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10 체용론 (體用論)

적천수(滴天髓) · 명 유기(전) · 번역·감수 허유

체(體)와 용(用)의 관계를 논하는 장이다. 일주를 체로 삼는 정법부터 제강·사주·화신·희신·격상을 체로 삼는 여러 변용까지 체용 설정의 경우의 수를 망라하고, 체용의 '용'과 용신의 '용'은 구별되며 체용을 참되게 짐작한 뒤 가장 긴요한 것을 용신으로 취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번역

도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으니 한 가지로만 논할 수 없다. 요점은 붙들거나 누름이 그 마땅함을 얻는 데 있다.

원주: 일주를 체로 삼고, 제강(월지)의 식신·재·관을 모두 나의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일주가 약하면 제강에 몸을 돕는 것이 있어 그 강한 신을 제압하는 것 또한 모두 나의 용이 된다.

원주: 제강을 체로 삼고 희신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일주가 제강을 쓸 수 없는 경우다. 제강의 재·관·식신이 너무 왕하면 연·월·시의 인성·비겁이 생조하는 것을 희신으로 취해 쓰고, 제강의 인성·비겁이 너무 왕하면 연·월·시의 식상·재·관을 희신으로 취해 쓴다. 이 두 가지가 체용의 정법(正法)이다.

원주: 사주를 체로 삼고 암신(暗神)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사주에 모두 쓸 만한 것이 없어야 비로소 암충·암합의 신을 취한다.

원주: 사주를 체로 삼고 화신(化神)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사주에 합신은 있고 용신이 없으면 곧 사주를 체로 삼고 화합한 신을 용으로 삼는다.

원주: 화신을 체로 삼고 사주를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화함이 참된 경우에는 화신이 곧 체가 되고, 사주 가운데 화신과 상생·상극하는 것을 취해 용으로 삼는다.

원주: 사주를 체로 삼고 세운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사주 가운데 태과하거나 불급한 것을 세운으로 깎아내거나 도와주는 경우가 있다.

원주: 희신을 체로 삼고 희신을 돕는 신을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기뻐하는 신이 스스로 쓰일 수 없으면 그것을 체로 삼고 희신을 돕는 신을 쓴다.

원주: 격상(格象)을 체로 삼고 일주를 용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격국·기상 및 암신·화신·기신·극신이 모두 하나의 체단(體段)을 이루어 도리어 한쪽의 기상이 되어 일주와 상관이 없거나, 일주를 너무 지나치게 상극하거나 일주를 너무 지나치게 도와줄 때, 그 사이에서 체용을 분별하려 해도 형적이 없으면, 다만 일주가 스스로 기뻐하는 신을 이끌어 내어 따로 하나의 활로를 구할 수밖에 없다. 용이 체보다 지나친 경우가 있으니, 식신을 쓰는데 재·관이 모두 숨어 버리면 너무 드러나고 흩어진다. 체와 용이 맞서는(角立) 경우가 있으니, 체용이 모두 왕하여 승부가 나뉘지 않고 행운에도 경중과 상하가 없으면 맞서게 된다. 체용이 모두 막히는 경우가 있으니, 목·화가 모두 왕한데 금·토를 만나지 못하면 모두 막힌다. 한 가지로 정할 수 없다. 그러나 체용의 용과 용신의 용은 구별이 있으니, 체용의 용을 용신으로 삼아도 안 되고, 이를 버리고 따로 용신을 구해도 안 된다. 다만 체용을 참되고 확실하게 짐작하여 가장 긴요한 것을 취해 용신으로 삼으면 되니, 용신이 두셋이라도 괜찮다. 모름지기 그 경중을 누르고 띄워 남거나 모자람이 없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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