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40 지위론 (地位論)

적천수(滴天髓) · 명 유기(전) · 번역·감수 허유

벼슬의 높낮이, 곧 지위를 논하는 장이다. 공경(公卿)·병권·방면관·잡직에 이르기까지 모두 청기(淸氣)의 유무와 청탁의 형영(形影)으로 대소존비를 가린다고 본다.

번역

대각(臺閣)의 공훈이 백세에 전해지니, 천연의 청기가 기권(機權)을 드러낸다.

원주: 공(公)이 되고 경(卿)이 되는 자는 반드시 맑은 가운데 한 가지 권세가 남보다 뛰어난 곳이 있다.

병권을 장악한 치관(豸冠)의 객은, 인(刃)과 살(殺)의 신이 맑고 기세가 특출하다.

원주: 생살(生殺)과 풍기(風紀)를 관장하는 자는 기세가 반드시 일어나고 맑은 가운데 정신이 절로 다르니, 혹 양인과 살이 둘 다 드러난 자다.

번(藩)을 나누어 다스리는 사목(司牧)은 재관이 화순하니, 맑고 기이하고 순수하며 국이 온전한 경우가 많다.

원주: 방면관(方面官)은 재가 화순하고 맑고 기이하고 순수하며, 격이 바르고 국이 온전하고, 또 한 가지 정신이 있다.

곧 모든 관사(諸司)와 수령(首領)이라도, 역시 청탁을 따라 형영(形影)이 나뉜다.

원주: 지극히 귀한 자는 한결같이 맑음으로써 윗자리에 있다. 곧 한 자리 임명의 영예를 받는 잡직·좌이(佐貳)·수령 등의 관리라도 또한 한 가닥 청기가 있어 탁한 자와 절로 구별된다. 그러나 청탁의 형영은 가장 분별하기 어려우니, 오로지 재·관·인수 안에만 청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릇 격국·기상·용신·합신·일주의 화기(化氣)·종기(從氣)·정기·신기·차례의 수장(收藏)·발생의 의향·절도의 성정·이세(理勢)의 원류·주종(主從) 사이에 모두 있다. 먼저 표면에서 그 형영을 찾고, 그 형영을 얻으면 마침내 그 정수를 찾을 수 있으니, 이에 대소존비를 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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