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천미 육친론 11 한신 (闲神)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 · 청 임철초 증주 · 번역·감수 허유

한신(閑神)을 논한 장이다. 용신·희신·기신 외의 글자가 모두 한신이니, 체용을 상하지 않으면 건드리지 말고 한가하게 두되, 긴요한 때(요긴지장要緊之場)에는 한신이 세운의 흉신을 제화(制化)하거나 합화하여 희용신이 되어 "내 집안사람(自家人)"이 된다는 것이 골자다. 뒤에 「출문(出門)」·「책마(策馬)」 두 절이 이어져, 탐합불화(貪合不化)로 발이 묶이는 경우와 충으로 사사로운 정을 떨치고 달리는 경우를 대비시킨다.

번역

한두 개의 한신(閑神)은 쓰든 버리든 무슨 상관인가, 쓰지 않더라도 그것을 건드리지 말라. 반국(半局)의 한신은 한가한 대로 내버려 두라, 긴요한 마당에서는 스스로 호걸 노릇을 한다.

원주: 희신은 많을 필요가 없으니 하나의 희신이면 열이 갖추어지고, 기신도 많을 필요가 없으니 하나의 기신이면 열이 해롭다. 희신·기신 외에 희신이 되기에도 부족하고 기신이 되기에도 부족한 것은 모두 한신이다. 가령 천간을 용신으로 삼아 기를 이루고 합을 이루었는데 지지의 신이 허탈무기(虛脫無氣)하여 충하든 합하든 절로 알맞고 오르내림에 정이 없는 경우, 지지를 용신으로 삼아 도움을 이루고 합을 이루었는데 천간의 신이 흩어져 떠 있으나 일주를 방해하지 않는 경우, 일월(日月)이 유정한데 연시(年時)가 돌아보지 않아도 일주에 해가 없는 경우, 일시가 자리를 얻었는데 연월이 돌아보지 않아도 일주에 해가 없고 충도 합도 없는 경우 — 비록 한신이 있어도 다만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다만 긴요한 자리에서는 스스로 진영을 맺는다. 운길(運途)에 이르러서는 다만 제 경계만 가도 또한 기특함이 된다.

「임철초 주:」 용신이 있으면 반드시 희신이 있으니, 희신이란 격을 보좌하고 용신을 돕는 신이다. 그러나 희신이 있으면 또한 반드시 기신이 있으니, 기신이란 격을 깨고 용신을 손상하는 신이다. 용신·희신·기신 외에는 모두 한신이다. 한신이 가장 많으므로 한둘이니 반국(半局)이니 하는 말이 있다. 한신이 체용(體用)을 상하지 않고 희신을 방해하지 않으면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으니 한가한 대로 내버려 둔다. 세운이 격을 깨고 용신을 손상하는 때를 만나 희신이 격을 돕고 용신을 지키지 못하는 즈음, 이를 긴요한 마당[要緊之場]이라 하는데, 이때 한신이 세운의 흉신과 꺼리는 것들을 제화(制化)하여 격국과 희용신을 바로잡아 부지하거나, 혹 한신이 세운 지지의 신과 합하여 희용신으로 화해 격을 돕고 용신을 도우면 나의 한집안 사람[自家人]이 되는 것이다. 이 장의 본문에서 중한 것은 끝 구절 "긴요한 마당에서 자가(自家)가 된다"에 있으니, 원주는 잘못을 면치 못했다. 원주에서 "비록 한신이 있어도 건드리지 않으면 되고, 긴요한 자리에서 스스로 진영을 맺으며, 운길은 제 경계만 간다"고 한 논대로라면 자가가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도적을 막듯 방비해야 할 것이니, 이는 일정한 이치가 아니다. 가령 목을 쓰는데 목이 남으면 화가 희신, 금이 기신, 수가 구신(仇神), 토가 한신이요, 목이 부족하면 수가 희신, 토가 기신, 금이 구신, 화가 한신이다. 그러므로 용신은 반드시 희신의 보좌와 한신의 도움을 얻어야 용신이 세력을 얻어 기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목의 논이 이와 같으니 나머지도 알 수 있다.

  • 庚寅 戊子 甲寅 丙寅 (갑목 일주): 송백 같은 왕한 갑목이 시간 병화로 한기를 대적하고 설수(泄秀)하는데, 무토 한신이 수를 제압하고 금을 생하니 묘운에 일찍 과갑하고 임진·계사운에 한신의 제합(制合)을 얻어 벼슬길이 평탄, 상서(尙書)에 이르렀다.
  • 甲子 丁卯 甲寅 庚午 (갑목 일주): 정화를 용신으로 일찍 벼슬길에 올라 관찰(觀察)에 이르렀으나, 토 한신이 없어 임신운에 금수가 체용을 함께 상하자 화를 면치 못했다.

문을 나서면 하늘 끝까지 노닐어야 하거늘, 무슨 일로 군차(裙釵, 여인)가 멋대로 붙드는가.

원주: 본래 분발하여 큰일을 하려는 자인데, 일주에 합이 있어 용신을 돌아보지 않거나 용신에 합이 있어 일주를 돌아보지 않으며, 귀(貴)를 바라지 않는데 귀를 만나고 녹(祿)을 바라지 않는데 녹을 만나고 합을 바라지 않는데 합을 만나고 생을 바라지 않는데 생을 만나면, 모두 유정하면서 도리어 무정한 것이니 군차에게 붙들려 떠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임철초 주:」 이는 탐합불화(貪合不化)의 뜻이다. 이미 합했으면 마땅히 화(化)해야 하니, 화한 것이 기쁜 것이면 명리가 뜻대로 되고, 화한 것이 꺼리는 것이면 재앙이 반드시 이른다. 합하고도 화하지 않으면 얽매여 머무르는 것이니, 저것을 탐하고 이것을 꺼려 큰 뜻과 큰일 함이 없다. 일주에 합이 있으면 용신이 나를 보좌함을 돌아보지 않아 그 큰 뜻을 꺼리게 되고, 용신에 합이 있으면 일주의 큰일 함을 돌아보지 않아 그 성공을 돕지 않는다. 또 합신이 참되어 본래 화할 수 있는데 도리어 종합(從合)하는 신을 도와 화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일주가 휴수(休囚)하여 본래 종(從)할 수 있는데 도리어 합신의 도움을 만나 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모두 유정하면서 도리어 무정한 것이니, 군차가 멋대로 붙드는 것과 같다.

  • 乙未 庚辰 戊辰 丙辰 (무토 일주): 을목 정관을 쓸 만한데 을경합을 탐해 일주를 돌아보지 않고 합하고도 화하지 않으니, 스물한 살에 과거 낙방 후 글을 버리고 생업도 일삼지 않으며 술로 일생을 마치겠다 했다.
  • 丁丑 癸卯 丙戌 辛卯 (병화 일주): 인수와 정관이 맑아 관을 쓸 만한데 병신합이 용신의 보좌를 돌아보지 않고 묘술합이 겁재로 화하니, 어려서는 한 번 보면 외우던 인재가 주색에 빠져 학업과 재산을 잃고 몸을 망쳤다.

흰 눈이든 밝은 달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가 말을 채찍질해 천궐(天闕)로 달리는 대로 맡긴다.

원주: 일주가 용신을 타고 달리는데 사사로운 뜻의 견제가 없고, 용신이 일주를 따라 달리는데 사사로운 정의 굴레가 없으면, 족히 그 큰 뜻을 이루니 이는 무정하면서 유정한 것이다.

「임철초 주:」 이는 충(沖)을 만나 쓰임을 얻는다는 뜻이다. 충은 움직임이요, 움직임은 달림이다. 국 중에 용신·희신 외에 일주가 다른 신에 탐연(貪戀)하는 바가 있을 때 용신·희신이 충하여 그것을 제거하면, 일주는 사사로운 뜻의 견제가 없어져 희신의 세를 타고 달린다. 국 중에 용신·희신이 다른 신에 탐연하는 바가 있을 때 일주가 그 신을 충극하여 제거하면, 희신은 사사로운 정의 굴레가 없어져 일주를 따라 달린다. 이는 무정하면서 도리어 유정한 것이니, 장부의 뜻으로 사사로운 정에 연연하지 않고 큰 뜻으로 큰일을 하는 것이다.

  • 丁卯 辛亥 丙寅 丙申 (병화 일주): 신왕하여 살을 쓰는데 일주에 바짝 붙은 신금에 탐연할 뻔하나 정화가 신금을 겁거(劫去)하고 신금(申)이 인목을 충동하여 견제를 없애고 살을 자양하니, 무신운에 등과발갑하여 큰 뜻을 이루었다.
  • 辛巳 丙申 壬寅 庚戌 (임수 일주): 신금(申)을 용신으로 삼는데 병신합·사신합이 얽매려 하나, 일주가 스스로 병화를 극해 합할 겨를을 없애고 인목이 신금을 충동해 병화의 뿌리를 뽑으니, 계사운에 연등갑제하여 관찰에 이르러 큰 뜻을 이루었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十一、闲神

一二闲神用去么,不用何妨莫动它;半局闲神任闲着,要紧之场作自豪。

原注:喜神不必多也,一喜而十备矣;忌神不必多也。一忌而十害矣。自喜忌之外,不足以为喜,不足以为忌,皆闲神也。 如以天干为用;成气成合,而地支之神,虚脱无气,冲合自适,升降无情;如以地支为用,成助成合,而天干之神,游散浮泛,不碍日主,主阳辅阳,而阳气停泊,不冲不动,不合不助;日月有情,年时不顾,日主无害,日主无气情;日时得所,年月不顾,日主无害,日主无冲无合,虽有闲神,只不去动他,但要紧之地,自结营寨。至于运道,只行自家边界,亦足为奇。

任氏曰:有用神必有喜神,喜神者,辅格助用之神也,然有喜神,亦必有忌神忌神者,破格损用之神也。自用神、喜神、忌神之外,皆闲神也。惟闲神居多,故有一二半局之称,闲神不伤体用,不碍喜神,可不必动它也。任其闲着,至岁支遇破格损用之时,而喜神不能辅格护用之际,谓要紧之场,得闲神制化岁运之凶神忌物,匡扶格局喜用;或得闲神合岁支之神,化为喜用而辅格助用,为我一家人也。此章本文,所重者在末句“要紧之场,作自家”也,原注未免有误。至云虽有闲神,只不去动它,要紧之场,自结营寨,至于运道,只行自家边界,诚如是论,不但不作自家,反作贼鬼提防矣。此非一定之理也。如用木,木有余,以火为喜神,以金为忌神,以水为仇神,以土为闲神;木不足,以水为喜神,以土为忌神,以金为仇神,以火为闲神,是以用神必得喜谉之佐,闲神之助,则用神有势,不怀忌神矣,木论如此,余者可知。

庚寅

戊子

甲寅

丙寅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甲午

乙未

甲木生于子月,两阳进气,旺印生身,支坐三寅,松柏之体,旺而且坚,一点庚金临绝,不能克木,反为忌神,寒木向阳,时干丙火清透,敌其寒凝,泄其菁英,而为用喜神冬火本虚,以寅木为喜神,月干戊土能制水,又能生金,故为闲神,以水为仇神,喜其丙火清纯。至卯运泄水生火,早登科甲;壬辰癸巳,得闲神制合,官途平坦;甲午乙未,火旺之地,仁至尚书。

甲子

丁卯

甲寅

庚午戊辰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

甲木生于促春,支逢禄刃,干透比肩,旺之极矣,时上庚金,无根为忌,月干丁火为用,通辉之气。所以早登之路,仁至观察;惜无土之闲神,运至壬申,金水并伤体用,故不能免祸耳。

出门要向天涯游,何事裙钗瓷意留。

原注:本欲奋发有为者也,而日主有合,不顾用神,用神有合,不顾日主,不欲贵而遇贵,不欲禄而遇禄,不欲合而遇合,不欲生而遇生,皆有情而反无情,如禄钗这留不去也。

任氏曰;此乃贪合不化之意也,既合宜化之,化之喜者,名利自如;化之忌者,灾咎必至。合而不化,谓绊住留连,贪彼忌此,而无大志有为也。日主有合,不顾用神之辅我。而忌其大志也;用神有合,不顾日主之有为,不佐其成功也,又有合神真,本可化者,反助其从合之神而不化也;又有日主休囚,本可从者,反逢合神之助而不从也。此皆有情而反无情,如禄钗之恣意留也。

乙未

庚辰

戊辰

丙辰己卯

戊寅

丁丑

丙子

乙亥

甲戌

戊土生于季春,乙木官星透露,盘根在未,余气在辰,本可为用。嫌其合庚,谓贪合忌克,不顾日主之喜我,合而不化。庚金亦可作用,又有丙火当头,至二十一岁,因小试不利,即弃诗书,不事生产,以酒为事;且曰:高车大纛不为荣,连陌度阡,吾不为富,惟此怡悦性情,适吾口体,以终吾身,足矣!

丁丑

癸卯

丙戌

辛卯壬寅

辛丑

庚子

己亥

戊戌

丁酉

丙火生于仲春,印正官清,日元生旺,足以用官。所嫌丙辛一合,不顾用神之辅我,辛金柔软,丙火逢之而怯,柔能制刚,恋恋不舍,忌有为之志;丙嫌卯戌合而化劫,所以幼年过目成诵,后因恋洒色,废学亡资,竟为酒色丧身,一事无成。

不管白雪与明月,任君策马朝天阙。

原注:日主乘用神而驰骤,无私意牵制也;用神随日主而驰骤,无私情羁绊也。足以成其大志,是无情而有情也。

任氏曰:此乃逢冲得用意也,冲则动也,动则驰也。局中除用神喜神之外,而日主与他神有所贪恋者,得用神喜神冲而去之,则日主无私意牵制,乘喜神之势而驰骤矣。局中用神喜神与他神有所贪恋者,日主能冲克他审而去之,则喜神无私之羁绊,随日主而驰骤矣。此无情而反有情,以丈夫之志,不恋私情而大志有为也。

丁卯

辛亥

丙寅

丙申庚戌

己酉

戊申

丁未

丙午

乙巳

此造杀虽秉令,而印绶亦旺,兼之比劫并透,身旺足以用杀。用杀不宜合杀,合则不显,加以辛金贴身,而日主之情,必贪恋羁绊。喜其丁火劫去辛金,使日主无贪恋之私,申金冲动寅木,使日主无牵制之意。更妙申金滋杀,日主依喜用而驰骤矣。至戊申运,登科发甲,大志有为也。

辛巳

丙申

壬寅

庚戌乙未

甲午

癸巳

壬辰

辛卯

庚寅

壬水生于申月,虽秋水通源,而财杀并旺,以申金为用。第天干丙辛、地支申巳皆合,合之能化,亦可帮身,合之不化,反为羁绊,不顾日主,喜我为用也,且金当令,火通根,只有贪恋之私,而无化合之意。妙在日主自克丙火,使丙火无暇合辛,寅去冲动申金,使其克木、则丙火之根反拔,而日主之壬,固无牵制之私,用神随日主而驰骤矣,至癸巳运,连登甲第,仕至观察,而成其大志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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