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외편 07 천운(天運)

장자(莊子) · 전국 장주 · 번역·감수 허유

하늘은 누가 운행시키는가 하는 일련의 물음으로 시작하여, 지극한 인(至仁)에는 친함이 없다는 논, 황제의 함지(咸池) 음악 이야기, 공자와 노담의 거듭된 문답으로 인의·육경(六經)이 선왕의 묵은 자취일 뿐임을 설한다. 변화에 맡기는 자라야 남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名,公器也,不可多取。仁義,先王之蘧廬也,止可以一宿而不可久處。

이름은 공기이니 많이 취할 수 없고, 인의는 선왕의 객사이니 하룻밤 묵을 수는 있어도 오래 머물 수 없다.

夫六經,先王之陳迹也,豈其所以迹哉!

무릇 육경은 선왕의 묵은 자취이니, 어찌 그 자취를 낸 까닭이겠는가!

性不可易,命不可變,時不可止,道不可壅。

본성은 바꿀 수 없고, 명은 변할 수 없으며, 때는 멈출 수 없고, 도는 막을 수 없다.

번역

"하늘은 운행하는가? 땅은 머무는가? 해와 달은 자리를 다투는가? 누가 이를 주관하는가? 누가 이를 벼리하는가? 누가 일 없이 밀어서 이를 행하게 하는가? 생각건대 그 기관 장치가 있어 부득이한 것인가? 생각건대 그 운전이 스스로 그칠 수 없는 것인가? 구름이 비가 되는가? 비가 구름이 되는가? 누가 이를 일으켜 베푸는가? 누가 일 없이 음란하게 즐기며 이를 권하는가? 바람이 북방에서 일어나 한 번 서로 한 번 동으로 불고 위로 떠도니, 누가 이를 들이쉬고 내쉬는가? 누가 일 없이 이를 부채질하는가? 감히 묻건대 무슨 까닭인가?" 무함소(巫咸祒)가 말했다. "오라, 내 너에게 일러주마. 하늘에 여섯 끝(六極)과 다섯 항상됨(五常)이 있으니, 제왕이 이를 따르면 다스려지고 거스르면 흉하다. 구락(九洛)의 일이 다스림을 이루고 덕을 갖추어 아래 땅을 비추어 살피니, 천하가 떠받든다. 이를 일러 상황(上皇)이라 한다."

상(商)나라 태재 탕(蕩)이 장자에게 인(仁)을 물었다. 장자가 말했다. "범과 이리가 인이오." "무슨 말씀입니까?" 장자가 말했다. "아비와 자식이 서로 친하니 어찌 인이 아니겠소?" "지극한 인을 묻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지극한 인은 친함이 없소." 태재가 말했다. "탕이 듣건대, 친함이 없으면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효도하지 않는다 하니, 지극한 인이 효도하지 않는다 함이 옳습니까?" 장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소. 무릇 지극한 인은 높으니, 효도로는 본디 말하기에 부족하오. 이는 효를 넘어선 말이 아니라 효에 미치지 못하는 말이오. 무릇 남쪽으로 가는 자가 영(郢)에 이르러 북쪽을 보아도 명산(冥山)을 보지 못함은 어찌된 일이오? 그것에서 멀어졌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공경으로 효도하기는 쉬워도 사랑으로 효도하기는 어렵고, 사랑으로 효도하기는 쉬워도 어버이를 잊기는 어려우며, 어버이를 잊기는 쉬워도 어버이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는 어렵고, 어버이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는 쉬워도 천하를 아울러 잊기는 어려우며, 천하를 아울러 잊기는 쉬워도 천하로 하여금 나를 아울러 잊게 하기는 어렵다'고 하오. 무릇 덕은 요·순을 버리고도 하지 않으며, 이로움과 은택을 만세에 베풀어도 천하가 알지 못하니, 어찌 한갓 크게 탄식하며 인효(仁孝)를 말하겠소! 무릇 효제·인의·충신·정렴은 모두 스스로 힘써 그 덕을 부리는 것이니 많다 할 것이 못 되오. 그러므로 '지극한 귀함은 나라의 벼슬을 아우르고, 지극한 부유함은 나라의 재물을 아우르며, 지극한 바람은 명예를 아우른다'고 하오. 이로써 도는 변치 않소."

북문성(北門成)이 황제에게 물었다. "임금께서 함지(咸池)의 음악을 동정(洞庭)의 들에 베푸셨는데, 제가 처음 들을 때는 두려웠고, 다시 들을 때는 나른했으며, 끝내 들을 때는 미혹되어, 어수선하고 멍하니 스스로를 가누지 못했습니다." 황제가 말했다. "너는 거의 그러했으리라! 내가 그것을 사람의 일로 연주하고 하늘로 징험하며, 예의로 행하고 큰 맑음(大清)으로 세웠다. 무릇 지극한 음악이란 먼저 사람의 일로 응하고 하늘의 이치로 따르며, 다섯 덕(五德)으로 행하고 자연으로 응한 뒤에 사계절을 고르게 다스리고 만물을 크게 조화시킨다. 사계절이 번갈아 일어나고 만물이 차례로 생기며, 한 번 성하고 한 번 쇠함에 문(文)과 무(武)가 가지런히 벼리하고, 한 번 맑고 한 번 흐림에 음양이 조화하여 그 소리를 흘려 빛낸다. 겨울잠 자던 벌레가 비로소 움직이매 내가 우레로 그것을 놀라게 하니, 그 끝에 꼬리가 없고 그 처음에 머리가 없으며, 한 번 죽고 한 번 살며 한 번 엎어지고 한 번 일어나, 늘 그러함이 다함이 없되 하나도 기대할 수 없다. 너는 그래서 두려웠다.

내 또 음양의 조화로 그것을 연주하고 해와 달의 밝음으로 비추니, 그 소리가 짧을 수도 길 수도 있고 부드러울 수도 굳셀 수도 있어, 변화가 한결같되 옛 항상됨을 주로 삼지 않으며, 골짜기에서는 골짜기를 채우고 구덩이에서는 구덩이를 채워, 틈을 막고 정신을 지켜 사물로 헤아림을 삼는다. 그 소리가 넓게 울리고 그 이름이 높고 밝다. 그러므로 귀신은 그 그윽함을 지키고 해·달·별은 그 벼리를 운행한다. 내 그것을 다함이 있는 데 멈추고 그침이 없는 데 흐르게 하니, 내가 헤아리려 해도 알 수 없고 바라보아도 볼 수 없으며 좇아도 미칠 수 없어, 멍하니 사방 빈 길에 서서 마른 오동에 기대어 읊조린다. 눈은 보려는 데서 앎이 다하고 힘은 좇으려는 데서 굽으니, 내가 이미 미치지 못하는구나! 형체가 빈 데 차서 이에 흐물흐물해진다. 네가 흐물흐물해졌으므로 나른했다.

내 또 나른함 없는 소리로 그것을 연주하고 자연의 명(命)으로 고르게 하니, 그러므로 뒤섞여 무리 지어 나는 듯하고 숲처럼 즐거우되 형체가 없으며, 펴 흩어지되 끌리지 않고 그윽이 어두워 소리가 없다. 방향 없는 데서 움직이고 그윽한 데 거하니, 혹 죽었다 하고 혹 살았다 하며, 혹 열매라 하고 혹 꽃이라 하며, 흘러 흩어지고 옮겨 가 늘 그러한 소리를 주로 삼지 않는다. 세상이 의심하여 성인에게 물으니, 성인이란 정에 통달하고 명을 따르는 자다. 하늘의 기틀(天機)이 펴지지 않아도 다섯 감관(五官)이 다 갖추어지니, 이를 천락(天樂)이라 하여 말없이 마음으로 기뻐한다. 그러므로 유염씨(有焱氏)가 이를 기려 노래하기를 '들어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고, 보아도 그 형체가 보이지 않으며, 천지에 가득 차고 육극(六極)을 감싼다'고 했다. 네가 들으려 해도 잇닿을 데가 없으니, 그러므로 미혹되었다.

음악이란 두려움에서 비롯하니 두려우므로 빌미가 되고, 내 또 나른함으로 이으니 나른하므로 달아나며, 끝내 미혹으로 마치니 미혹되므로 어리석어지고, 어리석으므로 도에 가까워지니, 도란 실어서 더불어 함께할 수 있다."

공자가 서쪽으로 위(衞)나라에 노닐 적에 안연(顏淵)이 사금(師金)에게 물었다. "선생님의 행함을 어떻게 보십니까?" 사금이 말했다. "안타깝다! 그대의 선생은 곤궁하리라!" 안연이 말했다. "어찌입니까?" 사금이 말했다. "무릇 풀강아지(芻狗)는 아직 진설되기 전에는 상자에 담고 무늬 비단으로 싸며 시축이 재계하여 받든다. 그러나 이미 진설된 뒤에는 길 가는 자가 그 머리와 등을 밟고 나무꾼이 가져다 불 땔 뿐이며, 다시 가져다 상자에 담고 무늬 비단으로 싸서 그 아래 노닐며 잠잔다면, 좋은 꿈을 꾸지 못하고 반드시 자주 가위눌릴 것이다. 지금 그대의 선생도 선왕이 이미 진설한 풀강아지를 가져다 제자를 모아 그 아래 노닐며 잠잔다. 그러므로 송나라에서 나무가 베이고, 위나라에서 자취가 깎이며, 상나라와 주나라에서 곤궁하였으니, 이것이 그 꿈이 아니겠는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 포위되어 이레를 불 땐 음식을 먹지 못하고 죽음과 삶이 이웃하였으니, 이것이 그 가위눌림이 아니겠는가?

무릇 물길을 감에는 배만 한 것이 없고, 뭍길을 감에는 수레만 한 것이 없다. 배가 물에서 갈 수 있다 하여 뭍에서 밀고자 하면 평생을 가도 얼마 가지 못한다. 옛날과 지금은 물과 뭍이 아닌가? 주나라와 노나라는 배와 수레가 아닌가? 지금 주나라의 도를 노나라에 행하려 함은 배를 뭍에서 미는 격이니, 수고롭되 공이 없고 몸에 반드시 재앙이 있다. 저들은 방향 없는 전함(傳)이 사물에 응하여 다함이 없음을 알지 못한다.

또 그대만 홀로 저 두레박을 보지 못했는가? 당기면 수그리고 놓으면 쳐든다. 저것은 사람이 당기는 것이지 사람을 당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수그리고 쳐들어도 사람에게 죄를 얻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릇 삼황오제의 예의와 법도는 같음을 자랑하지 않고 다스림을 자랑한다. 그러므로 삼황오제의 예의와 법도를 비유컨대 아가위·배·귤·유자 같으니, 그 맛이 서로 다르나 모두 입에 맞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예의와 법도란 때에 응하여 변하는 것이다. 지금 원숭이를 잡아다 주공의 옷을 입히면 반드시 물어뜯고 잡아 찢어 다 벗겨낸 뒤에야 만족한다. 옛날과 지금의 다름을 보면 원숭이가 주공과 다름과 같다. 그러므로 서시(西施)가 가슴앓이로 마을에서 찡그리니, 그 마을의 추한 사람이 그것을 보고 아름답게 여겨 돌아가 역시 가슴을 안고 마을에서 찡그렸다. 그 마을의 부자는 그것을 보고 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으며, 가난한 사람은 그것을 보고 처자를 이끌고 달아났다. 그는 찡그림이 아름다운 줄만 알고 찡그림이 아름다운 까닭은 몰랐다. 안타깝다, 그대의 선생은 곤궁하리라!"

공자가 나이 쉰하나에 도를 듣지 못하여 남쪽 패(沛) 땅에 가서 노담을 뵈었다. 노담이 말했다. "그대가 왔는가? 내 듣건대 그대는 북방의 어진 이라 하니, 그대도 도를 얻었는가?" 공자가 말했다.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그대는 어디서 그것을 구했는가?" "제가 도수(度數)에서 구하여 오 년이 되도록 얻지 못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그대는 또 어디서 그것을 구했는가?" "제가 음양(陰陽)에서 구하여 십이 년이 되도록 얻지 못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그렇다. 도가 바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마다 그것을 임금에게 바치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도가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마다 그것을 어버이에게 올리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도가 남에게 고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마다 그것을 형제에게 고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도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마다 그것을 자손에게 주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은 다른 까닭이 없으니, 안에 주인이 없으면 머물지 않고, 밖에 바로잡음이 없으면 행해지지 않는다. 안에서 나온 것이 밖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성인이 내지 않고, 밖에서 들어온 것이 안에 주인이 없으면 성인이 숨기지 않는다. 이름은 공기(公器)이니 많이 취할 수 없고, 인의는 선왕의 객사이니 하룻밤 묵을 수는 있어도 오래 머물 수 없으며, 자주 드러나면 책망이 많다.

옛날 지극한 사람은 인(仁)에 길을 빌리고 의(義)에 묵으며, 소요(逍遙)의 빈 데 노닐고 구차하고 간소한(苟簡) 밭에서 먹으며, 빌리지 않는(不貸) 밭에 섰다. 소요는 무위함이요, 구차하고 간소함은 기르기 쉬움이요, 빌리지 않음은 내줌이 없음이다. 옛사람은 이를 진(眞)을 캐는 노닒(采真之遊)이라 했다.

부유함을 옳게 여기는 자는 녹봉을 사양하지 못하고, 드러남을 옳게 여기는 자는 명예를 사양하지 못한다. 권세를 친히 하는 자는 남에게 자루를 주지 못하니, 잡으면 떨고 놓으면 슬퍼하여 하나도 살피는 바가 없이 그 쉬지 못하는 바를 엿보니, 이는 하늘의 형벌받은 백성(天之戮民)이다. 원망과 은혜, 취함과 줌, 간함과 가르침, 살림과 죽임 여덟 가지는 바로잡는 기물이니, 오직 큰 변화를 따라 막히는 바가 없는 자라야 능히 쓴다. 그러므로 '바름(正)이란 바르게 함이다'라고 한다. 그 마음이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자는 하늘의 문(天門)이 열리지 않는다."

공자가 노담을 뵙고 인의를 말했다. 노담이 말했다. "무릇 겨를 까불러 눈에 들어가면 천지 사방의 자리가 바뀌고, 모기와 등에가 살갗을 물면 밤새도록 잠들지 못한다. 무릇 인의가 참담히 내 마음을 어지럽히니 어지러움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그대가 천하로 하여금 그 순박함을 잃지 않게 하려는가? 그대도 바람을 놓아 움직이고 덕을 모아 서면 될 것이거늘, 또 어찌 그리 애써 마치 큰 북을 지고 잃은 자식을 찾듯 하는가? 무릇 고니는 날마다 멱 감지 않아도 희고, 까마귀는 날마다 검게 칠하지 않아도 검다. 검고 흰 순박함은 변론할 것이 못 되고, 명예의 드러남은 넓다 할 것이 못 된다. 샘이 마르면 물고기가 서로 뭍에 처하여 서로 습기로 적시고 서로 거품으로 적시나, 강과 호수에서 서로 잊느니만 못하다!"

공자가 노담을 뵙고 돌아와 사흘을 말하지 않았다.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이 노담을 뵈었는데 또한 무엇을 깨우치셨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내 이제야 용을 보았다! 용은 합하면 몸을 이루고 흩어지면 무늬를 이루며, 구름 기운을 타고 음양에 길러진다. 내 입이 벌어져 다물 수 없었으니, 내 또 노담에게 무엇을 깨우치겠는가?"

자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이 본디 시체처럼 가만히 있어도 용처럼 드러나고, 우레처럼 울려도 못처럼 잠잠하며, 천지처럼 발동하는 자가 있습니까? 저도 뵐 수 있겠습니까?" 마침내 공자의 이름으로 노담을 뵈었다. 노담이 막 마루에 거만히 앉아 응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내 나이 흘러가 버렸으니, 그대는 무엇으로 나를 경계하겠는가?" 자공이 말했다. "무릇 삼왕오제가 천하를 다스림이 같지 않았으나 그 명성에 매임은 한가지입니다. 그런데 선생만 홀로 성인이 아니라 하시니 어찌입니까?" 노담이 말했다. "젊은이, 좀 나아오라! 그대는 어찌하여 같지 않다 하는가?" 대답하기를 "요가 순에게 넘기고 순이 우에게 넘겼으며, 우는 힘을 쓰고 탕은 군대를 썼으며, 문왕은 주(紂)를 따라 감히 거스르지 않았고 무왕은 주를 거슬러 따르려 하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같지 않다 합니다." 노담이 말했다. "젊은이, 좀 나아오라. 내 그대에게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린 것을 말하리라. 황제가 천하를 다스릴 적에 백성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하니, 백성이 그 어버이가 죽어도 곡하지 않으나 백성이 그르다 하지 않았다. 요가 천하를 다스릴 적에 백성의 마음을 친하게 하니, 백성이 그 어버이를 위해 차등을 두어도 백성이 그르다 하지 않았다. 순이 천하를 다스릴 적에 백성의 마음을 다투게 하니, 백성이 잉태한 부인이 열 달에 자식을 낳고, 자식이 난 지 다섯 달에 말할 수 있으며, 어린아이에 이르기 전에 비로소 사람을 알아보니, 사람이 비로소 일찍 죽음이 있게 되었다. 우가 천하를 다스릴 적에 백성의 마음을 변하게 하니, 사람마다 마음이 있고 군대에 순응함이 있어, 도둑을 죽임을 죽임이 아니라 하며, 사람이 저마다 무리를 지어 천하가 되니, 이로써 천하가 크게 놀라 유가와 묵가가 모두 일어났다. 그 시작에는 윤리가 있었으나 이제는 부녀에 이르렀으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내 그대에게 말하리라,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린 것은 이름은 다스림이라 하나 어지러움이 이보다 심한 것이 없다. 삼황의 앎은 위로 해와 달의 밝음을 거스르고, 아래로 산천의 정기를 어기며, 가운데로 사계절의 베풂을 무너뜨렸다. 그 앎이 전갈 꼬리보다 참혹하여, 작은 짐승조차 그 성명의 정을 편안히 할 수 없게 하면서도 스스로 성인이라 여기니, 부끄럽지 않은가, 그 부끄러움 없음이여?" 자공이 움찔하여 서서 편안하지 못했다.

공자가 노담에게 말했다. "구(丘)가 《시》·《서》·《예》·《악》·《역》·《춘추》 육경(六經)을 다스린 지 스스로 오래되었다 여겨 그 까닭을 익히 안다 하고, 일흔두 임금에게 유세하여 선왕의 도를 논하고 주공·소공의 자취를 밝혔으나, 한 임금도 채용하는 바가 없었습니다. 심하구나, 사람을 설득하기 어려움이여, 도를 밝히기 어려움이여!" 노자가 말했다. "다행이다, 그대가 다스리는 세상의 임금을 만나지 못함이여! 무릇 육경은 선왕의 묵은 자취이니, 어찌 그 자취를 낸 까닭이겠는가! 지금 그대가 말하는 것은 오히려 자취다. 무릇 자취는 신이 밟아 나온 것이니, 자취가 어찌 신이겠는가! 무릇 흰 물새가 서로 봄에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아도 바람으로 화하고(風化), 벌레는 수컷이 바람 위에서 울고 암컷이 바람 아래에서 응하여 바람으로 화하며, 같은 무리가 스스로 암수가 되니 그러므로 바람으로 화한다. 본성은 바꿀 수 없고, 명(命)은 변할 수 없으며, 때는 멈출 수 없고, 도는 막을 수 없다. 진실로 도에서 얻으면 어디서든 옳지 않음이 없고, 그것을 잃으면 어디서든 옳음이 없다."

공자가 석 달을 나오지 않다가 다시 뵙고 말했다. "구가 그것을 얻었습니다. 까막까치가 알을 까고, 물고기가 거품을 묻혀 새끼를 치며, 허리 가는 벌레가 다른 것을 화하여 기르고, 아우가 생기면 형이 우니, 오래되었구나 구가 변화와 더불어 사람 되지 못함이여! 변화와 더불어 사람 되지 못하면 어찌 남을 변화시키겠습니까!" 노자가 말했다. "되었다, 구가 그것을 얻었구나!"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天運第十四

天運第十四   「天其運乎?地其處乎?日月其爭於所乎?孰主張是?孰維綱是?孰居无事推而行是?意者其有機緘而不得已邪?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邪?雲者為雨乎?雨者為雲乎?孰隆施是?孰居无事淫樂而勸是?風起北方,一西一東,有上彷徨。孰噓吸是?孰居无事而披拂是?敢問何故?」

  巫咸祒曰:「來,吾語女。天有六極五常,帝王順之則治,逆之則凶。九洛之事,治成德備,監照下土,天下戴之,此謂上皇。」

  商大宰蕩問仁於莊子。莊子曰:「虎狼,仁也。」

  曰:「何謂也?」

  莊子曰:「父子相親,何為不仁?」

  曰:「請問至仁。」

  莊子曰:「至仁無親。」

  大宰曰:「蕩聞之,無親則不愛,不愛則不孝。謂至仁不孝,可乎?」

  莊子曰:「不然,夫至仁尚矣,孝固不足以言之。此非過孝之言也,不及孝之言也。夫南行者至於郢,北面而不見冥山,是何也?則去之遠也。故曰:以敬孝易,以愛孝難;以愛孝易,以忘親難;忘親易,使親忘我難;使親忘我易,兼忘天下難;兼忘天下易,使天下兼忘我難。夫德遺堯舜而不為也,利澤施於萬世,天下莫知也,豈直大息而言仁孝乎哉!夫孝悌仁義,忠信貞廉,此皆自勉以役其德者也,不足多也。故曰,至貴,國爵并焉;至富,國財并焉;至願,名譽并焉。是以道不渝。」

  北門成問於黃帝曰:「帝張咸池之樂於洞庭之野,吾始聞之懼,復聞之怠,卒聞之而惑;蕩蕩默默,乃不自得。」

  帝曰:「汝殆其然哉!吾奏之以人,徵之以天,行之以禮義,建之以大清。夫至樂者,先應之以人事,順之以天理,行之以五德,應之以自然,然後調理四時,太和萬物。四時迭起,萬物循生;一盛一衰,文武倫經;一清一濁,陰陽調和,流光其聲;蟄蟲始作,吾驚之以雷霆;其卒无尾,其始无首;一死一生,一僨一起;所常无窮,而一不可待。汝故懼也。

  吾又奏之以陰陽之和,燭之以日月之明;其聲能短能長,能柔能剛;變化齊一,不主故常;在谷滿谷,在阬滿阬;塗卻守神,以物為量。其聲揮綽,其名高明。是故鬼神守其幽,日月星辰行其紀。吾止之於有窮,流之於无止。予欲慮之而不能知也,望之而不能見也,逐之而不能及也;儻然立於四虛之道,倚於槁梧而吟。目知窮乎所欲見,力屈乎所欲逐,吾既不及已夫!形充空虛,乃至委蛇。汝委蛇,故怠。

  吾又奏之以无怠之聲,調之以自然之命,故若混逐叢生,林樂而无形;布揮而不曳,幽昏而无聲。動於无方,居於窈冥;或謂之死,或謂之生;或謂之實,或謂之榮;行流散徙,不主常聲。世疑之,稽於聖人。聖也者,達於情而遂於命也。天機不張而五官皆備。此之謂天樂,无言而心說。故有焱氏為之頌曰:『聽之不聞其聲,視之不見其形,充滿天地,苞裹六極。』汝欲聽之而无接焉,而故惑也。

  樂也者,始於懼,懼故祟;吾又次之以怠,怠故遁;卒之於惑,惑故愚;愚故道,道可載而與之俱也。」

  孔子西遊於衞,顏淵問師金曰:「以夫子之行為奚如?」

  師金曰:「惜乎!而夫子其窮哉!」

  顏淵曰:「何也?」

  師金曰:「夫芻狗之未陳也,盛以篋衍,巾以文繡,尸祝齊戒以將之。及其已陳也,行者踐其首脊,蘇者取而爨之而已;將復取而盛以篋衍,巾以文繡,遊居寢臥其下,彼不得夢,必且數眯焉。今而夫子,亦取先王已陳芻狗,聚弟子游居寢臥其下。故伐樹於宋,削迹於衞,窮於商周,是非其夢邪?圍於陳蔡之間,七日不火食,死生相與鄰,是非其眯邪?

  夫水行莫如用舟,而陸行莫如用車。以舟之可行於水也而求推之於陸,則沒世不行尋常。古今非水陸與?周魯非舟車與?今蘄行周於魯,是猶推舟於陸也,勞而无功,身必有殃。彼未知夫无方之傳,應物而不窮者也。

  且子獨不見夫桔槔者乎?引之則俯,舍之則仰。彼,人之所引,非引人也。故俯仰而不得罪於人。故夫三皇五帝之禮義法度,不矜於同而矜於治。故譬三皇五帝之禮義法度,其猶柤■{梨}橘柚邪!其味相反而皆可於口。

  故禮義法度者,應時而變者也。今取猨狙而衣以周公之服,彼必齕齧挽裂,盡去而後慊。觀古今之異,猶猨狙之異乎周公也。故西施病心而矉其里,其里之醜人見之而美之,歸亦捧心而矉其里。其里之富人見之,堅閉門而不出,貧人見之,挈妻子而去走。彼知矉美而不知矉之所以美。惜乎,而夫子其窮哉!」

  孔子行年五十有一而不聞道,乃南之沛見老聃。

  老聃曰:「子來乎?吾聞子,北方之賢者也!子亦得道乎?」孔子曰:「未得也。」

  老子曰:「子惡乎求之哉?」

  曰:「吾求之於度數,五年而未得也。」

  老子曰:「子又惡乎求之哉?」

  曰:「吾求之於陰陽,十有二年而未得也。」

  老子曰:「然,使道而可獻,則人莫不獻之於其君;使道而可進,則人莫不進之於其親;使道而可以告人,則人莫不告其兄弟;使道而可以與人,則人莫不與其子孫。然而不可者,无佗也,中无主而不止,外无正而不行。由中出者,不受於外,聖人不出;由外入者,無主於中,聖人不隱。名,公器也,不可多取。仁義,先王之蘧廬也,止可以一宿而不可久處,覯而多責。

  古之至人,假道於仁,託宿於義,以遊逍遙之虛,食於苟簡之田,立於不貸之圃。逍遙,无為也;苟簡,易養也;不貸,无出也。古者謂是采真之遊。

  以富為是者,不能讓祿;以顯為是者,不能讓名。親權者,不能與人柄,操之則慄,舍之則悲,而一無所鑒,以闚其所不休者,是天之戮民也。怨恩取與諫教生殺,八者,正之器也,唯循大變无所湮者為能用之。故曰,正者,正也。其心以為不然者,天門弗開矣。」

  孔子見老聃而語仁義。老聃曰:「夫播穅眯目,則天地四方易位矣;蚊虻噆膚,則通昔不寐矣。夫仁義憯然乃憤吾心,亂莫大焉。吾子使天下无失其朴,吾子亦放風而動,總德而立矣,又奚傑然若負建鼓而求亡子者邪?夫鵠不日浴而白,烏不日黔而黑。黑白之朴,不足以為辯;名譽之觀,不足以為廣。泉涸,魚相與處於陸,相呴以溼,相濡以沫,不若相忘於江湖!」

  孔子見老聃歸,三日不談。弟子問曰:「夫子見老聃,亦將何規哉?」

  孔子曰:「吾乃今於是乎見龍!龍,合而成體,散而成章,乘雲氣而養乎陰陽。予口張而不能嗋。予又何規老聃哉?」

  子貢曰:「然則人固有尸居而龍見,雷聲而淵默,發動如天地者乎?賜亦可得而觀乎?」遂以孔子聲見老聃。

  老聃方將倨堂而應,微曰:「予年運而往矣,子將何以戒我乎?」

  子貢曰:「夫三王五帝之治天下不同,其係聲名一也。而先生獨以為非聖人,如何哉?」

  老聃曰:「小子少進!子何以謂不同?」

  對曰:「堯授舜,舜授禹,禹用力而湯用兵,文王順紂而不敢逆,武王逆紂而不肯順,故曰不同。」

  老聃曰:「小子少進,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黃帝之治天下,使民心一,民有其親死不哭而民不非也。堯之治天下,使民心親。民有為其親殺其殺而民不非也。舜之治天下,使民心競,民孕婦十月生子,子生五月而能言,不至乎孩而始誰,則人始有夭矣。禹之治天下,使民心變,人有心而兵有順,殺盜非殺,人自為種而天下耳,是以天下大駭,儒墨皆起。其作始有倫,而今乎婦女,何言哉!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名曰治之,而亂莫甚焉。三皇之知,上悖日月之明,下睽山川之精,中墮四時之施。其知憯於𧓽蠆之尾,鮮規之獸,莫得安其性命之情者,而猶自以為聖人,不可恥乎?其无恥也?」

  子貢蹴蹴然立不安。

  孔子謂老聃曰:「丘治《詩》、《書》、《禮》、《樂》、《易》、《春秋》六經,自以為久矣,孰知其故矣,以奸者七十二君,論先王之道而明周召之迹,一君无所鉤用。甚矣夫!人之難說也,道之難明邪?」

  老子曰:「幸矣子之不遇治世之君也!夫六經,先王之陳迹也,豈其所以迹哉!今子之所言,猶迹也。夫迹,履之所出,而迹豈履哉!夫白鶂之相視,眸子不運而風化;蟲,雄鳴於上風,雌應於下風而風化;類自為雌雄,故風化。性不可易,命不可變,時不可止,道不可壅。苟得於道,无自而不可;失焉者,无自而可。」

  孔子不出三月,復見,曰:「丘得之矣。烏鵲孺,魚傅沫,細要者化,有弟而兄啼。久矣夫丘不與化為人!不與化為人,安能化人!」

  老子曰:「可,丘得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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