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03 지지론 (地支論)
12지지의 음양 구분(양지는 동적이고 음지는 정적임), 사생·사고·사패의 충에 대한 태도, 충의 왕쇠 원리, 양순음역의 생사 논란을 다룬다. 후반부는 천간과 지지의 상호 관계(천복지재天覆地載, 상하유정, 좌우지동)를 논하여 사주 전체의 짜임새를 보는 법을 제시한다.
번역
양지(陽支)는 동적이고 강하니, 재앙과 상서가 빠르고 뚜렷하게 나타난다.
원주: 자·인·진·오·신·술은 양이다. 그 성질은 동적이고 그 세는 강하며, 그 발현이 지극히 빠르고 그 재앙과 상서가 지극히 뚜렷하다.
음지(陰支)는 고요하고 전일하니, 막힘(否)과 통함(泰)이 늘 해를 지나서야 나타난다.
원주: 축·묘·사·미·유·해는 음이다. 그 성질은 고요하고 그 기는 전일하며, 막히고 통하는 징험이 늘 해를 지나서야 비로소 나타난다.
생방(生方)은 동함을 두려워하고 고(庫)는 여는 것이 마땅하며, 패지(敗地)가 충을 만나면 자세히 헤아려라.
원주: 인신사해는 사생(四生)이니 충동(衝動)을 꺼린다. 진술축미는 사고(四庫)이니 충하여 여는 것이 마땅하다. 자오묘유는 사패(四敗)이니, 합을 만나 충을 기뻐하는 경우가 있으나 생지처럼 반드시 충해서는 안 되는 것과는 같지 않고, 충을 만나 합을 기뻐하는 경우가 있으나 고지처럼 반드시 닫아서는 안 되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 마땅히 자세히 헤아려야 한다.
지지의 신은 오직 충을 중하게 여기니, 형(刑)과 해(害)는 동하기도 하고 동하지 않기도 한다.
원주: 충은 반드시 상극이므로 반드시 동한다. 형·해의 사이에는 또 상생·상합하는 것이 있으므로 동하고 동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암충(暗沖)과 암회(暗會)가 더욱 기쁘니, 저쪽이 나를 충하면 모두 충기(衝起)한다.
원주: 사주 가운데 없는 것을 국 중에 많은 것으로 암신(暗神)을 충하고 회합하면 드러난 충·회합보다 더욱 좋다. 자가 오를 충하러 가는데 사주에 인과 술이 있어 회합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일간이 나면 제강(월지)이 저쪽이고, 제강이 나면 연·시가 저쪽이며, 사주가 나면 세운이 저쪽이다. 내가 인이고 저쪽이 신(申)이면 저쪽이 나를 충(극)하는 것이고, 내가 자고 저쪽이 오면 내가 저쪽을 충(극)하는 것이다.
왕한 것이 쇠한 것을 충하면 쇠한 것은 뽑히고, 쇠한 것이 왕한 것을 충하면 왕한 신이 발한다.
원주: 자가 왕하고 오가 쇠하면 오는 충으로 인해 뿌리가 뽑히고, 자가 쇠하고 오가 왕하면 오는 충으로 인해 복이 발한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
양은 순행하고 음은 역행하니 그 이치는 본래 다르나, 양생음사(陽生陰死)의 논리에 집착하지는 마라.
원주: 천간을 지지에 배치하여 생사의 도가 나오니, 양은 순행하고 음은 역행한다는 그 이치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갑목이 오에서 죽는 것은 오가 설기되는 자리이니 이치가 본래 그러하지만, 을목이 해를 보면 해 중에 임수가 있어 곧 그 적모(嫡母)인데 어찌 죽는다 하겠는가. 무릇 이런 것은 모두 간지 경중의 기틀과 모자(母子)가 서로 의지하는 형세, 음양 소식(消息)의 이치를 자세히 살펴 길흉을 논해야 옳다. 만약 생사에만 오로지 집착하여 추단하면 그르친다.
천간이 일기(一氣)로 온전해도, 지지가 그것을 싣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원주: 네 개의 갑, 네 개의 을인데 인신·묘유의 상충을 만나면 땅이 싣지 못하는 것이다.
지지가 세 가지(三物)로 온전해도, 천간이 그것을 덮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원주: 인묘진인데 갑을과 경신이 상충함을 만나면 하늘이 덮지 못하는 것이다.
양이 양의 자리를 타면 양기가 창성하니, 가장 중요한 것은 행운(行運)이 안돈되는 것이다.
원주: 여섯 양의 자리 가운데 오직 자·인·진이 양방(陽方)이니 양 자리의 순수함이다. 다섯 양간이 여기에 거하면 그 왕함이 비할 데 없으니, 그 행운은 음의 순하고 안돈된 땅이 가장 마땅하다.
음이 음의 자리를 타면 음기가 성하니, 모름지기 길이 밝게 형통해야 한다.
원주: 여섯 음의 자리 가운데 오직 미·유·해가 음방(陰方)이니 음 자리의 순수함이다. 다섯 음간이 여기에 거하면 그 성함이 비할 데 없으니, 행운은 양명하고 형통한 땅이 마땅하다.
지지가 천간을 생하는 경우, 천간이 쇠하면 충을 두려워한다.
원주: 갑자·병인·정묘·기사 같은 것은 모두 지지가 일간을 생하는 것인데, 일주가 쇠약한데 지지가 충을 만나면 뿌리가 뽑힌다.
천간이 지지와 합하는 경우, 지지가 왕하면 고요함을 기뻐한다.
원주: 무자(무에게 자 중 계수는 재성), 기해(기에게 해 중 갑목은 관성, 임수는 재성), 임오(임에게 오 중 정화는 재성, 기토는 관성), 계사(계에게 사 중 무토는 관성, 병화는 재성) 같은 부류는 모두 지지 속 인원이 천간과 서로 합하는 것이다. 이는 아래에 있는 재관이니 왕하면 그 쓰임을 얻으므로, 충으로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원주: 갑신(신 중 경이 임을 생하고 임이 갑을 생한다)·무인(인 중 갑이 병을 생하고 병이 무를 생한다)은 살인상생(煞印相生)이다.
원주: 경인(인 중 병이 무를 생하고 무가 경을 생한다)·계축(축 중 기가 신을 생하고 신이 계를 생한다)도 살과 인이 모두 왕한 것이다.
위아래는 정이 화협함을 귀하게 여긴다.
원주: 천간과 지지가 비록 상생하지 않더라도, 정이 있어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 것이다.
좌우는 뜻이 같음을 귀하게 여긴다.
원주: 좌우가 비록 일기(一氣)·삼물(三物)로 온전하지 않더라도, 화생(化生)하여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시작할 곳에서 시작하고 끝맺을 곳에서 끝맺으면, 부귀와 복수(福壽)가 영원토록 무궁하다.
원주: 연월이 시작이니 일시가 그것을 거스르지 않고, 일시가 끝이니 연월이 그것을 시기하지 않는 것이다.
원주: 무릇 국 중의 신이 연지에 근본하여 연원이 있고, 시지로 이끌려 돌아갈 곳이 있으면, 모두 시작과 끝이 제자리를 얻은 것이니 부귀와 복수가 영원토록 무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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