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31 신지양중어의(身之養重於義)
하늘이 사람을 낳으매 의(義)와 이(利)를 함께 내어, 이로 몸을 기르고 의로 마음을 기름을 논한 편이다. 몸은 마음보다 귀한 것이 없으니 기름은 의보다 무거운 것이 없어, 의의 기름이 사람을 살림이 이(利)보다 큼을 밝힌다.
번역
하늘이 사람을 낳으매 사람으로 하여금 의(義)와 이(利)를 내게 하니, 이는 그 몸을 기르고 의는 그 마음을 기른다. 마음이 의를 얻지 못하면 즐거울 수 없고, 몸이 이를 얻지 못하면 편안할 수 없으니, 의란 마음의 기름이요 이란 몸의 기름이다. 몸은 마음보다 귀한 것이 없으므로 기름은 의보다 무거운 것이 없으니, 의의 기름이 사람을 살림이 이(利)보다 크다.
무엇으로 이를 아는가? 이제 사람이 크게 의가 있고 심히 이가 없으면, 비록 가난하고 천해도 오히려 그 행함을 영화롭게 여겨 스스로 좋아하고 삶을 즐기니 원헌·증자·민자의 무리가 이것이다. 사람이 심히 이가 있고 크게 의가 없으면, 비록 심히 부유해도 욕됨이 크고 악을 미워함이 깊으며 화환이 무거워, 그 죄로 곧 죽지 않는 자라도 곧 상해와 근심이 미치니, 능히 삶을 즐겨 그 몸을 마치지 못하는 형륙과 요절의 백성이 이것이다. 무릇 사람이 의가 있는 자는 비록 가난해도 능히 스스로 즐기고, 크게 의가 없는 자는 비록 부유해도 능히 스스로 보존하지 못한다. 나는 이로써 의의 기름이 사람을 살림이 이보다 크고 재물보다 두터움을 실증한다.
백성이 능히 알지 못하고 늘 이를 거슬러, 모두 의를 잊고 이를 좇으며 이치를 버리고 사악함으로 달려 그 몸을 해치고 그 집에 화를 입히니, 이는 스스로 헤아림이 충실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앎이 능히 밝지 못해서다. 이제 대추와 도금한 금을 어린아이에게 보이면 어린아이가 반드시 대추를 취하고 금을 취하지 않으며, 한 근의 금과 천만의 구슬을 야인에게 보이면 야인이 반드시 금을 취하고 구슬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물이 사람에게 작은 것은 알기 쉽고 큰 것은 보기 어렵다. 이제 이가 사람에게 작고 의가 사람에게 큰 것이니, 백성이 모두 이로 달려가고 의로 달려가지 않음을 괴이히 여길 것 없다. 본디 어두운 바이니, 성인은 의를 밝혀 그 어두운 바를 비추므로 백성이 빠지지 않는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天之生人也,使人生義與利,利以養其體,義以養其心,心不得義,不能樂,體不得利,不能安,義者、心之養也,利者、體之養也,體莫貴於心,故養莫重於義,義之養生人大於利。奚以知之?今人大有義而甚無利,雖貧與賤,尚榮其行以自好,而樂生,原憲、曾、閔之屬是也;人甚有利而大無義,雖甚富,則羞辱大,惡惡深,禍患重,非立死其罪者,即旋傷殃憂爾,莫能以樂生而終其身,刑戮夭折之民是也。夫人有義者,雖貧能自樂也;而大無義者,雖富莫能自存;吾以此實義之養生人大於利而厚於財也。民不能知,而常反之,皆忘義而殉利,去理而走邪,以賊其身,而禍其家,此非其自為計不忠也,則其知之所不能明也,今握棗與錯金以示嬰兒,嬰兒必取棗而不取金也,握一斤金與千萬之珠以示野人,野人必取金而不取珠也。故物之於人,小者易知也,其於大者難見也,今利之於人小,而義之於人大者,無怪民之皆趨利而不趨義也,固其所闇也,聖人事明義以照燿其所闇,故民不陷。詩云:「示生顯德行。」此之謂也。先王顯德以示民,民樂而歌之以為詩,說而化之以為俗,故不令而自行,不禁而自止,從上之意,不待使之,若自然矣,故曰:聖人天地動、四時化者,非有他也,其見義大,故能動,動故能化,化故能大行,化大行故法不犯,法不犯故刑不用,刑不用則堯舜之功德,此大治之道也,先聖傳授而復也,故孔子曰:「誰能出不由戶,何莫由斯道也!」今不示顯德行,民闇於義不能炤,迷於道不能解,固欲大嚴憯以必正之,直殘賊天民,而薄主德耳,其勢不行。仲尼曰:「國有道,雖加刑,無刑也;國無道,雖殺之,不可勝也。」其所謂有道無道者,示之以顯德行與不示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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