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38 오행대(五行對)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하간헌왕(河間獻王)의 물음에 동중서가 답하는 형식으로, 오행(목화토금수)의 상생(木生火→火生土→土生金→金生水)과 사계절·생장수장(生長收藏) 배속을 통해 효(孝)가 "하늘의 떳떳함(天之經)"임을 논한다. 특히 토(土)가 사계절 어디에도 명(命)을 두지 않고 화(火)와 공명을 나누지 않으면서도 오행 중 가장 귀하다(五行莫貴於土)고 강조하는 토(土) 중시론이 핵심이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天有五行:木、火、土、金、水是也。木生火,火生土,土生金、金生水。水為冬,金為秋,土為季夏,火為夏,木為春。春主生,夏主長,季夏主養,秋主收,冬主藏,藏,冬之所成也。

하늘에 오행이 있으니 목·화·토·금·수가 이것이다. 목은 화를 낳고, 화는 토를 낳고, 토는 금을 낳고, 금은 수를 낳는다. 수는 겨울, 금은 가을, 토는 늦여름, 화는 여름, 목은 봄이 된다. 봄은 낳음을, 여름은 기름을, 늦여름은 양육을, 가을은 거둠을, 겨울은 갈무리를 주관하니, 갈무리는 겨울이 이루는 바이다.

土者,火之子也,五行莫貴於土,土之於四時,無所命者,不與火分功名。

토는 화의 자식이니, 오행 중 토보다 귀한 것이 없다. 토는 사계절에 명을 두는 바가 없어 화와 공명을 나누지 않는다.

번역

하간헌왕이 온성(溫城)의 동군(董君, 동중서)에게 물었다. 「『효경』에 『대저 효는 하늘의 떳떳함(天之經)이요 땅의 마땅함(地之義)이다』 하였으니 무슨 말입니까.」 답하여 말하였다. 「하늘에 오행이 있으니 목·화·토·금·수가 이것입니다. 목은 화를 낳고(木生火), 화는 토를 낳고(火生土), 토는 금을 낳고(土生金), 금은 수를 낳습니다(金生水). 수는 겨울이 되고, 금은 가을이 되며, 토는 늦여름(季夏)이 되고, 화는 여름이 되며, 목은 봄이 됩니다. 봄은 낳음(生)을 주관하고, 여름은 기름(長)을 주관하며, 늦여름은 기름(養)을 주관하고, 가을은 거둠(收)을 주관하며, 겨울은 갈무리(藏)를 주관하니, 갈무리는 겨울이 이루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아비가 낳은 바를 그 자식이 기르고, 아비가 기른 바를 그 자식이 양육하며, 아비가 양육한 바를 그 자식이 이룹니다. 여러 아비가 한 바를 그 자식이 모두 받들어 이어 행하여, 감히 아비의 뜻과 같게 하지 않음이 없으니,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행(五行)이란 다섯 가지 행함(五行)입니다. 이로 보건대 아비가 주고 자식이 받음이 곧 하늘의 도입니다. 그러므로 『대저 효란 하늘의 떳떳함이다』 하니 이를 이름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좋도다. 하늘의 떳떳함은 이미 들었으니, 땅의 마땅함을 듣고 싶습니다.」 답하여 말하였다. 「땅은 구름을 내어 비가 되게 하고 기운을 일으켜 바람이 되게 하니, 바람과 비는 땅이 한 바입니다. 그러나 땅은 감히 그 공명(功名)을 가지지 않고 반드시 하늘에 올려, 명(命)이 하늘 기운을 따르는 듯하므로 천풍(天風)·천우(天雨)라 하고, 지풍(地風)·지우(地雨)라 하지 않습니다. 수고로움은 땅에 있되 이름은 한결같이 하늘에 돌리니, 지극한 마땅함(義)이 아니면 누가 능히 이를 행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아래가 위를 섬김은 땅이 하늘을 섬김과 같으니, 큰 충성(大忠)이라 할 만합니다. 토(土)는 화(火)의 자식이니, 오행 중 토보다 귀한 것이 없습니다(五行莫貴於土). 토는 사계절에 명(命)을 두는 바가 없어 화와 공명을 나누지 않습니다. 목은 봄이라 이름하고, 화는 여름이라 이름하며, 금은 가을이라 이름하고, 수는 겨울이라 이름하나, 충신의 마땅함과 효자의 행실은 토에서 취합니다. 토란 오행 중 가장 귀한 것이니, 그 마땅함에 더할 것이 없습니다. 오성(五聲) 중 궁(宮)보다 귀한 것이 없고, 오미(五味) 중 단맛(甘)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으며, 오색(五色) 중 누른빛(黃)보다 성한 것이 없으니, 이를 일러 효는 땅의 마땅함이라 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좋도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河間獻王問溫城董君曰:「孝經曰:『夫孝,天之經,地之義。』何謂也?」對曰:「天有五行:木、火、土、金、水是也。木生火,火生土,土生金、金生水。水為冬,金為秋,土為季夏,火為夏,木為春。春主生,夏主長,季夏主養,秋主收,冬主藏,藏,冬之所成也。是故父之所生,其子長之;父之所長,其子養之;父之所養,其子成之。諸父所為,其子皆奉承而續行之,不敢不致如父之意,盡為人之道也。故五行者,五行也。由此觀之,父授之,子受之,乃天之道也。故曰:夫孝者,天之經也。此之謂也。」王曰:「善哉!天經既得聞之矣,願聞地之義。」對曰:「地出雲為雨,起氣為風,風雨者,地之所為,地不敢有其功名,必上之於天,命若從天氣者,故曰天風天雨也,莫曰地風地雨也;勤勞在地,名一歸於天,非至有義,其庸能行此;故下事上,如地事天也,可謂大忠矣。土者,火之子也,五行莫貴於土,土之於四時,無所命者,不與火分功名;木名春,火名夏,金名秋,水名冬,忠臣之義,孝子之行取之土;土者,五行最貴者也,其義不可以加矣。五聲莫貴於宮,五味莫美於甘,五色莫盛於黃,此謂孝者地之義也。」王曰:「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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