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진전 47 논잡격 (論雜格)

자평진전(子平眞詮) · 청 심효첨 · 번역·감수 허유

잡격(외격) 각론이자 본서의 마지막 장이다. 월령에 쓸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외격을 취한다는 전제 아래, 일행득기·종화·도충·조양·합록·종재·종살·정란·형합·요합 등을 성립 조건과 함께 논하고, 공록·공귀 따위의 이치 없는 격과 '상관상진' 속설을 단호히 배척한다.

원문 · 번역

雜格者,月令無用,取外格而用之,其格甚多,故謂之雜。大約要干頭無官無煞,方成外格。如有官煞,則自有官煞爲用,無勞外格矣。若透財尚可取格,然財根深,或財透兩位,則亦以財爲重,不取外格也。

잡격이란 월령에 쓸 것이 없어 외격을 취해 쓰는 것이니, 그 격이 매우 많으므로 잡(雜)이라 한다. 대략 천간에 관도 살도 없어야 비로소 외격이 성립한다. 관살이 있으면 저절로 관살이 용이 되니, 외격을 수고롭게 할 것이 없다. 재가 투출하면 그래도 격을 취할 수 있으나, 재의 뿌리가 깊거나 재가 두 자리 투출하면 또한 재를 무겁게 여겨 외격을 취하지 않는다.

試以諸格論之,有取五行一方秀氣者,取甲乙全亥卯未、寅卯辰,又生春月之類。本是一派劫財,以五行各得其全體,所以成格,喜印露而體純。如癸亥、乙卯、乙未、壬午,吳相公命是也。運亦喜印綬比劫之鄉,財食亦吉,官煞則忌矣。

여러 격으로 시험 삼아 논해 본다. 오행 한 방위의 수기를 취하는 것이 있으니, 갑·을이 해묘미·인묘진을 온전히 갖추고 또 봄에 태어난 따위를 취한다. 본래 한 무리의 겁재이지만 오행이 각각 그 전체를 얻었으므로 격을 이루니, 인이 드러나고 체(體)가 순수한 것을 기뻐한다. 계해·을묘·을미·임오 — 오상공의 명이 그것이다. 운도 인수·비겁의 고장을 기뻐하고 재·식도 길하나, 관살은 꺼린다.

有從化取格者,要化出之物,得時乘令,四支局全。如丁壬化木,地支全亥卯未、寅卯辰,而又生於春月,方爲大貴。否則亥未之月亦是木地,次等之貴。如甲戌、丁卯、壬寅、甲辰,一品貴格命也。運喜所化之物,與所化之印綬,財傷亦可,不利官煞。

종화(從化)로 격을 취하는 것이 있으니, 화하여 나온 것이 때를 얻어 명령을 타고 네 지지에 국이 온전해야 한다. 정임화목(丁壬化木)이면 지지에 해묘미·인묘진이 온전하고 또 봄에 태어나야 비로소 대귀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해월·미월도 목의 땅이니 다음 등급의 귀함이다. 갑술·정묘·임인·갑진 — 일품 귀격의 명이다. 운은 화한 것과 화한 것의 인수를 기뻐하고, 재·상관도 괜찮으나 관살에 불리하다.

有倒沖成格者,以四柱無財官而對面以沖之,要支中字多,方沖得動。譬如以弱主邀强賓,主不眾則賓不從。如戊午、戊午、戊午、戊午,是沖子財也;甲寅、庚午、丙午、甲午,是沖子官也。運忌填實,餘俱可行。

도충(倒沖)으로 격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사주에 재관이 없어 맞은편에서 그것을 충하는 것인데, 지지에 글자가 많아야 비로소 충하여 움직일 수 있다. 비유하자면 약한 주인이 강한 손님을 맞이함에, 주인이 많지 않으면 손님이 따르지 않는 것과 같다. 무오·무오·무오·무오 — 자(子)의 재를 충하는 것이고, 갑인·경오·병오·갑오 — 자의 관을 충하는 것이다. 운은 전실(填實, 충하는 글자가 채워짐)을 꺼리고, 나머지는 모두 갈 만하다.

有朝陽成格者,戊去朝丙,辛日得官,以丙戊同祿於巳,即以引汲之意。要干頭無木火,方成其格,蓋有火則無待於朝;有木則觸戊之怒,而不爲我朝。如戊辰、辛酉,辛酉、戊子,張知縣命是也。運喜土金水,木運平平,火則忌矣。

조양(朝陽)으로 격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무(戊)가 가서 병(丙)을 조회하여 신일(辛日)이 관을 얻는 것이다. 병과 무가 사(巳)에서 녹을 같이하므로, 끌어들인다는 뜻이다. 천간에 목·화가 없어야 그 격이 이루어지니, 화가 있으면 조회를 기다릴 것이 없고, 목이 있으면 무의 노여움을 건드려 나를 위해 조회하지 않는다. 무진·신유·신유·무자 — 장지현의 명이 그것이다. 운은 토·금·수를 기뻐하고, 목운은 평평하며, 화는 꺼린다.

有合祿成格者,命無官星,借干支以合之。戊日庚申,以庚合乙,因其主而得其偶。如己未、戊辰、戊辰、庚申,蜀王命是也。癸日庚申,以申合巳,因其主而得其朋,如己酉、辛未、癸未、庚申,趙丞相命是也。運亦忌填實,不利官煞,更不宜以火尅金,使彼受制而不能合,餘則吉矣。

합록(合祿)으로 격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명에 관성이 없어 간지를 빌려 그것을 합하는 것이다. 무일(戊日) 경신(庚申)시는 경으로 을을 합하니, 주인으로 인해 그 짝을 얻는 것이다. 기미·무진·무진·경신 — 촉왕의 명이 그것이다. 계일(癸日) 경신시는 신(申)으로 사(巳)를 합하니, 주인으로 인해 그 벗을 얻는 것이다. 기유·신미·계미·경신 — 조승상의 명이 그것이다. 운은 역시 전실을 꺼리고 관살에 불리하며, 더욱이 화로 금을 극하여 그것이 제압받아 합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되니, 그 나머지는 길하다.

有棄命從財者,四柱皆財,而身無氣,捨而從之,格成大貴。若透印則身賴印生而不從,有官煞則亦無從財而兼從官煞之理,其格不成。如庚申、乙酉、丙申、己丑,王十萬命造也。運喜傷食財鄉,不宜身旺。

기명종재(棄命從財)가 있으니, 사주가 모두 재이고 일신이 무기(無氣)하면 자신을 버리고 그것을 따르니, 격이 대귀를 이룬다. 인이 투출하면 일신이 인의 생에 의지하여 따르지 않고, 관살이 있으면 재를 따르면서 관살을 겸하여 따르는 이치는 없으니 그 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신·을유·병신·기축 — 왕십만의 명조다. 운은 식상·재향을 기뻐하고, 신왕은 마땅치 않다.

有棄命從煞者,四柱皆煞,而日主無根,捨而從之,格成大貴。若有傷食則煞受制而不從,有印則印以化煞而不從。如乙酉、乙酉、乙酉、甲申,李侍郎命是也。運喜財官,不宜身旺,食神傷官,則尤忌矣。

기명종살(棄命從煞)이 있으니, 사주가 모두 살이고 일주가 무근하면 자신을 버리고 그것을 따르니, 격이 대귀를 이룬다. 식상이 있으면 살이 제압을 받아 따르지 않고, 인이 있으면 인이 살을 화하여 따르지 않는다. 을유·을유·을유·갑신 — 이시랑의 명이 그것이다. 운은 재관을 기뻐하고, 신왕은 마땅치 않으며, 식신·상관이면 더욱 꺼린다.

有井欄成格者,庚金生三、七月,方用此格。以申子辰沖寅午戌,財官印綬,合而沖之。若透丙丁,有巳午,以現存官煞,而無待於沖,非井欄之格矣。如戊子、庚申、庚申、庚辰,郭統制命也。運喜財,不利填實,餘亦吉也。

정란(井欄)으로 격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경금이 3월·7월에 나야 비로소 이 격을 쓴다. 신자진으로 인오술을 충하니, 재·관·인수를 합하여 그것을 충하는 것이다. 병·정이 투출하거나 사·오가 있으면 현존하는 관살이 있어 충을 기다릴 것이 없으니, 정란격이 아니다. 무자·경신·경신·경진 — 곽통제의 명이다. 운은 재를 기뻐하고 전실에 불리하며, 나머지는 길하다.

有刑合成格者,癸日甲寅時,寅刑巳而得財官,格與合祿相似,但合祿則喜以合之,而刑合則硬以致之也。命有庚申,則木被沖尅而不能刑;有戊己字,則現透官煞而無待於刑,非此格矣。如乙未、癸卯、癸卯、甲寅,十二節度使命是也。運忌填實,不利金鄉,餘則吉矣。

형합(刑合)으로 격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계일(癸日) 갑인(甲寅)시는 인이 사를 형하여 재관을 얻는 것이다. 격이 합록과 비슷하나, 합록은 합으로 기쁘게 맞이하는 것이고 형합은 억지로 데려오는 것이다. 명에 경신(庚申)이 있으면 목이 충극을 받아 형하지 못하고, 무·기 글자가 있으면 관살이 이미 투출하여 형을 기다릴 것이 없으니, 이 격이 아니다. 을미·계묘·계묘·갑인 — 십이절도사의 명이 그것이다. 운은 전실을 꺼리고 금향에 불리하며, 나머지는 길하다.

有遙合成格者,巳與丑會,本同一局,丑多則會巳而辛丑得官,亦合祿之意也。如辛丑、辛丑、辛丑、庚寅,章統制命是也。若命中有子字,則丑與子合而不遙;有丙丁戊已,則辛癸之官煞已透,而無待於遙,另有取用,非此格矣。

요합(遙合)으로 격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사와 축은 회합하면 본래 한 국이니, 축이 많으면 사를 모아 신축(辛丑)이 관을 얻으니 역시 합록의 뜻이다. 신축·신축·신축·경인 — 장통제의 명이 그것이다. 명 중에 자(子) 글자가 있으면 축이 자와 합하여 멀리 모으지 못하고, 병·정·무·기가 있으면 신(辛)·계(癸)의 관살이 이미 투출하여 멀리 모을 것이 없어 달리 취용함이 있으니, 이 격이 아니다.

至於甲子遙巳,轉輾求合,似覺無情,此格可廢,因羅御史命,聊復存之。爲甲申、甲戌、甲子、甲子,羅御史命是也。

갑자요사(甲子遙巳)는 이리저리 굴려 합을 구하는 것이 무정하게 느껴지니 이 격은 폐할 만하나, 나어사의 명 때문에 그런대로 남겨 둔다. 갑신·갑술·갑자·갑자 — 나어사의 명이 그것이다.

若夫拱祿、拱貴、趨乾、歸祿、夾戌、鼠貴、騎龍、日德、日貴、福德、魁罡、食神時墓、兩干不雜、干支一氣、五行具足之類,一切無理之格,概置勿取。即古人格內,亦有成式。總之意爲遷就,硬填入格,百無一是,徒誤後學而已。

공록(拱祿)·공귀(拱貴)·추건(趨乾)·귀록(歸祿)·협술(夾戌)·서귀(鼠貴)·기룡(騎龍)·일덕(日德)·일귀(日貴)·복덕(福德)·괴강(魁罡)·식신시묘(食神時墓)·양간부잡(兩干不雜)·간지일기(干支一氣)·오행구족(五行具足) 따위의 일체 이치 없는 격은, 모두 제쳐 두고 취하지 않는다. 옛사람의 격 안에도 이루어진 형식이 있으나, 요컨대 뜻으로 끌어다 맞추어 억지로 격에 채워 넣은 것이라 백에 하나도 옳지 않으니, 한갓 후학을 그르칠 뿐이다.

乃若天地雙飛,雖富貴亦自有格,不全賴此,而亦能增重其格。即用神不甚有用,偶有依以爲用,亦成美格。然而用神不吉,即以爲凶,不可執也。

천지쌍비(天地雙飛) 같은 것은, 부귀에는 본래 격이 있어 온전히 이것에 의지하는 것은 아니나, 또한 그 격을 더 무겁게 할 수는 있다. 용신이 그리 쓸모 있지 않을 때 우연히 그것에 의지하여 용으로 삼으면 또한 아름다운 격을 이룬다. 그러나 용신이 불길하면 곧 흉으로 보니, 집착해서는 안 된다.

其於傷官傷盡,謂是傷盡,不宜見官則可耳。而俗書則謂傷官見官,必盡力以傷之,使之無地容身,更行傷運,便能富貴。不知官有何罪,而惡之如此?況見官而傷,則以官非美物,而傷以制之,又何傷官之謂凶神,而見官之爲禍百端乎?予用是說以歴試,但有貧賤,並無富貴,未可輕信也。近亦見有大貴者,不知何故。然要之極賤者多,不得不觀其人物以衡之。

상관상진(傷官傷盡)에 대해서는, '상진이므로 관을 보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하면 괜찮다. 그런데 속서에서는 상관이 관을 보면 반드시 힘을 다해 상하게 하여 몸 둘 곳이 없게 하고, 다시 상관운으로 가면 곧 부귀할 수 있다고 한다. 관이 무슨 죄가 있어 이렇게까지 미워하는지 알지 못하겠다. 하물며 관을 보고 상하게 한다면, 관이 아름다운 물건이 아니어서 상관으로 그것을 제압한다는 것일 텐데, 또 어찌 상관을 흉신이라 하고 관을 보면 재앙이 백 가지로 일어난다 하는가? 나는 이 설로 두루 시험해 보았는데, 빈천한 자만 있었고 부귀한 자는 없었으니, 가벼이 믿어서는 안 된다. 근래에 대귀한 자가 있는 것도 보았는데, 무슨 까닭인지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요컨대 극히 천한 자가 많으니, 그 인물을 보아 저울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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