수 허유

사시의 운행에서 상생상극이 같은 쓰임·같은 공로임을 밝히고, 같은 극이라도 음양의 배합에 따라 관(官)과 살(煞)로 갈라지는 이치를 논한 장이다. 갑을과 경신, 병정과 경신의 예로 기(氣)와 질(質)의 차이가 관살을 판가름함을 보인다.

원문 · 번역

四時之運,相生而成,故木生火,火生土,土生金,金生水,水復生木,即相生之序,循環迭運,而時行不匱。然而有生又必有尅,生而不尅,則四時亦不成矣。尅者,所以節而止之,使之收斂,以爲發洩之基,故曰「天地節而四時成」。即以木論,木盛於夏,殺於秋。殺者,以使外之發洩者藏收於內,是殺者正所以爲生也。大《易》以收斂爲性情之實,以兌爲萬物所說,至哉言乎!譬如人之養身,固以飲食爲生,然使時時飲食,而不使稍饑以待將來,人壽其能久乎?是以四時之運,生與尅同用,尅與生同功。

사시의 운행은 상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가 다시 목을 생하니, 곧 상생의 차례가 순환하고 갈마들어 운행하여 때의 운행이 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이 있으면 또 반드시 극이 있으니, 생하기만 하고 극하지 않으면 사시 또한 이루어지지 못한다. 극이란 절제하여 멈추게 하는 것으로, 거두어들이게 하여 발설(發洩)의 토대로 삼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지가 절도가 있으매 사시가 이루어진다(天地節而四時成)"고 하였다. 목으로 논하면, 목은 여름에 성하고 가을에 죽임을 당한다(殺). 살(殺)이란 밖으로 발산하던 것을 안으로 갈무리해 거두게 하는 것이니, 살이야말로 바로 생을 위한 것이다. 《주역》은 수렴을 성정(性情)의 실(實)로 삼고, 태(兌)를 만물이 기뻐하는 바로 삼았으니, 지극하도다 그 말이여! 비유하면 사람이 몸을 기름에 본래 음식으로 살아가지만, 만약 시시때때로 먹기만 하고 조금도 굶주려 장래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수명이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사시의 운행에서 생과 극은 쓰임을 같이하고, 극과 생은 공을 같이한다.

然以五行而統論之,則水木相生,金木相尅。以五行之陰陽分配之,則生尅之中,又有異同。此所以水同生木,而印有偏正;金同尅木,而局有官煞也。印綬之中,偏正相似,陰陽生尅之殊,可置勿論;而相尅之內,一官一煞,淑慝判然,其理不可不細詳也。

그러나 오행으로 통틀어 논하면 수와 목은 상생이요 금과 목은 상극이지만, 오행의 음양으로 나누어 배합하면 생극 가운데에 또 다름과 같음이 있다. 이것이 수가 똑같이 목을 생해도 인(印)에 편(偏)과 정(正)이 있고, 금이 똑같이 목을 극해도 국(局)에 관(官)과 살(煞)이 있는 까닭이다. 인수 가운데의 편과 정은 서로 비슷하니 음양 생극의 차이를 따지지 않고 두어도 되지만, 상극 안에서는 하나는 관이요 하나는 살이라 선악이 판연히 다르니 그 이치를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即以甲乙庚辛言之。甲者,陽木也,木之生氣也;乙者,陰木也,木之形質也;庚者,陽金也,秋天肅殺之氣也;辛者,陰金也,人間五金之質也。木之生氣,寄於木而行於天,故逢秋天肅殺之氣,而銷尅殆盡,而金鐵刀斧乃不能傷;木之形質,遇金鐵刀斧而斬伐無餘,而肅殺之氣,只可外掃落葉,而根柢愈固。此所以甲以庚爲煞,以辛爲官;而乙則反是也,庚官而辛煞也。

갑을과 경신으로 말해 보자. 갑이란 양목이니 목의 생기(生氣)요, 을이란 음목이니 목의 형질(形質)이다. 경이란 양금이니 가을 하늘의 숙살지기(肅殺之氣)요, 신(辛)이란 음금이니 인간 세상 오금(五金)의 질(質)이다. 목의 생기는 나무에 깃들어 하늘에서 운행하므로 가을의 숙살지기를 만나면 거의 다 소멸되어 극진되지만, 쇠붙이 칼과 도끼는 그것을 해치지 못한다. 목의 형질은 쇠붙이 칼과 도끼를 만나면 남김없이 베이고 잘리지만, 숙살지기는 다만 밖으로 낙엽을 쓸어낼 뿐이요 뿌리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것이 갑이 경을 살로 삼고 신(辛)을 관으로 삼는 까닭이며, 을은 그 반대여서 경이 관이요 신(辛)이 살이 되는 까닭이다.

又以丙丁庚辛言之。丙者,陽火也,融和之氣也;丁者,陰火也,薪傳之火也。秋天肅殺之氣,逢陽和而尅去;而人間之金,不畏陽和。此庚以丙爲殺,而辛以丙爲官也。人間金鐵之質,逢薪傳之火而立化;而肅殺之氣,不畏薪傳之火。此所以辛以丁爲煞,而庚以丁爲官也。即此以推,而餘者之相尅可知矣。

또 병정과 경신으로 말해 보자. 병이란 양화니 융화(融和)의 기요, 정이란 음화니 장작에 옮겨붙는 불(薪傳之火)이다. 가을 하늘의 숙살지기는 따스한 양화(陽和)를 만나면 극거(尅去)되지만, 인간 세상의 금은 양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경이 병을 살로 삼고 신(辛)이 병을 관으로 삼는 까닭이다. 인간 세상 쇠붙이의 질은 신전(薪傳)의 불을 만나면 곧바로 녹지만, 숙살지기는 신전의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신(辛)이 정을 살로 삼고 경이 정을 관으로 삼는 까닭이다. 이로 미루어 보면 나머지의 상극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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