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24 관제상천(官制象天)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왕 된 자가 관(官)을 제정함에 삼공·구경·이십칠 대부·팔십일 원사 등 백이십 인을 두는 것이 하늘을 본받은 것임을 논한 편이다. 셋씩 일선(一選)을 이루어 넷 거듭됨[四選]이 사시(四時)를 본받고, 하늘의 열 단서[十端]·열두 달[十二月]에 맞춤을 밝혀, 사시를 소양·태양·소음·태음의 사선(四選)으로 나눈다.

번역

왕 된 자가 관(官)을 제정함에 삼공(三公)·구경(九卿)·이십칠 대부(二十七大夫)·팔십일 원사(八十一元士), 무릇 백이십 인을 두니 열한 신하[列臣]가 갖추어진다. 내가 듣건대 성왕이 취한 바는 하늘의 큰 법[大經]을 본떠 셋이 일어나 이루고 넷이 돌아 마치니, 관제 또한 그러함은 그 본뜸이로다! 세 사람이 한 선(選)이 되니 석 달이 한 철[時]이 됨을 본뜬 것이요, 네 선에서 그치니 사시(四時)에서 마침을 본뜬 것이다. 삼공이란 왕이 스스로를 지탱하는 까닭이니, 하늘이 셋으로 이루매 왕도 셋으로 스스로를 지탱하여 이루는 수를 세워 기둥으로 삼고 넷으로 거듭하니 잃음이 없을 수 있다. (중략)

무엇을 하늘의 큰 법이라 하는가? 이르기를, 셋이 일어나 날[日]을 이루고 사흘이 규(規)를 이루며, 서른 날이 달[月]을 이루고 석 달이 철[時]을 이루며, 세 철이 공(功)을 이룬다. 추위와 더위와 화창함, 셋이 사물을 이루고, 해와 달과 별, 셋이 빛을 이루며, 하늘과 땅과 사람, 셋이 덕을 이룬다. 이로 보건대 셋이 하나로 이룸이 하늘의 큰 법이다. (이하 셋으로 선을 삼고 넷으로 제도를 삼으며 열두 신하를 한 조(條)로, 열 조에서 그침이 하늘의 단서[天端]를 취함임을 논한다.) 무엇을 하늘의 단서라 하는가? 이르기를, 하늘에 열 단서[十端]가 있어 열 단서에서 그칠 따름이니, 천(天)이 한 단서요, 지(地)가 한 단서요, 음(陰)이 한 단서요, 양(陽)이 한 단서요, 화(火)가 한 단서요, 금(金)이 한 단서요, 목(木)이 한 단서요, 수(水)가 한 단서요, 토(土)가 한 단서요, 인(人)이 한 단서이니, 무릇 열 단서로 다하니 하늘의 수다.

(이하 천자가 삼공으로 셋을 거듭하고 삼공이 구경으로, 구경이 삼 대부로, 삼 대부가 삼 사(士)로 셋씩 거듭하는 백이십 신하의 체계를 사시·십이월에 맞춰 자세히 논한다.) 천지의 이치는 한 해의 변화를 나누어 사시(四時)로 삼으니, 사시 또한 하늘의 네 선(選)이다. 그러므로 봄은 소양(少陽)의 선이요, 여름은 태양(太陽)의 선이요, 가을은 소음(少陰)의 선이요, 겨울은 태음(太陰)의 선이다. 네 선 가운데 각각 맹(孟)·중(仲)·계(季)가 있으니, 선 가운데 선이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한 해 가운데 사시가 있고 한 철 가운데 세 마디가 있으니 하늘의 절도다. 사람이 하늘에서 나서 하늘의 절도를 본받으므로 또한 크고 작고 두텁고 엷은 변화가 있으니, 선왕이 사람의 기운을 인하여 그 변화를 나누어 사선(四選)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삼공의 자리는 성인의 선이요, 삼경의 자리는 군자의 선이요, 삼 대부의 자리는 선인(善人)의 선이요, 삼 사의 자리는 정직한 자의 선이다. (중략) 하늘은 사시의 선과 열두 마디를 화합하여 한 해를 이루고, 왕은 네 자리의 선과 열두 신하를 갈고 닦아 지극함에 이르니, 도는 반드시 그 이르는 바에 지극한 뒤에야 천지의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王者制官:三公、九卿、二十七大夫、八十一元士,凡百二十人,而列臣備矣。吾聞聖王所取,儀金天之大經,三起而成,四轉而終,官制亦然者,此其儀與!三人而為一選,儀於三月而為一時也;四選而止,儀于四時而終也。三公者、王之所以自持也,天以三成之,王以三自持,立成數以為植,而四重之,其可以無失矣,備天數以參事,治謹於道之意也,此百二十臣者,皆先王之所與直道而行也。是故天子自參以三公,三公自參以九卿,九卿自參以三大夫,三大夫自參以三士,三人為選者四重,自三之道以治天下,若天之四重,自三之時以終始歲也,一陽而三春,非自三之時與!而天四重之,其數同矣。天有四時,時三月;王有四選,選三臣;是故有孟、有仲、有季,一時之情也;有上、有下、有中,一選之情也;三臣而為一選,四選而止,人情盡矣。人之材固有四選,如天之時固有四變也;聖人為一選,君子為一選,善人為一選,正人為一選,由此而下者,不足選也;四選之中,各有節也;是故天選四堤,十二而人變盡矣;盡人之變,合之天,唯聖人者能之,所以立王事也。何謂天之大經?三起而成日,三日而成規,三旬而成月,三月而成時,三時而成功;寒暑與和,三而成物;日月與星,三而成光;天地與人,三而成德;由此觀之,三而一成,天之大經也。以此為天制,是故禮三讓而成一節,官三人而成一選,三公為一選,三卿為一選,三大夫為一選,三士為一選,凡四選三臣,應天之制,凡四時之三月也。是故其以三為選。取諸天之經;其以四為制,取諸天之時;其以十二臣為一條,取諸歲之度;其至十條而止,取之天端。何謂天之端?曰:天有十端,十端而止已,天為一端,地為一端,陰為一端,陽為一端,火為一端,金為一端,木為一端,水為一端,土為一端,人為一端,凡十端而畢,天之數也。天數畢於十,王者受十端於天,而一條之率,每條一端以十二時,如天之每終一歲以十二月也,十者,天之數也,十二者,歲之度也,用歲之度,條天之數,十二而天數畢,是故終十歲而用百二十月,條十端亦用百二十臣,以率被之,皆合於天,其率三臣而成一慎,故八十一元士為二十七慎,以持二十七大夫,二十七大夫為九慎,以持九卿,九卿為三慎,以持三公,三公為一慎,以持天子,天子積四十慎,以為四選,選一慎三臣,皆天數也。是故以四選率之,則選三十人,三四十二,百二十人,亦天數也;以十端四選,十端積四十慎,慎三臣,三四十二,百二十人,亦天數也;以三公之勞率之,則公四十人,三四十二,百二十人,亦天數也。故散而名之,為百二十臣,選而賓之,為十二長,所以名之雖多,莫若謂之四選十二長,然而分別率之,皆有所合,無不中天數者也。求天數之微,莫若於人,人之身有四肢,每肢有三節,三四十二,十二節相持,而形體立矣;天有四時,每一時有三月,三四十二,十二月相受,而歲數終矣;官有四選,每一選有三人,三四十二,十二臣相參,而事治行矣;以此見天之數,人之形,官之制,相參相得也,人之與天多此類者,而皆微忽,不可不察也。天地之理,分一歲之變,以為四時,四時亦天之四選已,是故春者,少陽之選也,夏者,太陽之選也,秋者,少陰之選也,冬者,太陰之選也,四選之中,各有孟仲季,是選之中有選,故一歲之中有四時,一時之中有三長,天之節也。人生於天,而體天之節,故亦有大小厚薄之變,人之氣也,先王因人之氣,而分其變,以為四選,是故三公之位,聖人之選也,三卿之位,君子之選也,三大夫之位,善人之選也,三士之位,正直之選也,分人之變,以為四選,選立三臣,如天之分歲之變,以為四時,時有三節也;天以四時之選,與十二節相和而成歲,王以四位之選,與十二臣相砥礪而致極,道必極於其所至,然後能得天地之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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