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34 성정론 (性情論)
오행의 청화(淸和)와 편고(偏枯)에 따라 사람의 성정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논하는 장이다. 오행을 인의예지신의 성(性)에 대응시키고, 화렬·수분·목분남·금견수 등 기세의 순역에 따른 성격의 차이를 조목조목 밝힌다.
번역
오행이 어그러지지 않으면 바르고 맑고 화평하나, 탁란하고 편고하면 성정이 어그러지고 거스른다.
원주: 오행은 하늘에 있어서는 금목수화토의 기(氣)요, 사람에게 있어서는 인의예지신의 성(性)이다. 다섯 기가 어그러지지 않으면 사람의 성에 보존된 것이 밖으로 정(情)으로 발하여 맑고 화평하지 않음이 없다. 이에 반하면 괴려(乖戾)하다.
불이 맹렬하여 성질이 조급한 것은, 금수(金水)의 격동을 만난 경우다.
원주: 불이 맹렬하고 성질이 조급한데 그 성질을 따를 수 있으면 광명뇌락하나, 금수가 격동시키면 조급함을 막을 수 없어 도리어 격동되어 근심을 이룬다.
물이 내달리면서도 성질이 부드러운 것은, 금목(金木)의 신이 온전한 경우다.
원주: 물이 순하게 내달리면 그 성질이 지극히 강하고 급하니, 오직 금으로 흐르게 하고 목으로 받아들이면 부드러워진다.
목이 남으로 달리면 연약하고 겁이 많다.
원주: 목의 성질은 화를 보면 자애로우니, 남으로 달리면 인(仁)의 성이 예(禮)에서 행해져 그 성질이 연약해진다. 중도를 얻으면 측은함이 되고, 치우침을 얻으면 고식(姑息)이 된다.
금이 수를 보면 유통한다.
원주: 금의 성질은 가장 방정하고 결단과 제재가 있으니, 수를 보면 의(義)의 성이 지(智)에서 행해져 원신이 막히지 않는다. 기의 바름을 얻은 자는 시비에 구차하지 않고 짐작이 있고 변화가 있으나, 기의 치우침을 얻은 자는 반드시 범람하고 방탕하게 흐른다.
가장 비꼬인 것은 서방의 물이 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주: 서방의 물은 발원이 가장 길고 기세가 가장 왕하니, 토로 제어하거나 목으로 받아들임이 없으면 호탕한 기세가 순행하지 못하고 도리어 남방으로 가니, 그 성질을 거슬러 억세고 비꼬여 제어하기 어렵다.
가장 강한 것은 동방의 불이 북으로 도는 것이다.
원주: 동방의 불은 그 불꽃이 위로 타오르니, 국 중에 토로 거두거나 수로 제어함이 없어 타오르는 기세가 순행하지 못하고 도리어 북방으로 가면, 그 성질을 거슬러 강포해진다.
순생(順生)의 기틀이 격신(擊神)을 만나면 저항한다.
원주: 목생화·화생토처럼 줄곧 그 성의 차례를 따르면 절로 평화로우나, 공격을 만나 그 순생의 성질을 이루지 못하면 저항하여 조급해진다.
거슬러 꺾이는 차례가 한신(閒神)을 보면 사나워진다.
원주: 목이 해(亥)에서 생하는데 술·유·신(戌酉申)을 보면 기가 거스르니 성질이 편안한 바가 아니요, 또 한신을 만나 사유축(巳酉丑)이 거스르면 반드시 발하여 광맹해진다.
양명(陽明)이 금을 만나면 답답하여 번민이 많다.
원주: 인오술(寅午戌)은 양명이니, 금기(金氣)가 안에 엎드려 있으면 울체를 이루어 번민이 많다.
음탁(陰濁)이 화를 감추면 싸여서 막힘이 많다.
원주: 유축해(酉丑亥)는 음탁이니, 화기(火氣)가 안에 감춰져 있으면 발휘하지 못하여 습체(濕滯)가 많다.
원주: 양인국(陽刃局)은 싸우면 위세를 떨치고 약하면 일을 두려워하며, 상관국(傷官局)은 맑으면 겸손하고 온화하나 탁하면 굳세고 사납다. 용신이 많은 자는 성정이 일정치 않고, 지격(支格)이 탁한 자는 행하는 일에 막힘이 많다. 무릇 이는 모두 성정의 다름과 좋아하고 미워함의 차이이니, 일주만으로 논해서는 안 된다. 무릇 국 중에 성정이 없는 경우가 없으니, 그 성정을 보면 행위를 알 수 있고, 그 행위를 보면 길흉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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