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45 천용(天容)

춘추번로(春秋繁露) · 전한 동중서 · 번역·감수 허유

하늘의 모습(天容)을 본받아 임금이 정사를 펴야 한다는 짧은 편이다. 하늘의 도가 차례·법도·항상됨·서로 받듦을 갖추듯, 성인은 호오·희로를 때에 맞게 내고 두터움·충신을 귀히 여기며 두루 사랑하고 이롭게 함을 본받는다고 본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天之道,有序而時,有度而節,變而有常,反而有相奉。

하늘의 도는 차례가 있어 때에 맞고, 법도가 있어 절도가 있으며, 변하되 항상됨이 있고, 돌아오되 서로 받듦이 있다.

번역

하늘의 도는 차례가 있어 때에 맞고, 법도가 있어 절도가 있으며, 변하되 항상됨이 있고, 돌아오되 서로 받듦이 있으며, 미세하되 지극히 멀고, 뛰어 지극히 정밀하며, 한결같되 적게 쌓고, 넓되 실하며, 비었으되 가득하다. 성인은 하늘을 보아 행하니, 그러므로 그 금함(禁)에 호오·희로의 자리를 살핀다. 하늘이 그 때가 아니면 따뜻함·서늘함·추위·더위를 내지 않음에 합하고자 하며, 정령(政令)으로 알리고 풍속을 맑고 미세하게 교화함은 하늘이 그 하나를 뒤바꾸어 한 해를 이룸에 합하고자 함이요, 천박하고 헛된 것을 부끄러이 여기고 도탑고 충신함을 귀히 여김은 하늘이 묵묵히 말하지 않으면서도 공덕을 쌓아 이룸에 합하고자 함이며, 편들고 사사로움 없이 두루 사랑하고 이롭게 함을 아름다이 여김은 하늘이 만물을 이루는 까닭이 서리(霜)는 적고 이슬(露)은 많음에 합하고자 함이다. 안으로 스스로 살펴 이로써 밖에 드러내니, 때 아니게 할 수 없다. 임금에게 희로가 있으니 때 아니게 할 수 없다. 때는 또한 마땅함(義)이 되니, 희로가 유(類)로 합함은 그 이치가 하나이다. 그러므로 마땅함과 마땅하지 않음은 때가 유에 합함이요, 희로는 곧 추위와 더위의 다른 기운이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天之道,有序而時,有度而節,變而有常,反而有相奉,微而至遠,踔而致精,一而少積蓄,廣而實,虛而盈。聖人視天而行,是故其禁而審好惡喜怒之處也,欲合諸天之非其時不出暖清寒暑也;其告之以政令而化風之清微也,欲合諸天之顛倒其一而以成歲也;其羞淺末華虛而貴敦厚忠信也,欲合諸天之默然不言而功德積成也;其不阿黨偏私而美汎愛兼利也,欲合諸天之所以成物者少霜而多露也;其內自省以是而外顯,不可以不時,人主有喜怒,不可以不時,可亦為時,時亦為義,喜怒以類合,其理一也,故義不義者,時之合類也,而喜怒乃寒暑之別氣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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