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25 요순불천이탕무부전살(堯舜不擅移湯武不專殺)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요순이 천하를 멋대로 옮기지 않았고 탕무가 멋대로 죽이지 않았음을 논한 편이다. 왕 된 자도 하늘의 자식이라 하늘이 준 천하를 멋대로 남에게 주지 못하며, 덕이 백성을 편안케 하면 하늘이 주고 백성을 해치면 하늘이 빼앗으니, 유도(有道)가 무도(無道)를 침은 천리(天理)임을 밝힌다.

번역

요순이 무슨 연유로 천하를 멋대로 옮길 수 있었겠는가? 『효경』의 말에 "아비를 효로 섬기므로 하늘을 밝게 섬긴다" 했으니, 하늘 섬김과 아비 섬김이 예가 같다. 이제 아비가 무거운 것을 자식에게 주매 자식이 감히 남에게 멋대로 주지 못함은 사람 마음이 다 그러하니, 왕 된 자 또한 하늘의 자식이다. 하늘이 천하를 요순에게 주매 요순이 하늘에서 명을 받아 천하에 왕 노릇 했으니, 마치 자식이 어찌 감히 하늘에서 받은 무거운 것을 멋대로 남에게 주겠는가. 하늘이 요순에게 주지 않으면 점점 빼앗는 까닭이 있으니, 자식의 도를 밝히면 요순이 사사로이 천하를 전하여 멋대로 자리를 옮기지 않았음은 의심할 바 없다.

유자(儒者)가 탕무를 지극한 성인이요 큰 현인이라 하여 도를 온전히 하고 의를 다하여 아름다움을 다한 자라 여기므로 요순과 나란히 두어 성왕(聖王)이라 하고 법으로 본받는다. 이제 그대가 탕무를 의롭지 못하다 한다면, 그렇다면 그대가 이른바 의롭다 하는 것은 어느 세대의 왕인가? 이르기를 "모른다" 한다. 모른다는 것은 천하의 왕을 의롭지 못하다 함인가, 의로운 자가 있는데 그대가 모른다 함인가? 그러면 신농(神農)으로 답하리라. 응하여 이르기를, 신농이 천자가 됨이 천지와 함께 일어났는가, 아니면 친 바가 있는가? 신농이 친 바가 있어도 되고 탕무가 친 바가 있으면 유독 안 됨은 어째서인가?

또 하늘이 백성을 낳음은 왕을 위해서가 아니요, 하늘이 왕을 세움은 백성을 위해서다. 그러므로 그 덕이 족히 백성을 안락케 하면 하늘이 주고, 그 악이 족히 백성을 해치면 하늘이 빼앗는다. 『시』에 이르기를 "은(殷)의 선비들이 살지고 민첩하여 경(京)에서 제사를 돕더니, 주(周)에 복종하여 섬기니 천명은 떳떳함이 없다" 했으니, 하늘이 늘 주는 것도 늘 빼앗는 것도 없음을 말한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하(夏)가 무도하매 은(殷)이 치고, 은이 무도하매 주(周)가 치며, 주가 무도하매 진(秦)이 치고, 진이 무도하매 한(漢)이 쳤으니, 유도(有道)가 무도(無道)를 침은 천리(天理)다. 좇아 온 지 오래거늘 어찌 탕무에 이르러야 그러하겠는가. 무릇 탕무가 걸주를 침을 그르다 하는 자는 또한 진이 주를 침과 한이 진을 침을 그르다 할 것이니, 한갓 천리를 모를 뿐 아니라 인례(人禮)에도 밝지 못한 것이다. 예에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악을 숨기니, 이제 남을 친 자로 하여금 진실로 의롭지 못하다 하면 마땅히 나라를 위해 숨겨야 하거늘 어찌 헐뜯는 자처럼 하겠는가. (중략) 임금이란 명령을 맡은 자라, 명령하면 행해지고 금하면 그친다. 이제 걸주가 천하에 명령해도 행해지지 않고 천하를 금해도 그치지 않으니, 어찌 능히 천하를 신하 삼겠는가. 과연 천하를 신하 삼지 못한다면 어찌 탕무가 시해했다 하겠는가.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堯舜何緣而得擅移天下哉?孝經之語曰:「事父孝,故事天明。」事天與父同禮也。今父有以重予子,子不敢擅予他人,人心皆然;則王者亦天之子也,天以天下予堯舜,堯舜受命於天而王天下,猶子安敢擅以所重受於天者予他人也,天有不予堯舜漸奪之故,明為子道,則堯舜之不私傳天下而擅移位也,無所疑也。儒者以湯武為至聖大賢也,以為全道究義盡美者,故列之堯舜,謂之聖王,如法則之;今足下以湯武為不義,然則足下之所謂義者,何世之王也?曰:弗知。弗知者,以天下王為無義者耶?其有義者而足下不知耶?則答之以神農。應之曰:神農之為天子,與天地俱起乎?將有所伐乎?神農有所伐,可,湯武有所伐,獨不可,何也?且天之生民,非為王也;而天立王,以為民也。故其德足以安樂民者,天予之,其惡足以賊害民者,天奪之。詩云:「殷士膚敏,祼將于京,侯服于周,天命靡常。」言天之無常予,無常奪也。故封泰山之上,禪梁父之下,易姓而王,德如堯舜者,七十二人,王者,天之所予也,其所伐,皆天之所奪也,今唯以湯武之伐桀紂為不義,則七十二王亦有伐也,推足下之說,將以七十二王為皆不義也。故夏無道而殷伐之,殷無道而周伐之,周無道而秦伐之,秦無道而漢伐之,有道伐無道,此天理也,所從來久矣,寧能至湯武而然耶!夫非湯武之伐桀紂者,亦將非秦之伐周,漢之伐秦,非徒不知天理,又不明人禮,禮,子為父隱惡,今使伐人者,而信不義,當為國諱之,豈宜如誹謗者,此所謂一言而再過者也。君也者,掌令者也,令行而禁止也,今桀紂令天下而不行,禁天下而不止,安在其能臣天下也!果不能臣天下,何謂湯武弒?

이 고전이 말한 사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춘추번로(春秋繁露)의 명리 원리는 더큼만세력의 분석 알고리즘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내 사주의 용신·격국·오행을 10초 만에 확인하세요.

더큼만세력에서 내 사주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