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번로 77 순천지도(循天之道)
하늘의 도를 따라(循天之道) 몸을 기르는 양생론(養生論)이다. 하늘에 두 화기(兩和)와 두 중(二中)이 있어 중화(中和)가 천지의 미달한 이치이니, 중화로 천하를 다스리고 몸을 기르면 덕이 성하고 수명을 다한다고 본다. 남녀를 음양에 짝지어 정기(精氣)를 보존하는 방중·섭생의 도를 음양·사계절·오미(五味)와 연결해 길게 논한다.
핵심 구절 — 원문과 번역
夫德莫大於和,而道莫正於中,中者,天地之美達理也。
무릇 덕은 화보다 큰 것이 없고 도는 중보다 바른 것이 없으니, 중이란 천지의 아름답고 통달한 이치이다.
能以中和理天下者,其德大盛,能以中和養其身者,其壽極命。
중화로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그 덕이 크게 성하고, 중화로 그 몸을 기르는 자는 그 수명이 명을 다한다.
번역
하늘의 도를 따라 그 몸을 기름을 도(道)라 한다. 하늘에 두 화기(兩和)가 있어 두 중(二中)을 이루니, 한 해가 그 중(中)을 세워 무궁히 쓴다. 북방의 중(中)은 음에 합하여 만물이 아래에서 비로소 움직이고, 남방의 중은 양에 합하여 기름이 위에서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은 동방의 화기를 얻지 못하면 낳지 못하니 한봄(中春)이 이것이요, 위에서 기르는 것은 서방의 화기를 얻지 못하면 이루지 못하니 한가을(中秋)이 이것이다. 그러한즉 천지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 두 화기의 처소요 두 중이 돌아오는 곳이다. 그러므로 동방이 낳고 서방이 이루며, 동방의 화기가 낳음은 북방이 일으키는 바요, 서방의 화기가 이룸은 남방이 기르는 바이다.
덕은 화(和)보다 큰 것이 없고 도는 중(中)보다 바른 것이 없으니, 중이란 천지의 아름답고 통달한 이치요 성인이 보전해 지키는 바이다. 『시경』에 「굳세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게 정사를 너그러이 편다」 하니, 이것이 중화(中和)를 이름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중화로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그 덕이 크게 성하고, 중화로 그 몸을 기르는 자는 그 수명이 명(命)을 다한다.
남녀의 법은 음과 양을 본받으니, 양기는 북방에서 일어나 남방에 이르러 성하고 성함이 극하면 음에 합하며, 음기는 한여름(中夏)에서 일어나 한겨울(中冬)에 이르러 성하고 성함이 극하면 양에 합하니, 성하지 않으면 합하지 않는다. … 하늘의 도이다. 하늘 기운은 먼저 양을 성하게 한 뒤에 정(精)을 베푸므로 그 정이 굳고, 땅 기운은 음을 성하게 한 뒤에 화하므로 그 화함이 좋다. 그러므로 음양의 모임은 겨울에 북방에서 합하여 만물이 아래에서 움직이고, 여름에 남방에서 합하여 만물이 위에서 움직인다. …
그러므로 천지의 화(化)는 봄기운이 낳아 온갖 사물이 다 나오고, 여름기운이 길러 온갖 사물이 다 자라며, 가을기운이 죽여 온갖 사물이 다 죽고, 겨울기운이 거두어 온갖 사물이 다 갈무리된다. … 군자는 그 귀히 여기는 바를 본받으니, 천지의 음양은 남녀에 해당하고 사람의 남녀는 음양에 해당한다. 음양을 남녀라 할 수 있고 남녀를 음양이라 할 수 있다. … 중이란 천지의 태극(太極)이니, 해와 달이 이르렀다가 물러나는 곳이요, 길고 짧음의 융성함이 중(中)을 넘지 못한다.
하늘의 도를 따름에, 절(節)은 하늘의 제도요, 양(陽)은 하늘의 너그러움이요, 음(陰)은 하늘의 급함이요, 중(中)은 하늘의 쓰임이요, 화(和)는 하늘의 공이니, 천지의 도를 들어 화에서 아름다우므로 사물이 다 기운을 귀히 여겨 맞아 기른다. 맹자가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 하니, 행함이 반드시 예를 마치고 마음이 절로 기뻐 항상 양으로 그 뜻을 낳음을 이름이다. … 무릇 양생(養生)은 기(氣)보다 정밀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봄에는 갈옷을 껴입고 여름에는 짙은 그늘에 거하며 가을에는 죽이는 바람을 피하고 겨울에는 거듭된 습기를 피하니, 그 화함에 나아감이다. … 무릇 천지의 사물은 그 성함을 타서 나고 그 이김에 눌려 죽으니 사계절의 변화가 이것이다. 그러므로 겨울의 수기(水氣)가 동쪽으로 봄에 더해져 목이 나니 그 성함을 탐이요, 봄의 낳음이 서쪽으로 금에 이르러 죽으니 그 이김에 눌림이다. 목에서 난 것은 금에 이르러 죽고 금에서 난 것은 화에 이르러 죽으니, 봄에 난 것은 가을을 지날 수 없고 가을에 난 것은 여름을 지날 수 없으니, 하늘의 수(數)이다.
음식과 냄새와 맛은 한 철에 이를 때마다 이기는 바가 있고 이기지 못하는 바가 있으니, 그 이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사계절이 기운을 달리하니 기운이 각기 마땅한 바가 있어, 마땅한 바가 있는 곳에 그 사물이 번갈아 아름다우니, 번갈아 아름다움을 보아 번갈아 기른다. 그러므로 냉이(薺)는 겨울에 아름답고 씀바귀(荼)는 여름에 이루어지니, 이로써 겨울과 여름에 마땅히 먹을 것을 본다. 겨울은 수기(水氣)요 냉이는 단맛(甘味)이니, 수기를 타서 아름다움은 단맛이 추위를 이김이요, 여름은 화기(火氣)요 씀바귀는 쓴맛(苦味)이니, 화기를 타서 이루어짐은 쓴맛이 더위를 이김이다. …
이러므로 남녀는 그 성함을 체득하고, 냄새와 맛은 그 이김을 취하며, 거처는 그 화함에 나아가고, 수고와 편안함은 그 가운데에 거하며, 추위와 따뜻함은 알맞음을 잃지 않고, 굶주림과 배부름은 평형을 넘지 않으며, 욕심과 미움은 이치에 맞추고, 움직임과 고요함은 본성을 따르며, 희로는 가운데에 그치고 우구(憂懼)는 바름으로 돌려, 이 중화(中和)가 항상 그 몸에 있으면 천지의 태평함(泰)을 얻었다 하니, 천지의 태평을 얻은 자는 그 수명이 길고, 얻지 못한 자는 그 수명이 상하여 짧다.
원문 전문 보기 (한문)
循天之道以養其身,謂之道也。天有兩和,以成二中,歲立其中,用之無窮,是北方之中用合陰,而物始動於下,南方之中用合陽,而養始美於上。其動於下者,不得東方之和不能生,中春是也;其養於上者,不得西方之和不能成,中秋是也。然則天地之美惡在?兩和之處,二中之所來歸,而遂其為也。是故東方生而西方成,東方和生,北方之所起;西方和成,南方之所養長;起之,不至於和之所不能生;養長之,不至於和之所不能成;成於和,生必和也;始於中,止必中也;中者,天地之所終始也,而和者,天地之所生成也。夫德莫大於和,而道莫正於中,中者,天地之美達理也,聖人之所保守也,詩云:「不剛不柔,布政優優。」此非中和之謂與!是故能以中和理天下者,其德大盛,能以中和養其身者,其壽極命。男女之法,法陰與陽,陽氣起於北方,至南方而盛,盛極而合乎陰;陰氣起乎中夏,至中冬而盛,盛極而合乎陽;不盛不合。是故十月而壹俱盛,終歲而乃再合,天地久節,以此為常,是故先法之內矣,養身以全,使男子不堅牡,不家室,陰不極盛,不相接,是故身精明難衰而堅固,壽考無忒,此天地之道也。天氣先盛牡而後施精,故其精固,地氣盛牝而後化,故其化良。是故陰陽之會,冬合北方,而物動於下,夏合南方,而物動於上,上下之大動,皆在日至之後,為寒,則凝在裂地,為熱,則焦沙爛石,氣之精至於是。故天地之化,春氣生,而百物皆出,夏氣養,而百物皆長,秋氣殺,而百物皆死,冬氣收,而百物皆藏。是故惟天地之氣而精,出入無形,而物莫不應,實之至也。君子法乎其所貴,天地之陰陽當男女,人之男女當陰陽,陰陽亦可以謂男女,男女亦可以謂陰陽。天地之經,至東方之中,而所生大養,至西方之中,而所養大成,一歲四起,業而必於中,中之所為,而必就於和,故曰和其要也。和者,天之正也,陰陽之平也,其氣最良,物之所生也,誠擇其和者,以為大得天地之奉也。天地之道,雖有不和者,必歸之於和,而所為有功;雖有不中者,必止之於中,而所為不失。是故陽之行,始於北方之中,而止於南方之中;陰之行,始於南方之中,而止於北方之中;陰陽之道不同,至於盛,而皆止於中,其所始起,皆必於中,中者,天地之太極也,日月之所至而卻也,長短之隆,不得過中。天地之制也,兼和與不和,中與不中,而時用之,盡以為功,是故時無不時者,天地之道也。順天之道,節者、天之制也,陽者、天之寬也,陰者、天之急也,中者、天之用也,和者、天之功也,舉天地之道,而美於和,是故物生皆貴氣而迎養之,孟子曰:「我善養吾疾然之氣者也。」謂行必終禮,而心自喜,常以陽得生其意也。公孫之養氣曰:「裏藏泰實則氣不通,泰虛則氣不足,熱勝則氣□,寒勝則氣□,泰勞則氣不入,泰佚則氣宛至,怒則氣高,喜則氣散,憂則氣狂,懼則氣懾,凡此十者,氣之害也,而皆生於不中和。故君子怒則反中,而自說以和;喜則反中,而收之以正;憂則反中,而舒之以意;懼則反中,而實之以精。」夫中和之不可不反如此。故君子道至氣則華而上,凡氣從心,心、氣之君也,何為而氣不隨也,是以天下之道者,皆言內心其本也。故仁人之所以多壽者,外無貪而內清淨,心和平而不失中正,取天地之美,以養其身,是其且多且治。鶴之所以壽者,無宛氣於中,是故食在;猿之所以壽者,好引其末,是故氣四越。天氣常下施於地,是故道者亦引氣於足,天之氣常動而不滯,是故道者亦不宛氣。苟不治,雖滿不虛,是故君子養而和之,節而法之,去其群泰,取其眾和,高臺多陽,廣室多陰,遠天地之和也,故聖人弗為,適中而已矣。法人八尺,四尺,其中也,宮者,中央之音也,甘者,中央之味也,四尺者,中央之制也;是故三王之禮,味皆尚甘,聲皆尚和,處其身,所以常自漸於天地之道,其道同類,一氣之辨也,法天者,乃法人之辨。天之道,嚮秋冬而陰來,嚮春夏而陰去,是故古之人霜降而迎女,在泮而殺內,與陰俱近,與陽俱遠也。天地之氣,不致盛滿,不交陰陽;是故君子甚愛氣而游於房,以體天也。氣不傷於以盛通,而傷於不時天并;不與陰陽俱往來,謂之不時;恣其欲而不顧天數,謂之天并。君子治身不敢違天,是故新牡十日而一遊於房,中年者倍新牡,始衰者倍中年,中衰者倍始衰,大衰者以月當新牡之日,而上與天地同節矣,此其大略也。然而其要皆期於不極盛不相遇,疏春而曠夏,謂不遠天地之數,民皆知愛其衣食,而不愛其天氣,天氣之於人,重於衣食,衣食盡,尚猶有閒,氣盡而立終。故養生之大者,乃在愛氣,氣從神而成,神從意而出,心之所之謂意,意勞者神擾,神擾者氣少,氣少者難久矣;故君子閑欲止惡以平意,平意以靜神,靜神以養氣,氣多而治,則養身之大者得矣。古之道士有言曰:「將欲無陵,固守一德。」此言神無離形,而氣多內充,而忍饑寒也。和樂者,生之外泰也,精神者,生之內充也,外泰不若內充,而況外傷乎!忿恤憂恨者,生之傷也,和說勸善者,生之養也,君子慎小物而無大敗也,行中正,聲嚮榮,氣意和平,居處虞樂,可謂養生矣。凡養生者,莫精於氣,是故春襲葛,夏居密陰,秋避殺風,冬避重漯,就其和也;衣欲常漂,食欲常饑,體欲常勞,而無長佚居多也。凡天地之物,乘於其泰而生,厭於其勝而死,四時之變是也。故冬之水氣,東加於春而木生,乘其泰也;春之生,西至金而死,厭於勝也;生於木者,至金而死,生於金者,至火而死;春之所生,而不得過秋,秋之所生,不得過夏,天之數也。飲食臭味,每至一時,亦有所勝,有所不勝,之理不可不察也。四時不同氣,氣各有所宜,宜之所在,其物代美,視代美而代養之,同時美者雜食之,是皆其所宜也。故薺以冬美,而荼以夏成,此可以見冬夏之所宜服矣。冬,水氣也,薺,甘味也,乘於水氣而美者,甘勝寒也,薺之為言濟與,濟,大水也;夏,火氣也,荼,苦味也,乘於火氣而成者,苦勝暑也。天無所言,而意以物,物不與群物同時而生死者,必深察之,是天之所以告人也。故薺成告之甘,荼成告之苦也,君子察物而成告謹,是以至薺不可食之時,而盡遠甘物,至荼成就也。天所獨代之成者,君子獨代之,是冬夏之所宜也。春秋雜物其和,而冬夏代服其宜,則當得天地之美,四時和矣。凡擇美之大體,各因其時之所美,而違天不遠矣。是故當百物大生之時,群物皆生,而此物獨死,可食者,告其味之便於人也,其不可食者,告殺穢除害之不待秋也,當物之大枯之時,群物皆死,如此物獨生,其可食者,益食之,天為之利人,獨代生之,其不可食,益畜之,天愍州華之間,故生宿麥,中歲而熟之,君子察物之異,以求天意,大可見矣。是故男女體其盛,臭味取其勝,居處就其和,勞佚居其中,寒煖無失適,饑飽無過平,欲惡度理,動靜順性,喜怒止於中,憂懼反之正,此中和常在乎其身,謂之得天地泰,得天地泰者,其壽引而長,不得天地泰者,其壽傷而短,短長之質,人之所由受於天也,是故壽有短長,養有得失,及至其末之,大卒而必讎於此,莫之得離,故壽之為言猶讎也,天下之人雖眾,不得不各讎其所生,而壽夭於其所自行,自行可久之道者,其壽讎於久,自行不可久之道者,其壽亦讎於不久,久與不久之情,各讎其生平之所行,今如後至,不可得勝,故曰:壽者,讎也。然則人之所自行,乃與壽夭相益損也;其自行佚,而壽長者,命益之也,其自行端,而壽短者,命損之也,以天命之所損益,疑人之所得失,此大惑也。是故天長之,而人傷之者,其長損;天短之,而人養之者,其短益;夫損益者皆人,人其天之繼歟!出其質而人弗繼,豈獨立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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